• [칼린풍자쇼] 수도관을 보드카로 채우는 상상2021.01.08 PM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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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관을 보드카로 채우는 상상

 

 

 

맙소사. 아침에 온수가 안 나와! 얼어서! ...? 일상적인 일? ! 내가 사는 곳 어디? 바로 부산! 저기 북쪽, 꾸역꾸역 살기 힘든 서울이랑 비교마시라!(찰싹!)

 

신기하게 냉수는 정상적으로 콸콸 나오더라. 어떻게 이런 경우가. ..하아. 보일러 터졌나? 설마, 그럴 리가, 그래선 안 돼! 주인집에서 안 고쳐 준단 말야! 불안한 맘 잡고 난방 버튼 누른 순간, 뿌잉! 웅장한 도시가스 타는 소리! 보일러는 살아있다!

 

사실 이 추위에도 보일러를 안 틀었어. 샤워 할 때나 잠깐 틀까. 이렇게 된 데에는 어머니 자린고비 정신 더하기, 나의 친환경 사상이 합쳐진 결과지. 캬하하. 어디 난방 기구를 때! 지구님을 위해서 1리터의 탄소도 줄여야 할 판에! 추우면 내복 입으면 되지! 양말 2겹 신으면 되지! 어차피 난 다혈질이라 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마셔!

 

이 화끈한 자연사랑 정신은 더욱 굳어져 난방 혐오로까지 이어졌어. 세상 모든 인공적 열원을 깨부숴야 한다! ...미친 놈? 어쩔! 내가 바로 아이스빌런이다!(찰싹!) ..후우. 하지만! 오늘부턴 아냐! 보일러는 필요하다! 따뜻함이 넘치는 부산에만 살다보니 세계가 어떤 처지인지 몰랐다!

 

마지막 남은 화로가 끊어지자 모든 게 멈춰. 추운 게 문제가 아니라니까! 진짜 중요한 물! 액체상태의 물을 구할 수 없는 것! 꺼흑. 씻는 거야 개기름으로 버틴다지만, 마실 물은? 정말 답이 없어. 그렇다고 술을 마시랴? ..잠깐, 가능할지도? 잠깐만. 그래서 마더 러시아 누님들이 물 대신 보드카 들이키는 거야? 그런 거야? ..존슨, 한번 찾아 봐.

 

...세상에, 진짜였어! 알코올이 어는점은 정확히 도수랑 일치한대. 4.5도 맥주는 4.5도에서, 16도 소주는 16도에서. 호오. 그렇다면 40도 보드카는 40. 시베리아 한 복판에서 얼지 않는 위용! 그렇군. 불곰국이 괜히 알코올에 미친 나라가 아니다.

 

여기서 제안 하나 하겠어. 한파가 닥칠 즘이면 상수도관에 물 대신 술을 공급하면 어떨까?(찰싹) ..미안하다. 내가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네. 술은 너무 갔고, 그 비슷한 미지의 혼합물, ? 저렴하고 환경에 무해하며, 무향, 무취, 무색해야 하지. ..그런 물질이 어디 있냐고? 그건, 나야 모르지! 나 문과야! 개발은 수자원공사 연구진들이 알아서 하라 그래.(찰싹!) ..믿습니다.

 

아무튼. 부산마저 얼리는 한파. 근원은 북극이라는데, .. 어느덧 언급하기조차 무서운 장소가 돼버렸어. 그저 신문기사, 짤막한 유튜브 영상으로 흘러 듣지만, 그럼에도 느껴. , 북극이 극한으로 갔구나. 지금 추세라면 15년 안에 모든 얼음이 사라진다니, 어후.

 

북위 38도선 대한민국이 이렇게 추운데, 북극이 녹다니! 기후위기는 사기! ..혹시 이렇게 생각하는 님 있어? ..괜찮아, 트럼프 같은 놈이라 욕 안 할게. ...없구나. 역시 금수강산 사랑하는 대한건아들이야. ...맞아. 북극이 녹은 만큼 그 냉기가 세상을 덮쳐. 거대한 석빙고가 쩍쩍 갈라지며 소멸하는 순간, 마지막 내뿜는 단발마랄까.

 

고작 얼음 녹는 게 어때서? 우리랑 상관있나! ..상관있어! 인간이 아무리 AI 뿅뿅 4차산업혁명 시대에 산다 한들, 위장은 고대로부터 내려온 양식을 원해. 곡물, 채소, 야채, 과일, 생선. 모두 기후에 좌지우지 되는 것들이지. ..올해 국내 쌀 생산량, 야채 가격 한번 찾아 봐. 정말 처참해.

 

한번 풀린 동장군은 종말을 향해 헤엄쳐. 시베리아 얼음성채가 녹자 그 안에 잠들어 있던 메탄이 깨어났어. 메탄? 요즘 말로 메테인. 쉽게 풀어 똥방귀. 이래 봬도 이산화탄소 보다 25배 강력한 온실가스야. 이것들이 지구를 덮으면 어떻게 될까? ..뭐 별거 있겠어. 2의 금성 마냥 모두가 54도 죽음의 사막에서 구워지겠지. 아니면 역시나 얼음대륙에서 풀려난 고대전설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거나.

 

이러니 걱정된다는 거야! 무서워 죽겠어! 이제 내가 왜 난방 혐오증에 걸렸는지 이해하겠지? ...나보다 더한 분들은 북극에 유리가루를 뿌리재. 태양광을 반사시켜 얼음을 보호한다나? 멍멍이 소리처럼 들리지만, 아니, 그만큼 절박하다는 증거 아닐까.

 

아무튼. 모두 한파 잘 이겨내고, 수도관과 보일러에 엘사 축복 가득하길 바랄게. ..?(찰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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