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안녕 나의 게임기2021.02.04 PM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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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게임기

 

 

 

호우! 보여? 빳빳한 심사임당 3장이! 캬하하! 집에 있는 게임기 정리하고 받았어. 좋아. 아주 좋아! ..그런데 마음 한 구석이 쾡한 건 왜일까.

 

딱히 처분할 생각은 없었어. 이래봬도 어릴 적 추억이 담긴 물건이걸랑. 그땐 나도 젊었는데, 24시간 중 25시간을 패드 잡고 흔들어도 멀쩡했는데! 꺼흑.(찰싹!) ..그런데 왜 팔았냐? 안 그래도 돈이 넘쳐나는 시대에, 방구석에서 게임 하기 가장 좋은 시절에, 하필, 아항? ..후우. 어쩔 수 없었어. 게임기가 맛이 가버렸거든.

 

XBOX360이라고 들어 봤지? ...예아. 이젠 AS마저 끊긴 고대 전설 게임기. 오랜만에 이 녀석을 켰는데, 어라? 디스크를 못 읽네! 딴엔 알리발 수리품까지 달아봤으나 소용이 없더라고. ..그래, 이젠 놔 줄 때가 된 거야.

 

문제는 막상 치우려니 감당이 안 된다! 책장 한 가득 타이틀이며, 고장 난 본체며, 각종 케이블, 이걸 어느 세월에 다 팔아! 일일이 사진 찍고, 상태 설명하고, 각종 장터란 장터에 글 다 올리고, 응대하고, 맙소사. 결정적으로 가격! 기준점이 없어! 내 물건이지만 이게 대체 얼마인지 나도 몰라. 거참.

 

...? 그냥 떨이 하지, 욕심 부린다고? ! 걔 중에 레어템 있을지 누가 알아! 10만 원짜리를 5천원에 팔면, 니가 책임질래!(찰싹!) ..내가 경험이 있어서 그래! 인텔 i7-6700 CPU. 나온 지 5년 지난 구닥다리라 5천원에 팔려 했지. 헌데 중고가가 20만원이 넘는 거야. 뭐지? 용팔이님들 너무하시네!(찰싹!) , 그건 내 무지였고요, 6700은 윈도우7 돌릴 수 있는 마지막 최정점 CPU라 비쌌던 거였고요!

 

아무튼. 중고시장 꾸역꾸역 뒤지며 시세 맞췄어. , 대부분은 천원, 2천원에 내놨지만. 정말..피눈물 나. 산값에 10%조차 안 돼. 흑흑. 용돈 옹기종기 모아서, 가끔 아빠한테 찰거머리로 붙어서, 겨우 벼르고 골라 샀던 게임 타이틀이었건만, 세월이 야속하더라~

 

그럼에도 몇 개는 만 따리 가격 넘는 것도 있더라고. 이를테면 블루 드래곤, 캬하. 국내 유명 성우진이 더빙까지 마친 독점작이걸랑. 그래픽은 동화풍에, 스토리는 용사가 마왕을 무찌르는, 딱 아이들이 좋아할 게임이지. 어린이에게 통하는 건 언제나 먹힌다!

 

또 어떤 작품이 가치 보존 했을까? ...의외로 쉬워. 정반대 경우야. 어른을 만족시키는 제품! ! 럼블로즈 더블엑스! 이름 그대로 화끈한 누님들이 화끈한 의상을 입고 화끈하게 레슬링 하는, 아주 화끈한 게임이지. 얼마나 화끈했으면 국내는 정발품을 찾을 수가 없어. 그럼 난 어떻게 구했냐? 성진국서 해외 공수로 샀다! 여체에 대한 열망 하나로! 부비부비 하악!(찰싹!)

 

이번에 제대로 느꼈어. 어리거나 본능에 충실하거나. 그래야만 살아남는다.. 어라, 어째 어감이 이상하다.(찰싹!) 크흠. 오해는 마시고. 어쨌든. 그러니 뭐다? 미래가치를 생각한다면 유아틱한 게임을 질러야 한다! 마인크래프트, 마리오, 동물의 숲처럼 심플한 거 있지? ..아니면 므흣으로 대동단결! 야겜 지르는데 주저하지 마!(찰싹!) ..실제로 그 뭐야,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페이트 그랜드 오더? 세계 모바일 매출 1위 찍는 게임, 시작은 에로였어! 주인님, 마력이 부족해요! 그렇다면 마력의 원천, 체액 삽입!(찰싹!)

 

..뭔 얘기하다 밀크시술 떠들고 있지? ..., 게임 정리. 아무튼. 다 파는데 1년은 걸릴 거라 예상했어. 하지만! 오늘 다 나갔다! 캬하. 이것이 루리웹! 덕후의 성지! 살아있네! 이 자리를 빌려 루리 마스터 진인환님 만수무강, 오덕의 어머니 호시노 루리 만만세!

 

우체국에서 무게 쟀더니 DVD11킬로그램이더라. 만남은 길었지만 헤어짐은 1시간이면 충분했어. .. 마지막 일 거야. 플라스틱 케이스 만지작 하는 것도. 이제 게임은 랜선으로 주고받으니까. 에잇! 오늘따라 더 늙어 보이잖아!

 

이 쓸쓸함, 스팀 게임으로 극복한다! 어디보자, 추천목록, 후타 픽스 딕? 아니 이건!(찰싹!)

댓글 : 2 개
  • JOSH
  • 2021/02/04 PM 11:18
저런... 가슴아프시겠네요.

전 쓰던 360 이 아직 디스크는 읽는데 소음이 너무 심해서 재작년 최후기형을 일본에서 한 대 더 주문해 왔습니다.
일본게임이라든지 몇몇 게임들은 엑원 에서 아직 호환이 안 되어서.,..

아직 360게임도 30장 정도 가지고는 있는데 팔아야 하는 상황이 되면 참 팔기 싫겠네요.

럼블로즈는 엑X으로 하세요!
고맙습니다! 360은 디스크에 정품인증을 넣어 놓아서 교체가 어렵게 만든 것이 참 불편한 부분 같습니다!
기억 속에 간직하기로 했습니다!
최신기에서 하위호환이 많이 이루어지면 좋겠어요. 고전(?) 게임 또한 빛이 나는 것이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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