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부모코인2021.02.28 PM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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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코인

 

 

 

맙소사. 벌써 2월 마지막이야. 다음 주부터 절망 속에 등교할 급식들 생각하니 흐뭇하구만. 캬하하! (찰싹!) 아참, 학식들도 빼놓을 수 없지. 이 시국에 비대면이라 할지라도 등록금은 항상 빠져 나간다! 학자금 대출부터 갚아야 할 인생들아!(찰싹!) ..죄송합니다.

 

미래의 걱정 따윈 접어두고 오늘까지 마무리해야 할 일을 살펴볼까! 근로자라면 누구나 해야 할 일, 바로 연말정산! 공제증명자료며 신고서 제출일이 오늘까지걸랑. , 5월에 다시 신청할 수 있다지만, 이왕이면 나라님이 정해놓은 기간 안에 해결하는 게 깔끔하지 않겠어?

 

방법은 정말 간단해. 국세청 홈텍스에 들어가서 간편 조회 누르면 자동으로 팍팍 떠. 2분이면 신고 끝! 다만 홈텍스 첫 가입자는 시간이 좀 걸리는데, 알잖아, 국립 사이트 가입은 한결같이 속 터진다는 거. 각종 신원증명에 인증서 확인하느라 ARS 2번은 돌려야 할 거야.

 

사실 난 국세청 사이트 드나들 필요가 없어. ? 백수니까. 원천소득 제로의 영역을 달리는 인물이니까! 그럼에도 2월이면 따박따박 홈텍스 지켜보는 이유, ..그래, 신성한 근로의 의무 이행하시는 부모님 대신해 내가 사무업무 보는 거지. 365일 기생하는 주제에 이거라도 안 하면 쓰겠어? ! 내가 이렇게 효자다.(찰싹!)

 

여기서 잠깐, 너님들도 엄마 아빠 연말정산은 해 봐야 해. 천하의 불효자라 할지라도 최소 한 번은, 아항? 그래야 부모님 실체를 알 수 있거든. 돌아가셨을 때 과연 얼마나 물려주실지, 장례비 걱정은 안 해도 되는지, 확실히 파악할 수 있다고!(찰싹!)

 

우리 가족 작년 씀씀이를 쭉 살펴보는데, 이야, 이건 뭐! 스크루지 저리가라 할 아빠, 자린고비 구두쇠 이리와라 할 엄마조차 풍성하게 소비하셨어! 누군 방구석에서 여가생활 단절한 채, 힘든 가정경제에 누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 했건만! 지르더라도 쿠폰이며 프로모션 풀릴 때까지 참았는데!

 

후우. 배신감마저 들어.(찰싹!) ...얼마나 썼냐고? 에이, 그건 비밀이지. 어쨌든 너님들 상상을 초월한다.. 이를테면 엄마는 병원비로 천 단위 넘게 쓰셨어. 헤에! 나 모르게 불치병 걸리셨나 놀래서 여쭈었더니, , MRI 검진비, 최고급 임플란트 비용이었고요! 나한텐 1년에 한번 받는 간 초음파 검사! 고작 6만 원짜리 검사! B형간염 보균자에게 필히 권장되는 그 검사조차 낭비네 헛짓거리네 했으면서! 에라이! 올해는 나도 MRI 받아버릴 거야! 70만원 플렉스!(찰싹!)

 

아빠는 어떻고. 히히히! ..카메라 지를 때마다 아빠한테 너무 미안했어. 취직도 안 한 녀석이 100단위 기기를 산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아무리 중고를 사네, 구형 기기를 고르네 하지만 돈 많이 깨진 건 분명하지. 그래도 아빠는 날 항상 지원해 줬지. ..사내자식이 지를 땐 질러야지! 네 꿈을 좇아라! 여기 용돈! 아빠는 쓸 일 없다! ..흑흑, 아버지!

 

..진실은 본인 쓸 여력 충분하셨고요, 월 단위로 카메라 1대 값이 지출됐고요! 내가 이럴 줄 알았으면 손휘 알파 세븐 마크1이 아닌 마크4를 샀어! 그것도 할인 일절 없는 소니 스토어 신상으로! ..에라이! 이렇게 된 거 렌즈 지른다! 139만 원 짜리! 금액이야 아빠가 해결하겠지! 어쩌라고! 내겐 더 이상 양심의 가책 따윈 존재하지 않아!(철썩!) 커헉!

 

끄응. 역시 날 낳은 분들이다.(찰싹!) 패드립 아냐! 진심으로 존경을 담아 보내는 찬사라고! 그래, 그랬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대한민국 제2의 도시에 전셋집 마련하신 분. 거기에 나 같이 속 썩이는 자식마저 기르셨잖아. 이보다 성공한 인생이 어디 있어! 너나, 나나, 우리 모두 그토록 꿈에 그리는, “평범한삶 이룩하신 분! ..그럼 충분히 자격 갖추셨지. 자식도 모르게 돈 쓸 권리!(찰싹!) 문화인으로서 응당 누릴 소비권!

 

아무튼. 지금까지 떠든 내용,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마. , 그 정도로 불효놈은 아냐. 앞으로도 계속 눈칫밥 먹어가며 주린 배를 움켜질 테다! ..다만, 아버지 어머니! 명심하소서! 소자는 길고 가늘게, 끊임없이, 영원토록, 요람에서 무덤까지! ..두 분 등골 빨아 먹으며 살아갈 가능성 99%입니다!(철썩!) !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을! 지쟈스 석가모니 알라쿰 아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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