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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랭킹전으로 배우는 계층갈등2021.03.13 PM 11:05
랭킹전으로 배우는 계층갈등
잘 지내? 하, 난 못 지낸다! 최근 들어 힘이 없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며, 식도와 위장 사이에 용암이 흐르는 기분이야. 왜 이렇지? 그야 전장의 호루라기들 때문이지! 롤! 오버워치! 히오스! 이 멍멍이 자식들을 그냥, 아오!(찰싹!)
노오력 하면 뭐해. 맘만큼은 그마인 나는 달리려 하는데, 왜, 똥막대기들이 쫓아오지를 못해, 왜!(찰싹!) ..들어오자마자 꼴픽 박는 놈, 밴 안 하고 잠수 타는 놈, 충 캐릭 골라놓고 1분에 한번 씩 뒤지는 놈. 그걸 지켜보는 난, 그건 아마도 결코 전쟁! ..수박바 놈들. 어머니는 평안하시냐? 아버지는 잘 계시고?(찰싹!)
후우. 그럼에도 끝까지 매너 플레이 하는 것이 이 몸이야. 그럼! 이 바닥에서 굴러먹은 경력이 얼만데! 강철멘탈! ..은 개뿔. 게임에서 풀지 못한 스트레스가 일상으로 도출해 버려. 괜히 민감하고, 괜히 그 날이고, 괜히 혼자 욱해서 끙끙. 이럴 거 차라리 나도 막 해? 1픽 야스오, 겐지? 앙?(찰싹!)
이렇게 심란한 때, 마음을 정화하는 영상을 발견했어. 중년게이머 김실장! 와우에서 배운 거대한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 ..이게 뭔 소리냐, MMORPG에 보스 있지? 10명이고 100명이 합심해서 잡는 놈들? 첨엔 으쌰으쌰만 가득해. 우리 함 잡아 봅시다. 레어템 먹어 봅시다! 그러나 현실은, 아니! 탱이 어그로를 어디로 끄는 거야! ..딜러들 딜량 실화? 손가락 없으세요?(찰싹!)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냉정하지만 이해는 가. 누군 하루 종일 공략 참조하며 최적루트 타고 있는데, 누군 몸만 달랑 와서 템 주세요, 이러니. ..그 순간 깨달은 거야. 게임에서 우리가 트롤들 보는 시각이나, 현실에서 기득권이 우리 서민 바라보는 입장이나 비슷하지 않을까? 왜, 돈 많고, SKY 석박사 인생역정 뚫은 분들 입장에선 우리가(찰싹!) ,.“내가” 얼마나 답답하겠어. 왜 인생을 그따위로 사니? 너 때문에 국가 경제가 안 돌아간다, 노력은 안 하고 재난지원금만 고대하는 녀석, 세금이 저런 자식에게 쓰이니 나라가 이 꼴이지! ..호오. 나 같아도 뚜껑 열리겠네.
그렇군. 이제 이해했어. 왜 그들이 “날” 개돼지 취급하는지. 정말 그렇게 보이는 거야.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이걸 완화해 볼 거라고 운영진들이 여러 방법 내 놓지. 아이템 레벨에 조건을 건다든지, 비슷한 등급끼리만 매칭을 시킨다든지. 헌데 어째. 그렇게 해도 희생자가 나와. 5명이 모이면 그 중 한 사람은 병풍! 천상계 그마권 조차 정치가 난무하더만.
이 문제 확실히 해결한 사례, 딱 2번 봤어. 첫째, 랭킹 없는 빠른 대전! 등급 하나 사라졌을 뿐인데 평안을 되찾아. 뭐, 빠대에도 사이코패스들 있지만 최소 부모님 안부는 안 묻잖아? ...응? 빠대는 재미가 없어? 게임의 본질은 망각한 채 티어에 목매는 당신이 불쌍해.(찰싹!)
다른 하나는 데스티니 차일드! ..이게 무슨 쉽덕이야! ..일본겜 아냐! 김형태! 어! 국산! 단지 일본풍이지! 아무튼. 데차 월드 보스전은 참여만 하면 기여도가 올라. 너님이 오늘 시작한 초보든, 3성 캐릭 가득한 무과금이든, 월 1억 결재하는 핵고래든 상관없이. 그렇게 보스를 쓰러뜨리면 참여자 전원에게 보상이 들어와. 모두가 함께, 모두가 기쁜 시스템! 키야, 좋다. ..물론 내 말만 듣고 데차 시작할 생각은 마. “일부” 월드 보스만 그렇다는 거야. 과금하지 않는 자 굴리지도 말지어다. 꺼흑.
여하튼. 우리가 맘 상하고, 빡치고, 욕하고 하는 거, 트롤 탓이 아닐지도 몰라. 경쟁전 그 자체, 승급과 강등의 장, 플래티넘 밑으론 동물 취급 하는 21세기 차별이 진짜 원인일지도? 인정? ..이제 대자대비의 마음으로 임하겠어. 그들 탓이 아니다. 게임은 재밌게 하자!
그런 의미에서, 다 같이 신나게! 던질까 말까 던질까 말까 던져 던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