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소갈딱 밴댕이의 세월호 기억법2021.04.16 PM 10:32
소갈딱 밴댕이의 세월호 기억법
4월 16일. 세월호.. 이젠 잊어도 괜찮을까? ..끄응. ..사실 난 까먹었어.
말하기 조심스러워. 나, 지금 꼰대짓 하는 거 아니지? ..세월호는 반드시 기억돼야 한다, 이것들아! 망각한 놈 나쁜 놈! 이렇게 보였다면, 전혀! 기필코! 그런 의도는 없으니까, 가볍게 받아줘. ..잠깐, 이 문제를 가볍게 듣기도 거시기한데, 아잇!
차라리 언급하질 말까? ...몰라, 그냥 넘어가고 싶었어. 오늘 개각이니 뭐니 다른 뉴스로 복작복작 정치인 욕이나 하고 싶었다고. 근데, 그러질 못하겠는 거야. 가슴 한편이 꿍해서. 평소 양심 없는 놈이 이럴 땐 고상한 척 하니, 참. 내가 지금 뭔 말을 하고 있지. 정신 차려!
아무튼 세월호 7주기. 이번엔 국민의힘 인사들도 추모식에 참여했다니, 잘 됐어. 까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아니! 오늘은 참는다.. 국회의원님들아! 이번에 제대로 진상 밝힙시다. 제발! 지난 7년처럼 속 터지게 하지 말고! 반성 합시다!
끄응. 반성문 써야 할 존재는 또 있지.. 바로 나! 잊으면 안 되는 것 같은데, 어느새 희미한 바다 속에 흩어버려. 이렇게 고민하는 거 자체가 불편해. 너님들은 어때? ...끄응, 미안하다. 괜히 마음 언짢게 해서.
그러고 보니 세월호 보다 1년 전, 그러니까 2013년에 중고나라에서 16만원 띄어먹은 사기꾼 새끼 전화번호랑 이름은 아직까지 생생이 기억하걸랑. 듣고 있나, 차**! 죽을 때까지 네 년의 이름 석자를 잊지 않겠다!(찰싹!) ..기억한다고 돈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맘 상하기만 할 뿐인데, 인생 도움 하나 안 되는데! 이딴 일은 대뇌 사무치게 읊조리면서 정작 305명의 넋은 까맣게 지우다니..
마키아벨리 센세 말씀이 떠올라. 자기 부모 죽인 원수는 용서해도, 재산 뺏은 호루라기는 잊지 못한다.. 그래, 그랬어! 삐딱한 발상인지 모르지만, 돈을 걸자! 그럼 안 잊겠지!(철썩!) ..아니, 베팅을 하니 뭐니 그런 의미가 아니라! 기부하겠다고!
그래서 찾아봤어. 네이버 해피빈 세월호. 딱 하나 나오더라. ..세월호를 잊지 말아주세요. 세월호 리본공작소. 주체 청주청년회. 기부금은 세월호 리본 및 현수막 제작에 쓰입니다. 호오. 괜찮네. 그래도 결산자료니 사업보고는 확인해야지. 어디보자, 활동영역.. 응? 행동하는 페미니스트 발굴? ..뭐? 페미 찾아 삼만리? 야! 어디 노란리본에 페미 묻히고 있(철썩!)
커헉! ..참아, 내 안에 한남 본능.. 후우., 에라이! 세월호 만큼은 여야 불문 정치질 하지 말랐으면서, 정작 본인은 남녀대결 프레임에 빠져있으니, 이 못난 놈! ..죄송합니다. 단원고 학생, 교사 여러분 추모하는데 한남 페미가 따로 있습니까! 모두가 함께 하는 거지! 그럼!
자, 콩 1개 기부!(찰싹!) 알았어. 2개 더!(철썩!) ..이제 내년까지 절대 안 까먹겠구먼 기래.
세월호 305명 희생자를 기립니다.. 유가족 여러분, 힘내십시오.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