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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호국보훈의 달, 애국을 생각하다2021.06.06 PM 11:30
호국보훈의 달, 애국을 생각하다
6월 6일 현충일. 6월은 호국보훈의 달! ..여기서 질문, 호국 보훈이 대체 뭐지? (...) 왜 그렇게 쳐다 봐. 아니! 니들도 정확히 모르잖아! (짝!) ..크흠, 네이버께서 답하시길, 호국은 나라를 지키다. 보훈은 애국 훈공에 보답하다. ..그럼 또 질문! 애국이 뭐지? 나라가 뭐야? 이것들 실체가 존재하긴 하나? (...)
어우, 즐거운 일요일 저녁에 갑자기 철학타임 찾아왔네.. 국가, 충성, 영웅.. 기준이 뭘까. 그 누구야, 우리나라 주권 찬탈하는데 가장 기여한 일본 자식, 이등방문? 이등박문! 이토 히로부미! 우리는 죽일 듯이 하지만, 일본에선 천년지 애국지사잖아? 내가 일본인이라도 존경했겠다. 마치 우리가 말갈 거란 쑥대밭 만든 광개토대왕님 우러러 보는 거처럼. (미친놈아!) ..말실수했습니다. 어디 제국주의 침략자를 우리 대왕님께 비유해. 대왕님이 20년만 더 장수하셨더라면, 지금 쭝꿔 국수주의 놈들은 태어나지도 못 했을 거야!(..)
아무튼. 애국, 참 어려워. 최근엔 난이도가 더 상승해 버렸어. 이름하야 국뽕! 푸른 눈의 금발녀가, 부추전과 추어탕 뚝딱하매, 코레아 넘버원 외치는, 그야말로 가슴 속 태극기가 펄럭이사 우리나라 만세 외치는 콘텐츠! 캬하하.
뭐, 국뽕 좋지! 세계 속에 BTS, K팝, 드라마, 치킨! 자존감 떨어졌을 때, 이거만큼 좋은 영상이 없다니까. 문제는, 약발이 오래가지 않는다. 보는 순간만 가슴이 웅장해 진다. 하! 그럴 수밖에. 나라가 잘 났다고 해서 내가 위대한 건 아니거든. 마치 이세돌 센세가 남긴 명언처럼, 대한민국이 대단한 거지 네가 잘난 게 아냐. 뭘 봐 찌질아!
코로나 이후 이 간극은 더 심해졌지. 한국은행에선 올해 성장률을 4%로 잡지만, 너와 나 현실은? 응, 시커먼 먼지만 나풀대고요, 성장은커녕 퇴행하고 있고요! 이게 나라냐! 나라가 대체 나한테 해준 게 뭔데! 내 청춘 1년 9개월 날려먹기나 더 했어! 앙! (철썩!) 애국심 따위, 버린 지 오래다! (퍽!) 커헉!
그런데 말입니다.. 국가와 담 쌓은 나조차 태극기 흔들 때가 있걸랑. 이를테면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진실을 밝혀냈을 때라든지, 권력과 부정부패 저지른 정치인이 잡혀 들어갈 때라든지, 그리고 일제암흑기 반민족행위자 욕할 땐 의병투사가 돼. 흐음, 나, 알고 보니 애국지사였던 거야? 그런 거야? (...)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난 애국자가 아니다! ..만약 일본이 조선 민중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줬다면, 난 반민족 행위자 선봉에 섰을 거야. (...) 대빵이 일본인이면 어때서! 국적 민족 종족 불문, 그저 개념 있는지, 양심 굳건한지, 국민에게 행복을 전파할 수 있는지만 따졌을 거야. 여러분도 그렇지? (..아니.) 크응, 빌드업 안 통하네. 이런 끝까지 민비 빨아 젖힐 자식들.(빡!) 워워! 농담! 죄송합니다! 내 다신 헛소리 하지 않겠소!
여하튼. 호국보훈의 달, 사람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을 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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