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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내 목숨을 그대에게2021.07.30 AM 12:49
내 목숨을 그대에게
칼린쇼 첫 회 주제가 뭐였는지 알아? (그걸 누가 알아!) ..영혼 거세식이었어. 아랫도리는 멀쩡하건만, 마음에 병이 들어 자체 고자 된 남성들! (...) 일본에 초식남, 중국에 탕평족, 그리고 대한민국엔 MZ세대, 아니! “거“ 세대가 있다. (짝!)
돈도, 명예도, 사랑도, 인생도 포기한 나지만, 무욕과 무아의 경지여 접어든 본좌이지만! (...) 딱 하나, “번식”만큼은 아쉬움이 남아.. (섹스에 미친놈.) 허! 단순히 성행위 단계에서의 감정이 아냐! 너님들도 생각해 봐. 45억 년간 이어온 DNA를, 우리 손으로 끝장낸다? ..맙소사, 상상만으로 심장이 아파. 신이시여! 감당할 수 없나이다! (...)
그런 점에서 “엔테치누스”는 대단한 녀석이야. (엔테치누스?) 일생에 단 한번, 12시간 짝짓기 후 죽음을 맞는 주머니쥐래. 자신의 면역체계가 파괴 될 때까지, 옆에 방해꾼들 다 압사시킬 때까지, 오직 붕가붕가! 그야말로 하얗게 불태운 뒤 산화! ..수컷 사마귀가 머리 뜯어 먹히며 정자 분출하는 장면 이래, 이보다 더 장엄한 광경은 보지 못 했어.
그런데 말입니다. 불꽃같은 번식은 비단 엔테치누스만의 것이 아니더라? 주머니고양잇과 일족들은 비슷한 경향을 보인대. 이를테면 “칼루타”. 요 귀요미 또한 14시간 교미 프레스. (짝!) ..결국 수컷들은 스트레스와 탈진으로 저 세상으로 하직하지. ..여기서 잠깐! 강한 칼루타 수컷일수록, 더 큰 고환을 가진다는데, 호오. 큰 울림을 주지 않니? (.,.?) 작대기 길이, 굵기, 강직도 보다 불알이 중요하다! 비아그라 대신 에비오스, 아르기닌 드세요. (...)
엔테치누스나 칼루타가 경악할 만한 포유류인 건 맞지만, 아니, 곤충계로 영역을 확대하면 포스가 줄 수밖에 없어. 사마귀, 거미, 목숨을 건 관계! 다른 한편으론 정열의 사랑꾼 매미 빼면 섭섭하지. 17년 동안 땅속에서 나무뿌리 수액만 빨아먹다, 여름철 짧은 찰나 울어 젖히다 마감하는 인생.. 나, 지금 울고 있니? 감동! (..)
헌데 최근 매미 관련해서 분쟁이 펼쳐졌더라? 앵왈앵왈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요. 잠을 잘 수가 없어요. 현상금, 매미 마리당 100원! ..뭐, 고통 받는 분들, 이해해. 나도 부산 산복도로 산골동네, 매미 울음소리 곁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하지만! 난 매미 편! 걔들은 생명을 아사르며 노래하고 있잖아! 최후의 장송곡! 대망의 연주회 앞에서 우리가 무슨 품평을 하겠어.
듣다보면 적응 돼. 감미롭기까지 하다니까. 여름 향기 물씬 풍기는 울림! 난 좋다고 생각해. (...) 그래도 싫다고요? 그럼 황무지로 이사하십시오. 빌딩숲 강남으로! (짝!) ..솔직히 새벽 2시 공도에서 폭주하는 호루라기 놈들보다 3조배는 더 낫지 않냐? (..인정.) 그럼! 식칼로 타이어 작살낼 쉐퀴들. 수면권 테러분자 놈들! 이 자식들은 해운대 광안리 놔두고 달동네까지 올라와서 굉음을 울려요. 콱 마, 고마 쌔리마!
아무튼. 번식.. 우린 목숨을 걸지 않기 때문에 못하는 걸까? (...) 그러기엔 세상에 유유자적 2세 본 분들이 너무 많은데.. 아무 고민 없이 그저 물려받은 땅, 빌딩, 주식, 코인으로 음양합일에 성공하시는 분들, 앙? (...) ..혹시, 이 모든 게 “운”일까? 강한 자가 씨를 뿌린다, 가 아닌, 운 좋은 놈이 대를 이어간다.. 노력해봤자 벼룩이다.. 아잇! 마무리 할 타이밍에 분위기 망쳤네. 미안하다!
정력적으로 분위기 전환 하겠습니다! 기회만 주신다면 18시간 흔들겠습니다!! 내 목숨을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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