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마이피

[칼린풍자쇼] 삼성, 접어야 산다. 사나?2021.08.17 AM 12:38

삼성, 접어야 산다. 사나?

조큼 늦었지만, 지난주에 있었던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에 대해 떠들어 보실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밌지만 그저 그렇다. 가슴 두근거리는 지름신이 오지 않는다. (넌 삼성 무조건 까고 보잖아.) 그것은.. 노인정! 내가 언제 삼성 까기만 했어? 잘 만들면 칭찬했다고! 이를테면, 어.. 그.. 거시기.. ..미안하다. 인정할게. 노트9 이후로 칭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구나. 그리운, 우리 고동진 사장님 마지막 작품.. 그립습니다. 흑흑. (...)

삼성에게 너무 야박하게 구는 것처럼 보였다면, 아니, 이게 다 삼성을 정말 사랑해서야. 삼성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무병장수한다! 이재용 부회장님 만수무강 하소서! (짝!) 돌려까기 아닙니다. 크흠. ..다시 발표회장으로 돌아와서,

이번에 발표한 총 5개의 기기 중, 단연 대장은 Z 폴드 3일거야. 기존 노트 라인을 대체하는 플래그십. 펼치면 7.6인치에 달하는 화면, S펜 지원, LPDDR5 12기가바이트 램. 좋아, 아주 좋아. ..하지만 그게 다다. (..?) 두께 1.6cm, 무게 271그램, 이게 흉기지 스마트폰이냐? 전천후 외쿡 고추핏, 앙! (짝!)

크기 무게 따위 신경 쓰지 않는다 하더라도, 아쉬워. 프로세서에 화룡으로 악명이 자자한 스냅드래곤 888을 그대로 썼어. 팔팔팔 끓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린다. 그리고 배터리. 7.6인치 메인 디스플레이와 6.2인치 보조 디스플레이를 감당하기엔 초라해 보이는 4400밀리암페어 아워. 해외 리뷰 따르면 웹서핑 시 6시간 30분 간대. (그 정도면 괜찮네.)

문제는 충전 속도! 옆 동네 샤오미는 120와트 15분 완충, 50와트 18분 무선충전을 들이미는데, 삼성은, 어후.. 유선 25W, 무선 10W! 물론 충전기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호갱님. 환경을 보호하는 삼성! ..끄응, 이러니 샤오미한테 먹히지! 폰에서 가장 중요한 APU와 배터리를 이 따위로 만들고, 어! 듣고 있나, 태문 씨! (...)

샤오미랑 비교되는 건 배터리뿐만이 아냐. UDC,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전면 카메라를 화면 밑에 쏙 숨기는 기술인데, 어허, 샤오미는 잘 숨겼어. 별 티가 안나. 그런데 삼성은, 어후후! 나 여기 카메라 있다, 거슬리지? 신경 쓰이지? 이러고 있으니! (...) 더욱이 숨기는데 급급한 나머지 정작 카메라 본연의 기능을 놓쳤어. 사진이 희뿌옇게 형광등 맛소금 마냥 찍혀. ..주객전도 맙시다! 노태문 씨! (...)

아무튼. 폴드는 아직 멀었다! 폴드처럼 접다간 삼성 모바일 사업부를 접어야 한다! 이게 내 소감이야. (...) 그런데 말입니다.. 똑같이 접는 “플립”은, 오우야, 괜찮아. 진짜로. ..물론 스펙만 따지면 나가리지. 3300maH 배터리, 화룡 스냅888, 접었을 때 1.7CM 햄버거빵을 연상케 하는 두께. ..그럼에도 매력적이란 말이지. 왜? 귀여우니까!

우리에게 그럴 일은 없지만, 여친이 생긴다면 1순위로 선물하고 싶지 않니? (...) 키야, 보면 볼수록 완전 인싸템이라니까. 전면 카메라에 면상 들이밀기 최적의 설계! 스타벅스 테이블에 올려놓고 재잘거려 봐. 얼마나 관종미게요. (...) 내가 방구석 아싸여서 망정이지, 소셜 네트워크형 인간이었으면 바로 질렀다. 이렇게 고독한 늑대는 지갑을 보호합니다. 여러분 또한 지출 없이 보낼 수 있겠어. 캬하하! (짝!)

여하튼, 삼성. 접는 걸로 과연 차별점을 만들 수 있을까? (...) 난 회의적이야. 엣지 디스플레이 2탄이 될 것 같거든. 그 알지? 갤럭시6 였나? 괜히 화면 모서리 역방향으로 구부린 거, 앙? (기억 난다.) 그때도 예쁘긴 했지만, 실용성은 꽝이었어. ..UDC도 마찬가지야. 대한민국 최고 석학을 갈아 넣어서 개발한다는 게, 고작 카메라 숨기는 기술이라면 서운하지 않니? (그게 어때서?) 아니, 그 노력과 시간을 다른 곳에 붓는 게 낫지 않을까? 변강쇠 배터리, M1 뺨치는 프로세서, 번인 없는 OLED, 안드로이드 그 이상의 소프트웨어 파워, 이런 데 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