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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세계유산과 공존하는 검단신도시2021.09.17 PM 11:44
세계유산과 공존하는 검단신도시
이야, 오늘 “그” 동네가 뜨겁더라? (이재명, 화천대유 대장동?) 거기 말고. 서울 김포공항에서 더 서쪽으로 간 곳, 바로 검단 신도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왕릉, 그 중에서도 아름다움이 빼어나다는 김포장릉 앞에 아파트를 올려버렸네? 법 다 무시해 가며? 홀리 이방원.
무려 건설사 3개가 엮였어. 호오... 이것들 다 짜고 치는 고스톱 아냐? 이 분들이 고층건물 하루 이틀 올려 본 것도 아니고, 문화재보호법 시행령을 모른다고? 이것도 모르고 무슨 건축학개론 찍는다 그래? (...)
더 수상한 건 공무원들이야. 우선 김포시. 공익과 준법정신으로만 가득한 분들께서 이번만큼은 허이짜 개발허가를 내줬어. 왜죠? 눈감아 주면 퇴직 자리 마련해 준답디까? (...) 그리고 문화재청. 지금까지 뭐 해서, 시멘트 철근 다 올린 후에야 태클 거는 이유가 뭐야? 당장 내년 3400가구가 입주한다는데, 대체! 니들 뒤로는 다 상부상조 빠는 거지! 내사마 진짜!
부산 사는 나로선 남일 같지가 않아. 부산시 이 씨발라먹을 놈들! 온갖 건설사들이 바다 뺑 둘러 철의 장벽을 치건만 눈 놓고 가만히 놔뒀어. 아니, 오히려 더 높게 올려라 부추겼지. 여기도 허가, 저기도 허가, 성추행으로 쫓겨난 오거돈 조차 임기 마지막 날, 마천루 허가 도장 찍고 튀었다면 믿어져? 그렇게 보궐선거로 들어선 박형준은, 크흑, 여러분도 잘 알잖아. 엘시티! 건축 비리 끝판왕에 깊숙이! ..이게 부산이다! 에라이, 쪽팔려서!
북항, 광안리, 해운대, 송도, 영도, 기장, 어디 하나 썩은 내 안 나는 곳이 없어. 그들만의 바다! 하지만 그 중 어느 한 군데에서도 건축 규제 들어갔다니, 철거 됐다니, 소리 못 들었지? 당연해! 군소리 나오기 전에 지어버리거든! 일단 짓고 보자! 누구보다 빠르게! 한 달이면 30층 아파트 단지가 완성! 60층 생활형숙박시설 뚝딱! ..이런 상황에서 뒤늦게 지적해봤자, 다 올렸는데 어쩌라고요, 꼬우면 니들이 철거비용 지불하면서, 임대인 다 보상하면서, 부시든가! ..아오! 다이너마이트 마렵네! (짝!)
아파트 숲이 얼마나 숨 막히는지, 경험한 사람은 뼈저리게 느낄 거야. 아직 경험 못한 서울 촌놈이 계시다면 걱정 마시라. 곧 한강 주변 50층 빌딩 커튼이 들이칠 예정이거든. 성냥갑 속 갑갑함을 여러분도 곧 체험할 수 있습니다! (...) 후우... 부동산! 건설! 또 아파트! 지긋지긋 하다고! 부산은 이미 늦었지만, 서울도 곧 부산 꼴 날 거지만, 그러나 유네스코 세계유산 앞마당에까지 그림자 드리우는 건 너무하잖아! 갈아버려! 조선총독부 밀어버린 거 마냥 싹!
..라고 내 안에 알라의 요술봉이 속삭였어.. 그런데 말입니다.. 거기 입주할 분들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게 또 어렵단 말이지.. 드디어 내 집 마련하는구나, 부푼 꿈에 그린 분들이 무슨 죄가 있어.. 고작 400년 전 무덤 때문에 물거품 된다? 하, 이건 아닌데.. 뭐, 거기가 세종대왕님, 정조대왕님 묘라면 아싸리 물러서겠어. 헌데 무덤 주인분이 누구? (...) 원종. 너님들은 들어봤어? (아니) 한능검 1급인 나조차도 처음 들어 봐. 듣보왕! (짝!)
크흠. 농담입니다. 원종. 선조의 4번째 아들이자, 능양군의 아버지이자, 훗날 능양군이 광해군을 몰아내고 인조로 즉위하자 얼떨결에 자신도 왕으로 추존된 인물.. 잠깐, 조선 역대 최악의 군주, 그 사이를 잇는 분이네? 선조는 임진왜란 뻥! 인조는 청나라 홍타이지 앞에서 이마 뻥뻥! ..호오, 그냥 아파트 올려도 괜찮겠는데? (짝!) 커헉!
그래선 안 되지, 암. 주인이 누구든, 세계유산인 건 변함이 없다! 법대로 철거하자! 이거 놔두면 얼마나 쪽팔려. 건설사들은 이후 더욱 기세등등하게 불법 저지를 거고, 애꿎은 입주자들만 등쳐먹을 거고, 부패한 공무원들을 계속해서 배째라 할 거고, 유네스코에선 코리아를 문화재 관리도 못하는 족속이라 평가할거고! 이럴 순 없다! 우리가 그렇게 우습게 보는 중국조차 불법 건축물에는 가차 없잖아. 아파트 날리는 거야 기본, 300억 들여 깎은 높이 57.3미터 관우상 마저 270억 들여 목 날려버리는 클라스! 크흑, 관공! 어찌 목만 오셨소! (...)
아무튼. 폭파하자! 코로나로 답답한 가슴 시원하게! 전 국민 생중계 하자! SLBM 미사일로! (미친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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