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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내겐 머나먼 상생소비지원금2021.10.12 AM 12:18
내겐 머나먼 상생소비지원금
요오, 상생소비지원금은 다들 신청했어? (...) 난 지난 목요일 자정시계 울리자마자 신청했지. 농협으로! 왜 많고 많은 카드사 중에 하필 농협인가? 신청이 제일 간단했으니까! 사실 처음엔 국민카드로 시도했다? 근데 국민은 가입이니, 로그인이니, 무슨 이참에 회원등록까지 쏙쏙 빼먹을 기세더라고. 반면 농협은 회원가입까진 요구하지 않았어. 기특하다 NH! (...)
하지만! 시간을 되돌려 다시 신청한다면 하나카드를 선택할 거야. (.,?) 하나카드만이 유일하게 상생지원금 신청하세요, 통보 문자를 줬어! 고객은 이런 사소한 배려에 감동 받는다고! (...) 게다가 농협 이 자식들, 신청 승인문자를 언제 보내줬는지 알아? 금요일 새벽 1시 8분에! 막 눈꺼풀 겨우 내렸건만 띠링! 하도 어의가 없어서 캡쳐까지 해 놨다! (...)
뭐, 어찌저찌 토요일 저녁 늦게 확정 문자가 오더군. ..고객님의 올해 2분기 전체 카드사용액 67,977원. 2분기 월평균 사용액 22,659원. 그러므로 기준금액은 22,659원의 103%인 23,338원.. 하! 내가 4, 5, 6월에 카드를 긁긴 긁었구나! 난 또 사용실적 없을까봐 조마조마 했지 뭐야. (...) 어쨌든 그래서 이번 달, 다음 달, 102만 3천원을 쓰면 각 10만원 캐시백 탈 수 있다 이 말이죠! 호우! ..는 개뿔! 백수 주제에 이딴 거금을 무슨 수로 써!
...라고 상심에 잠겼을 즈음, 아니! 방법이 있다! 바로 고~급 렌즈! 마이 프레셔스, 소니 FE 135GM 지르면 되지! 유리알 주제에 단 돈 210만원! 캬하, 하늘의 뜻이다! 무이자 할부 2달 매기면 한 달에 100씩 딱딱 사용하고! 10월 10만원, 11월 10만원. 총 20만원 나랏돈 받아먹고! 기막히네! (...) ..는 어림없는 구상이었고요. 할부 쪼개기가 통하지 않고요. (..?) 제품 구입한 달에 전체 할부 원금을 사용한 것으로 친대. 그러니까 내가 135GM을 10월, 11월에 걸쳐 할부로 구매한들, 카드사 장부에는 10월 200만원 사용, 캐시백 최대 10만원! 이렇게 찍힌다는 거지. ..이해했어? (다 아는 거 왜 이렇게 꼬치꼬치 TMI 설명해!)
야! 지금 135GM이 걸렸는데, 내가 장황하게 안 풀고 배기겠냐! (어휴 장비병) ..아무튼. 20만원에는 못 미치지만, 10만원 돌려받는 게 어디야. 당장 최저가 검색에 돌입했지. ..는 여지없이 소용없는 짓이었고요. (이번엔 또 뭐?) 온라인 쇼핑몰, 백화점, 대형마트, 하이마트, 심지어 소니스토어조차 캐시백 실적 제외 업종이었어.. (당연하지! 걔들이 소상공인 자영업자냐!)
그래서 찾아봤다! 상생소비지원금 취지에 적합한 소비처를! 각 카드사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실적 인증 매장을 검색할 수 있걸랑. ..부산에서 135GM을 취급하는 곳이 일광카메라, 거성카메라, 줌인.. 잠깐, 일광카메라는 11번가나 지마켓에도 상품 올려놨던데? 뭐지? 설마 매장에서 직접 사는 건 상생소비고, 대형 온라인몰에 올려놓은 상품은 제외고, 그런 건가? ..정말 헷갈린다니까. (카메라 얘기 그만해!)
거참, 알았어. 사차원 그림 너머 렌즈 얘기는 그만할게. 대신 병원이 등장하면 어떨까! (..?) 대형 들어간 시설은 모조리 사용처에서 탈락인 가운데, 유독 “대형병원”만큼은 상생소비지원금 대상지로 인정됐단 말씀! 그래, 이참에 나도 자석원통에 들어가 보자, 전신 MRI 가즈아! (미친놈)
후우..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아. 근데 마음이 급박한 걸 어떡해.. 상생소비지원금, 이거 조기 종료 될 수 있다? (..?) 만 19세 이상 카드 가진 대한사람은 누구나 신청 받았으면서, 정작 예산은 7천억만 배당했어. 다 쓰면 끝이야. (..) 자, 계산 들어갑니다. ..7천억을 20만원으로 나누면 350만. ..우리나라 19세 이상 인구는 4천만.. 4천만 대 350만 비율 따지면 대략 9%. ..결론, 누구보다 빠르게, 평소 씀씀이보다 월 100만 원 이상 지출할 수 있는 9%만이 20만원을 쟁취할 수 있다! ..뭐야! 생각보다 더 극소수잖아! 상생이란 이름을 붙이기엔 너무 그들만의 리그 같은데! (...)
하긴, 20만원 돌려받자고 월 100을 연달아 쓴다? 우리네 서민에겐 꿈같은 소리! 135GM도, MRI검진도, 다 희망고문이었다.. 갑자기 현타 오네! 이게 무슨 상생소비야! 소수소비지! 먼저 지갑을 채워줘야 소비를 하든 말든 할 거 아냐! 이 더러운 세상! (짝!)
이상 캐시백에 눈 돌아가 과소비를 꿈꿨던 욜로골로였습니다.
- 미트스핀스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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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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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12 AM 05:06
- 풍신의길
- 2021/10/12 AM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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