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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녹초가 된 밤 떠올리는 손길2021.10.25 AM 01:34
녹초가 된 밤 떠올리는 손길
후우.. 미안하다! 부산에 놀러온 친구 접대하랴, 제주도 여행 가시는 부모님 짐 공항까지 운반하랴, 야구 영상 수집하랴, (짝!) ..몸과 마음이 녹초가 돼버렸어. 그래도 딴엔 쇼에서 주절거리 떠올린다고 해봤지만, 끄응. 실패다! 대본 쓰다가 전체 삭제 해 버렸어! 너무 헛소리라! (일상이 헛소리인 놈이..) 하! 그런 내가 봐도 헛소리면 얼마나 미친 소리였겠냐.
근데 이상하지. 이 바쁜 와중에도 할 건 다 했어. 매일 로그인 보너스 받았지, 일일과제 다 처리했지, 무료 다이아 빼먹지 않고 챙겼지. (어휴) 무과금으로 쉽덕 게임하려면 이 정도 정성은 들여야 한다고. 티끌 모아 10연차 지른다, 앙? (...)
영상은 어떻고. 오늘도 40기가 구글포토에 백업 성공했다. (미친놈) 닥쳐! 내 삶에 낙이자 몰입이야! 아스카 아카 짱 신작 올라왔을까봐 얼마나 철두철미하게 검수했게요. (짝!) 이거 하느라 새벽 4시에 일어났어! 푸후.. (자랑이다)
그나저나 질문! 커플들은 무슨 힘이 남아돌아서 “데이트‘ 따위를 하는 거냐? 친구놈 가이드 해주는 것만으로도 진이 다 빠지는데, 앙? 걷고, 또 걷고, 흑우커피 내려 받느라 돈 쓰고, 그래봤자 막상 할 말은 없고, 뭐라도 분위기 띄우려다 선 넘고, 아오!
오랜만에 놀러온 친구건만, 오후 쯤 되니 제발 빨리 꺼져라! 너의 도시로 돌아가라! 애원할 지경이었어.. (누구나 다 그래) 그, 그래? 내가 방구석 히키코모리여서 그런 거 아녔어? 그런데 너님들은 왜 에너지 쏟아가며 사람 만나는 거야? (...) 아참, 여기 나랑 동족밖에 없는 루리 극장이었지.(짝!)
글쎄. 사랑이 충만한 사이라면 다를지도 모르지. 두근거림에, 솟아나는 엔도르핀에,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피로 따위 싹 물리치는 기적을 행하는 건가! 캬하하. ..에라이! 경험을 해 봤어야지! 우린 동정 마법사이기에! 사랑 따위 모르기에! 외로움조차 모르는 유아독존이기에! (...) 갑자기 슬프다 야.
아참, 딱 한 번, 파워 오브 러브!를 느꼈던 적 있어. (너 여친 사귄 적 없잖아?) 아잇, 여친은 없었지만 “아이돌”은 있었습니다! 가상의 사랑! 머나먼 별 빛 같은 사랑! 그 상대는 바로, 윤하. (윤아?) 아 아니고 하! 이젠 전설 속 여성 솔로가수가 되어버린 그 윤하! (...)
부산에 팬 사인회 차 내려온 적이 있었어. 그때가 언제야. 2014년이었나? 이제 기억도 가물가물하네. ..서울 촌놈들은 모르겠지만, 최첨단을 달리는 부산인은 연예인 따위 평생 볼까 말까 하거든. 그러니 어째, 대기 시간부터 심장이 쿵쾅댔어. 헌데 어랍쇼? 창자가 구루구루 되네? 괄약근에 땀이 나네! 어! 급똥 경계 경보! (...)
몸이 떨렸어. 이마엔 식은땀이 맺혔지. 이 절망과 나락의 감정, 뭔 느낌인지 알지? (...) 후우, 정말 고민했다? 줄은 짧아 오는데, 순대국 급행열차 경적소리는 더 커지고, 죽을 것 같고, 싸지르고 싶고, 하필 그녀 앞에서, 꺼흑! 하지만 지금 빼기엔 너무 이상하잖아? 곧 사인 받을 녀석이 횡 뒤돌아간다? 어찌 그런 무례를 범할 수 있단 말이오.
결국 기사 작위 자세 취해가며, 항문에 힘 주며, 가까스로 윤느님 앞에 섰지. 사실 그녀가 건네는 인사, 목소리, 사인하는 손목,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 지금 똥이 삐져나오기 직전인데! ..그러나 그녀가 내 손을 쥔 순간, 그 따뜻했던 얼얼함은, 홀리 지쟈스 슈퍼윤하! ..세상이 새하얗게 변했어. 그녀가 허락한 손바닥만이 전부였지. ..급똥? 다 잊었다.
이게 바로 사랑의 힘이다! 참고로 난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 여자 사람 손 잡아본 게! 히히히! 부럽지? 너님들은 손은커녕 여성 근처에도 못 갔는데? (짝!) ..농담입니다. 후우. 다들 사랑하고 계시겠죠. ..에잇! 서글프기만 하잖아! 이게 뭐야! 흑흑...
아무튼. 그래서 오늘 결론.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그럼에도 데이트에 낭비할 에너지, 차라리 침대위에서 발휘하고 싶다. (...) 우리에게도 그런 날이 오겠지? ..제발 그렇다고 말해 줘. 끼요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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