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광각 렌즈가 사랑스러워지는 마법2021.11.06 PM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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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각 렌즈가 사랑스러워지는 마법

 

 

 

즐거운 주말, 토요일엔 당연 카메라 얘기지! (또 병 도졌네) 닥쳐! 선량한 일반인은 다음에 보시고, 진성 환자들은 남고! ..., 심도 농후한 장비 토론을 벌여보자. 특히 오늘은 여러분의 주옥같은 의견이 반드시 필요해. 왜냐하면, 에헴.. 왕께서 등장하십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조의를 표하십시오. 소니 렌즈군의 정점 135 지마스터! 겟또다제! (미친놈, 기어이 질렀군)

 

그래, 질렀다! 그것도 새 걸로! (...) 신품 렌즈를 구입한 건 135GM이 내 생에 최초야.. 후우.. 1만원, 2만원 차이조차 벌벌 떠는 녀석이 무슨 용기로 신상을 긁었는지 참.. 그래도 후회하진 않는다? 135금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그럼! 이 녀석을 마운트하기 위해 소니 카메라를 쓰는 거 아니겠습니까! 미놀타부터 내려온 135 전통이, 자이쓰 조나 축복이로 이어져, 마침내 꽃망울 맺은 것이 바로 FE 135 F1.8 GM!

 

하악하악.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해. 저 굵고 거대한 대물렌즈, 가버렷! (!) ..라고 행복사 하고 싶지만, 왜 눈에서 한탄의 물방울이 떨어지는 걸까.. (..?) 내가 언제 이 녀석을 힘을 숨긴 찐따 라고 칭했지? 압도적인 해상력을 자랑함에도 괴랄한 화각 때문에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찐따.,. 그래서 믿었어. 나에겐 맘을 열어줄 거다, 우린 같은 찐따니까! (뭔 개소리야!)

 

그러나 현실은 참담했고요! 이 녀석은 힘순찐 따위가 아냐! 주체 못할 마력에 반쯤 미쳐버린 히든 보스지! 다루기 너무 어렵다! 감당이 안 된다! 꺼흑.. (화각에 적응 못 할 줄 알았다) 화각? 얘는 화각이 문제가 아냐! 다른 게 더 난관이지!

 

일단 무지막지한 심도. 최대개방 1.8에선 찍을 엄두조차 나지 않아. ? 포커스 맞은 찰나를 제외하곤 다 날려버리니까! 고양이 눈깔에 대고 찍으면 눈알만 제대로 나와! 콧등이니 몸통은 이미 반쯤 먹은 솜사탕으로 만들어 버려. 웟더.. (배경 날림 잘 되면 좋은 거 아냐?) 나도 이 녀석을 쓰기 전까진 그런 줄로만 알았어. 헌데 적당히 날려먹어야지! 또렷하게 찍혀야 할 부분까지 뭉개버리면 어쩌자는 거야! (...)

 

여기다 딴엔 준망원이라고 손 떨림을 용서치 않아. 태산같이 틀어잡고 셔터를 눌러야 해. 근데 이 놈 무게가 얼마다? 1KG이다! 세로그립 없이 세로촬영 하고 있노라면 팔이 부들부들 떨린다! 그러니 어째, 셔터스피드를 올려서라도 떨림을 잡아야 할 수 밖에.

 

정말, 이 모든 과정이 고역이야. 더구나 난 여태까지 사진은 카메라 자동만 믿고 맘 편하게 찍어왔거든? 조리개니 셔터스피드니, 눈길조차 한번 주지 않았어. 헌데 135는 이런 나약한 나를 용납하지 않아. 한 컷 누를 때마다 적정 조리개 탐색, 셔터스피드 확보, 초점 영역 검토, 어느 하나라도 망각하면 퇴짜를 놔 버려. 어후.

 

솔직히 고백할게.. 이 자식을 중고로 샀다? 당장 장터 되팔이 처분했을 거야. 내가 통제 할 수 있는 렌즈가 아니니까. 그런데 아뿔사, 신품을 사 버렸네? 야이! 중고로 팔기엔 너무나 뼈아픈 감가상각!(...) 후우, 이젠 돌이킬 수 없어. 내가 이기나, 이 놈이 이기나, 끝장을 봐야지.. 한 가지는 분명해. 나와 135GM이 물아일체에 다다른 순간, 우린 광학의 정점에 서리라. (어휴, 쉽덕 말투) , 진실을 진실답게 표현한 문장에 뭐라 그러지 맙시다. 감히 그 어떤 렌즈가 135금에 비견되리오! 최소 캐논 알만두, 니콘 녹트, 대장급 정도는 돼야 덤비지! 인정? (...)

 

그나저나 135미리를 들고 다니니 광각렌즈가 엄청 그립더라? 35미리조차 광각이라고 선호하지 않던 내가, 이렇게 될 줄 꿈에도 몰랐어. 그래서 말인데, 광각단 하나 추가하는 건 어떨까? (..?) 아잇, 광각 렌즈 하나 정도야 필요하잖아, ? (!) , 답정너. 135만 들고 다녀선 제약이 너무 많다. 경박단소 알짜배기 서브 광각 렌즈가 필요하다! 여기에 딱 들어맞는 녀석, 바로, 소니 20mm F1.8 G!

 

그래, 지금까지 모든 이야기는 소니 20mm를 담금질하기 위한 빌드 업이었습니다. 인생 뭐 있나! 세계 최초 카메라 푸어에 도전한다! (그만해 미친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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