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린풍자쇼] 캡쳐 ONE. 22의 저주

캡쳐 ONE. 22의 저주

오늘은 역시나 카메라 장비.. 가 아니라, 보정 프로그램! (..?) ..관심 없구나. 끄응.. 아니! 살다보면 뽀샵 정도야 반드시 쓸 날이 온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카메라 환자는 물론 일반인도 같이 시간을 나눠보자. 인정? (짝!) ..알았어. 일반인은 내일 봅시다! 쉽덕들만 남으시오, 에헴.

일단 사족부터 풀게. 때는 2014년, 내가 처음으로 카메라와 조우했던 해였어. 알뜰살뜰 용돈 털어 소니 a58을 질렀지! 캬하, 나 처음부터 소니빠였잖아! ..아무튼, 그땐 로망과 기대만 가득했었다? 사진에 대해선 1도 모르고, 그저 큰 카메라로 찍으면 세상이 온통 우아하게 찍히는 줄 알았어. 허나 결과는 실망 그 자체! 손이 떨릴 정도로 형편없었어! 색은 요단강 물처럼 회탁색을 띠지 않나, 경계선은 흔들리는 바람처럼 온통 아지랑이 물결이었고! 꺼흑! ..a58, 산지 보름 만에 중고로 내놨다..

돌이키건대, 몰라도 너무 몰랐어.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 노출, 화이트밸런스는 물론이고, 오늘의 주제 “후보정” 조차 까마득했으니, 끄응. ..이쯤에서 감히 단언할게. 카메라 질러놓고 정작 보정 프로그램을 안 샀다? 라면 끓이는데 스프 뺀 격이야! 아마추어 나부랭이인 나조차도 후보정의 위대함을 절감하는데, 하물며 여러분이라고 예외일까.

(보정 안 할 수도 있지!) ..왜죠? ..귀찮아서? 카메라 자체 보정이 더 잘 나와서? 혹은 보정한 사진 따위 거짓과 위선이라서? (짝!) ..크흠. 꼰대 같겠지만 이번만큼은 믿어주세요! 내 장담할게. 보정의 영역으로 한 발 내딛는 순간 사진의 신세계가 펼쳐진다! 평범한 현실이 자신만의 이상향으로 탈바꿈 한다! 그리고, 모델님에게 죄송하지 않을 사람이 될 수 있다. (...?) 그, 내 고집이야. 여성분의 피부만큼은 최선을 다해 광내드리자. 부족한 실력이지만.. 빡빡!

아무튼 보정 프로그램. 딱 하면 두말없이 어도비 라이트룸과 포토샵이 등장하지. 하! 무료 강의 많고, 기능 강력하고, 최고다! 인정! 근데 난 안 써.. (왜?) ..월세보다는 전세, 전세보다는 자가! 월 1만 1천원 어도비에 상납하며 피 빨리는 건 못 참지! 이 몸은 구독경제란 허상에 절대 동조할 수 없단 말씀! (...)

대신 캡쳐원을 사용해. 캡쳐원은 평생 라이센스 키를 구매할 수 있걸랑. 거기다 뭐랄까, 2인자에게 더 정이 가는 거 있지? 마치 내가 만년 꼴등 LG폰을 유독 사랑했던 것처럼, 캬하하! 우린 아웃사이더 동지 아이가! ...후우.. (..?) 그런데 말입니다. 캡쳐원! 이것들 근본을 상실했어!

난 어디까지나 1인자 발끝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인자를 좋아한다는 거였지, 추적의지를 상실한 풋내기를 사랑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저께 캡쳐원 22년 버전 업데이트가 나왔는데, 하아.. 눈에 띄는 개선점이 없어! 어도비는 온갖 신기능에, 한 방에 하늘을 바꾸고, 명암을 조절하고, 화소를 높이는 마당에, 페이즈원! 얘들은 대체 1년 동안 뭐한 거야!

기껏 갱신점이라고 나온 기능을 보실까. 첫째, HDR 합치기. 끄응.. 뭐, 있으면 좋지! 근데 지금까지 없었던 게 더 이상한 거였어! ..둘째, 파노라마 합치기. 쓰읍.. 그래, 괜찮네. 남들 몇 년 전부터 지원하던 거, 2022년에 남아 지원해주니 얼마나 고맙게요. ..는 개뿔! 옆 동네 어도비는 언제야, 머나먼 포토샵7 부터 갖췄던 기능을, 그 뭐 대단하다고! 코웃음이 절로 앞을 가린다! 셋째는 볼 필요도 없어! 무선 테더링? 응, 캐논 카메라만 해당이고요! 아오!

(사소한 거라도 업데이트 해 주면 좋지, 뭘 그리 열불 내?) ..공짜로 해줬다면 대자대비의 마음으로 받아들였을 거다. 헌데 현실은 판 올리기 비용으로만 최소 20만원을 요구해. 카사블랑카! 이게, 이게!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 회사냐? 어! 수박바 씨앗에 캡쳐 해버릴라! (...)

분통이 터지는 건, 그럼에도 질러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할지도 모른다는 거야! (..?) 이 자식들, 배짱 내미는 이유가 있었어.. 최신 카메라는 죄다 22버전에서"만" 지원하는 만행을 드러냈으니, 소니 A7M4, 캐논 EOS R3, 니콘 Z9을 쓰려면 22를 질러라. 내년에 나올 소니 A7R5 구매예정자 역시 22를 질러라! ..내가, 내가! 복장이 터져서 진짜! 꺽! (진정해)

펀쿨섹...(너 소니 R2 쓰잖아?) 그래, 캡쳐원 21에서도 아무 문제없이 인식되는 소니 a7r2.. 하지만! 역사는 언제 바뀔지 모른다.. 12월 24일, 니콘 Z9 예구에 성공한다면? 그날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난 니콘맨이 될 거야! ..설사 Z9을 놓친다 하더라도 내년 출시예정 a7r5는 내 눈에 흙 들어가지 않는 이상 반드시 구입할 거란 말야.. 이 말은 뭐다? 결국 캡쳐원 22 마수에 잡아먹힐 운명이다!

히히히! ..흐흐.. 내가 순순히 돈을 갖다 바칠 것 같아? 천만에! 한 번 사면 영원히 공짜로 업데이트 해 주는, 우리 예쁘고 저렴한 “어피니티 포토”로 버틸 테다! 캡쳐원 23 나올 때까지! 그럼! ...캡쳐원 따위 없이도 보정생활 제대로 영위할 수 있을 거야. 그치? 제발 그렇다고 말해 줘. (..무리) 에라이!

이렇게 된 이상.. 어도비로 가즈아! 마침내! 수퍼~ 레졸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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