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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잃어버린 중국집 차를 찾아서2022.04.15 AM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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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중국집 차를 찾아서
나, 유자차 마니아는, 홈플러스 꿀유자차에 실망했다! 아주 많이! (..) 홈플러스 단독상품 심플러스 꿀유자차, 먹어 본 사람? (...) 없어? 다행이군. 내 감히 왕비추 때리는 바야.
2KG에 9,900원, 가격 좋고! 평점 별 4.8, 후기 좋고! 근데 왜 난 불쾌감이 가득할까! 그야 이 녀석은 유자라기보다 설탕물이니까! “잼차”! 유자가 없어! 내가 열이 받아서 진짜! (짝!) ..분명 원재료 비율까지 확인했거든? 무려 유자가 50%에 들어갔다는데, 거짓말! 여러분이 찾아 봐. 이 통 안에 유자가 50%나 있어 보이는지!
(유자당 중 유자가 50%란 말이잖아!) ..유자당? 잠깐... 정말이네! 유자당 중 절반이 유자였네! 워워! 다시 계산해 보자. 전체 재료 중 유자당이 65%를 차지하고, 65% 중에 반이 유자니까, 전체에서 진퉁 유자가 획득한 지분은 32%... 후우, 유자가 안 보일만 했구나.. (...)
그.. 난 어릴 때부터 유자차를 정말 좋아했어. 외할머니가 나만 오면 유자차를 타주셨거든.. 은근한 달콤함! 거기에 아그작 입 한 가득 씹히는 유자! 그래, 이게 근본이지! 자고로 유자차는 건더기가 바닥에 흥건해야 된다, 이 말이야! 요즘처럼 변기 휴지조각 마냥 비실비실한 녀석들은 유자차가 아니란 그 말이야! (짝!) 이래서 요즘 것들은! (짝!) ..
아무튼. 통수 아닌 통수를 당하고서야 제대로 된 유자차를 찾아 나섰어. 유자 함유량 최소 50% 이상! 내가 양보할 수 있는 마지막 마지노선이었다. (...) 그렇게 네이버 쇼핑몰에서 유자차 조사 삼매경에 빠진 결과는요, ..훗. (..?)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판매가 KG당 1만원 근방 제품이나 내 기준을 충족하더라고. 당침이니 유자당이란 어휘 없이, 곧바로 유자 50%, 설탕 50% 때려 넣은 유자차 말야. (...) 참, 난 오늘에서야 제대로 된 유자차 고르는 법을 배웠네. ..여러분은 알고 있었어? (당연하지) 끄응. 실은 나도 다 알고 있는데 모른 척 한 겁니다! 어이! (...) ..흑흑, 내 다시는 홈플러스 꿀유자차 구매하지 않겠소. (...)
이왕 차 얘기 나온 김에 좀 더 사적으로 파헤쳐 볼까. 다들 살면서 잊지 못할 한 잔쯤은 있을 거야. 난, 러시아 홍차, 가 아닌, (...) 꼬꼬마 때 어느 중국집에서 마신 정체불명의 차가 아직도 생각나. 구수하면서 깔끔한 끝 맛이 탁월했던 짙은 갈색의 냉차!
문제는 난 아직도 그 차가 무슨 차인지 모른다는 거야. (...) 보리차보다는 구수하고, 보이차라기엔 달달해. 이거 참... 결명자도 아니고, 둥글레도 아니고, 녹차는 더더욱 아니고, 아악! 대체 뭘까! (그걸 우리가 어떻게 알아!) 그, 고독한 미식가에 자주 나오는 “우롱차” 또한 의심해 봤지만, 아아, 아니었다.,
다만, 딱 하나, “도라지차”가 언뜻 비슷한 맛을 냈거든? 첫맛은 딱 이었어. 기분 좋은 구수씁씁함! 문제는 끝 맛인데, 어릴 적 중국집에서 맛 봤던 차는 끝으로 갈수록 구수함이 가득 찼건만, 시중에 파는 도라지차는 마지막이 너무 쓰더라. 흐음.. (...) ..도라지차에 보리차를 섞어 볼까? (..) 나중에 시도해봐야겠어.
이상, 야심한 밤에 차 한 잔 하쉴? 달콤한 유자차도 좋고, 구수한 곡차도 좋고, ..난 갑자기 제티가 끌리네. 홀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