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TS를 꿈꾸는 카메라맨2022.09.05 AM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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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를 꿈꾸는 카메라맨<-meta />

 

 

 

지지난주였지. 내 사진 인생 2번째로 촬영 재지를 받았어. 허름하지만, 그러나 내 눈엔 고풍스러운 건물을 찍다가 그만, 끄응. (...) ...그 후로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거든? 그때 내린 결론은, 역시나 사진보다 사람이 먼저다! 비록 시멘트 덩어리를 찍을지언정, 내 행동으로 인해 다른 누군가가 불편하다면, 안 찍는 게 맞다! 오케이!

 

깔끔한 결말이지? ...근데, 아쉬움이 남는 거야. (?) 내가 그때 붙임성 좋게 행동했더라면 상대방이 기분 상하지 않았을 텐데, 서로 교감하며 속마음을 터놓았을 텐데, 그러는 가운데 나는 풍파를 셔터에 담았을 테고, 상대방은 기록을 공유했을 텐데.. 이런 아쉬움! ..무슨 말인지 이해했지? (...)

 

내가 무슨 생각까지 했냐면,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이상 “프로패셔널”하게 보여야 하나, 이런 망상까지 펼쳤어. (프로패셔널?) 예아! 프로패셔널! 왜 그런 인상 있잖아. 새빨간 카메라 스트랩에, 두상은 파란색 염색 레게머리에, 종잡을 수 없는 칠부 바지에, 가슴팍에는 시커먼 카메라가 딱! (...) 아주 그냥 200m 떨어진 거리에서 보기에도 포스가 느껴지는 패션! 이야, 저 인간은 범상치가 않다, 말이 안 통한다, 진정한 “포토그래퍼”다. 이렇게, 캬하하! (...)

 

애매한 것보다야 훨 낫지 않아? 내가 바로 찍새다, 명확하게 드러내야 상대방 분도 맘의 준비를 할 수 있지 않겠어? (...) 음습한 골목길에서 웬 놈이 담벼락을 찍고 있다 한들, 아! 저 놈은 사진에 미친놈이구나, (...) 아니, 사진 “작가”구나. 안심할 거 아냐. 여기에 말투까지 외국인 행세를 하면 금상첨화! 헬로, 아임 카메라맨. 헨타이 사이코 콩콩캅! (...)

 

아무튼. 고독한 사진생활에서 조차 인싸력이 중요하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는 겁니다. 히키코모리인 나로선 버겁고 슬픈 진실이었단 겁니다. (...) 이쯤에서 그 사건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군. 후지필름 X 포토그래퍼. 스즈키 타츠오 논란!

 

저! 저! 간사한 눈빛을 보세요! (...) ..헌데, 마냥 내가 스즈키 타츠오를 비난 할 수 없는 게, 나 또한 건물 사진을 찍을 때, 저 비굴한 눈동자를 굴린 것 같단 말이지. 일방적이고, 숨기고, 무시하는 태도.. 끄응... (...) 뭐! 위안을 삼자면, 난 적어도 사람을 상대로 스즈키 타츠오와 같은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럼! 전 길에서 사람 자체를 찍지 않습니다! 모든 이의 인권, 행복권, 초상권은 소중하니까요! 이렇게 겨 묻은 개가 똥 묻은 놈을 나무라 봅니다. 켈켈켈. (...)

 

이번에는 스츠키 타츠오와 상반되는 예를 보실까. “멜리사” 작가님을 만나보시죠.

 

이 분 이 분, 무려 할렘에서까지 스트리트 포토를 찍었더라고. 아녀자가! 그 위험한 곳에서! (...) 그런데 촬영 영상을 봐서는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아. 오히려 하하 호호 밝은 분위기인 거야. 자연스레 말을 걸고, 웃으며 대화하고, 멋있다 칭찬하고, 그렇게 찰칵! (...)

 

이 분 영상을 보고 깨달았어. 아, 건물 도촬은 이 작가님처럼 해야겠구나. 넉살, 친근함, 그 속에 감싸인 진실함, 공명정대함, 앙! (...) ..그리고, 매력적인 여성이 되어야겠구나. (?) 그래, 오늘부터 난 TS를 꿈꾼다. (미친놈)

 

미소는 감미롭게! 눈빛은 은은하게! 아랫도리는 묵직하게! 한남노! (짝!)

댓글 : 4 개
우리나라에서 스트릿 포토는 좀 힘들긴하죠. 사람들의 성향도 그렇고 '~'; 본인이 외국인 이시라면야 어느정도 허용되긴하시겠지만...

그나저나 진짜 ts였군요. 건축 사진이라 그 ts인줄알았는데...
길거리에서는 카메라 꺼내는 것 조차 눈치를 보게 되더라구요. 고민을 더 해봐야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성차별적 인식인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카메라맨보다 카메라우먼이 더 대상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학개론 영상은 예전에 본거지만 프로와 아마추어를 떠나서 사진쟁이의 카테고리아래 저 타츠오라는 인간은 일단 너무 불쾌함.
과연 저런 인간을 작가라고 부를 수 있는가? 또는 작품을 위해서 타인의 감정을 블쾌하게 만들어도 되는가?
사실 일본의 민폐(메이와쿠)를 끼치지 않는 문화와도 정반대를 가고있던 상황이고 그걸 알면서도 본인은 그냥 주구장창 찍고 있는거고...
과연 사진을 찍기위해 타인은 무시해도 되는건가라는 기본적인 물음인건데..
대다수는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봅니다.
말씀대로 스즈키 타츠오 작가의 촬영 행태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반대의 예로 멜리사 작가 영상을 들고 왔기 했지만, 이 분 역시 몇몇 경우는 지나가는 행인을 그냥 찍더라구요. 상대방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구요. 물론 제가 인물을 대상으로 캔디드샷을 찍지 않아서, 그 분들의 사정을 제대로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그러니까. 어.... (과부하! )
찍히는 사람, 찍는 사람, 모두 행복한 길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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