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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토종 동백아가씨2023.03.15 AM 12:07
토종 동백아가씨<-meta />
짠! 비록 부산 동백섬 동백은 아닐지라도, 우리 집 근처 동백꽃 감상하시죠.
웬 대뜸 동백꽃이냐? 그게, 동백에 관한 신비로운 기사를 읽었거든. 기사 제목부터가 상당히 도발적이야. ..동백꽃 명소라고 해서 가보니 솔직히 부끄럽습니다.. 헤에? 기자님? 뭐가 부끄럽다는 거죠?
동백꽃 명소라고 해서 가보니... 솔직히 부끄럽습니다 - 오마이뉴스 (ohmynews.com)
기자님이 왜 수치스러운지는 부제목에 함축되어 있었어. 부제, 남부지방에 핀 동백은 온통 일제 강점기에 들어온 애기동백꽃. ..크흠.. 그렇군요. 우리가 접해 온 동백은 대다수가 일본산이었군요. 세상에, 동백도 국적을 따질 줄이야! ...난 전혀 몰랐어. 여러분은 알았어? (...)
일단 토종 동백과 일본산 동백 차이점부터 알아보자고. 다소곳하게 꽃봉오리를 살짝 여문 듯이 피면 토종, 반면 화려한 색상을 자랑하며 만개하면 일본산. ...그, 인정할 건 인정합시다. 첫인상 충격량은 아무래도 일본산 동백이 토종보다 더 강하더라고. 그렇기에 일본산이 한반도 공원 곳곳을 차지할 수 있었겠죠.
차이점 하나 더. 토종 동백은 질 때 꽃이 뭉탱이로 떨어진대. 반해 일본산은 벚꽃 마냥 잎 하나하나가 흩날리며 낙화한다네? 호오... 그럼 내가 찍은 동백은 국산이지? 꽃 전체가 후두둑 떨어진 자태니까, 앙? (...)
그런데 말입니다.. 동백에 대해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국산이고 외산이고 구분이 안 되는 거야! 토종 동백도 꽤나 화려하게 피더만? 일본산 동백 중에는 시뻘겋게 뭉탱이로 지는 종도 있더만? 이래서야 둘을 어떻게 구분하겠어!
물론 둘을 구별해서 뭐하게, 꽃까지 족보 따져서 뭐하게, 따지신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도 뭐랄까, 이왕이면 신토불이! 토종에게 정감을 갖는 것이 한국인의 정 아니겠습니까? 우리 국토와 함께 살아왔던 생물을 보존하고, 다양성을 지키고, 계속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 이것이야말로 5천년 지기의 우정 아닐까나. 우리가 아니면 누가 토종 생물 존중하겠어.
후아. 말은 번지르르하게 늘어놨다만, 논리적 주장은 아니니까, 스스로 당당하지 못하네.. 솔직히 일본산 동백이라는 이유로 아니꼽게 바라볼 필요는 없잖아? 일본 동백이 우리나라 생태계를 파괴한다면 모를까, 그런 얘기는 들어 본 적이 없어. 일본 애기 동백도 얼마나 예쁘게요.
..,는 잠깐만. 예쁘다는 이유로 우리나라를 점령한 식물이 비단 애기 동백뿐이 아니죠? “핑크뮬리”도 있죠!
소신 발언합니다. 저 희멀건 한 분홍색 사다리각이 뭐가 예쁘다는 겁니까? 핑크뮬리보다야 누렁이 억새밭이 3조배는 더 아름답습니다! 반박 시 매국노. (짝!) ...참고로 핑크뮬리는 2급 위해성 식물로 도장 찍힌 식물입니다. 괴물 같은 번식력으로 국산 생태 군락을 초토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래도 핑크뮬리입니까? 그대 가슴에 척화비를 세우십시오. 예끼!(...)
아무튼. 애기 동백이니, 핑크뮬리니, 다들 생명이고, 나름 매력 넘치는 존재지만, 아니! 오늘만큼은 태극기 들겠습니다! 국뽕에 취하겠습니다!
토종 동백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 펄럭!
- 하마아찌
- 2023/03/15 AM 12:57
결국 단순한 이분법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참으로 복잡무쌍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 풍신의길
- 2023/03/15 AM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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