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내 생에 첫 아령 구매기2023.03.30 PM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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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좋아하십니까? 전 싫어합니다. 그러나 살기 위해서 억지로 합니다. 푸하! (...)

 

그제까지는 카메라 삼각대를 아령삼아 운동했어. 삼각대, 이게 은근 운동하기 최적화된 도구다? 잡기 편하지, 뽀송뽀송 스펀지 감싸여 있지, 무게 자유롭게 증량할 수 있지, 캬하! 헌데, 그 유용한 삼각대를 중고로 팔아버렸걸랑. 주인 잘못 만나서 제 역할 못하는 녀석이 불쌍해서라도 내놔야지, 아무렴...

 

그런 고로, 진짜 운동을 위해 태어난 물건을 새로 들였어. 바로 아령! 아령은 난생 처음 사는 거라 걱정이 많았어. 이왕 구매하는 거, 좋은 걸로 사야 하잖아? 그래서 알아봤지. 아령, 어떤 재질이 좋은가!

 

일단 다이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딱이표 아령은 탈락! (...) 유해물질이 나온다는 논란이 있기도 했고, 그 전에 내가 원하는 만큼의 중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더라고. 너무 가벼워. (...) 다음, 모래와 시멘트를 섞어서 만든 제품도 애매했어. 저렴한 대신 오래되면 모래가 흩날릴 수 있다네?

 

다음, 고무! 싸고, 혹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려도 충격 흡수 되고, 이거다 싶었는데, 아라라... 고무냄새가 진동을 한다네? 마치 타이어 카본이 타는 듯한 향기 말야. 물론 시간이 지나면 냄새가 옅어진다지만, 완벽히 없애진 못한대.

 

다음, 크롬 도금 아령! 번쩍번쩍 광택을 뽐내는 것이, 가장 멋있게 보였어. 다만, “도금”이라는데 아쉬움이 남아. 도금은 언젠가 벗겨지기 마련이고, 그럼 그 안에 철이 들어나고, 녹이 피어버린대. 끄응.

 

마지막으로, 우레탄! 고무랑 생김새나 성질은 정말 비슷하지만, 냄새가 나지 않는대! 가장 추천받는 소재더군! ...단, 좋은 만큼 여지없이 비싸더라... 그러나 평생 처음 사는 아령인 거, 이걸로 죽을 때까지 쓸 거, 우레탄으로 결정했어! 마침 쿠팡에서 반품제품을 싸게 팔더라고. 굴러다니지 않는 12각! 마데인 코리아! 12KG짜리를 2만 8천원에 획득했지.

 

후아, 여기서부터 고난이 시작된 거야... (..?) 기존에 내가 아령삼아 들었던 삼각대 무게는, 본체가 3KG, 머리가 3KG, 그리고 무게추가 4.3KG해서, 대략 10KG이라 “오해”했거든. 10KG 들었으니까, 12KG 별 거 아니라 생각했거든...

 

현실은 여태 내가 들었던 무게는 10KG이 아니었어. 7KG이었어! 1.3KG 무게추를 여태 4.3KG이라 착각하며 살아왔던 거야... 이 사실을 중고거래를 통해서야 알았어. 삼각대 팔면서 무게추 또한 중고로 판매했거든... 무게추를 구매하신 분이, 이거 4.3KG이 아니라 1.3KG인데요? ...그 말을 듣고 하늘이 노래지더라. 죄송해서 몸 둘 바를 몰랐어. 다행히 일부 환불해드리는 것으로 넘어가 주셨어. ...머리 박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7KG짜리를 들던 놈이 하루아침에 12KG을 잡으니 어떻게 되겠니? 팔이 비명을 질러.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려. 실수로 떨어뜨릴까 조마조마해. 이전에 느끼지 못 했던 긴장감이 넘쳐흘러. 집중력은 높아지더라.

 

한편, 왜 헬스하시는 분들이 장갑을 끼는지 알 수 있었어. 난 그저 폼으로 끼는 줄 알았거든? (...) 아니었다. 12KG 아령을 드니 손바닥 피부가 갈려나갈 것 같아. 굳은살이 온 몸에 박힐 것 같아. 이렇게는 운동 못 하는데! 나도 운동장갑 마련해야 하나! 장갑 끼면 손바닥에 땀 찰 것 같은데!

 

이 고민, 원활하게 해결했어! 장갑 낄 바에 아령 손잡이에 쿠션을 감으면 되지. 마침 집에 네오프렌 재질의 천 조각이 굴러다니기에, 싹뚝 재단해서 아령 손잡이에 칭칭 감았걸랑. 효과는 굉장했다.

 

여하튼. 아령 잡은 거, 포기하지 않고 들어보려 해. 지금은 힘들지만, 미래에 보답으로 다가오겠지.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뚝딱 들 수 있겠지! ...다만, 적응하기까지 고생길이 훤하구나. 어제 하루 들었다고 벌써부터 온 몸이 쑤셔. 근육이 쑤시니 머리마저 아파. 지끈지끈. 더구나 오른쪽 발이 붉게 붓는 것이 통풍 발작 증상까지 보이더라니까. 맙소사...

 

그럼에도 헛둘! 이상 아령마저 장비적 시점으로 바라보는 이였습니다. 건강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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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4 개
쿠팡 자체 브랜드 아령이 집에서 그냥 쓰기는 무난합니다.
저는 괜히 오바하지 않고 3키로랑 5키로짜리 두개씩 사서 가볍게 쓰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잘 산 것 같습니다!
저도 12KG을 반품하고, 제게 적당한 7KG대 제품으로 다시 주문할까 했는데, 아쉽게도 제가 원하는 무게대 제품은 5만원이 넘어가더라구요. 할 수 없이 운명이다 생각하고, 반품제품으로 저렴하게 구매한 12KG제품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말하고 보니, 돈이 문제였군요!
12KG이면 운동 안하던 상태에서 시작하면 부담스러울 법한 무게긴 하죠.
초반엔 덤벨프레스 가슴 운동으로 활용하시면 효과가 좋을 듯 합니다.
꾸준함의 효과는 무서워서 계속 하시다 보면 몸이 점점 각져지는 게 느껴질 거에요.
나이 들수록 스트레칭이 매우 중요하니 되도록 미리 몸을 풀어주시고요. ㅎㅎ
고맙습니다! 덤블프레스를 찾아보니 누워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군요! 그런데 실수로 아령을 놓치면 얼굴에 아령이 직격으로 떨어질 것 같아 걱정되기도 합니다.
말씀대로 스트레칭해서 안전하게 꾸준히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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