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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백수의 노동절2023.05.02 AM 12:03
백수의 노동절<-meta />
5월 1일 맞이. 오늘의 주제, 근로자의 날! 아니, 노동자의 날! 아니, 뭐로 불러야 하지? (...) 헛소리가 아니고, 이게 좀 민감한 사안이더라고. 이념에 따라 칭호가 달라진다니까. 가령,
“근로자”를 풀이하면 근면성실하게 일하는 자를 뜻한대. 다분히 사장님이 원하는 인재상이지. 반면 “노동자”는 움직일 동! 벌써부터 자체적으로 폭발하는 느낌이 들어갔다나?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앙?
그래서 여러분은 어떤 호칭이 마음에 들어? 난, 둘 다 마음에 안 들어. ...왜냐고? 난 백수니까. 나에게 근로나, 노동이나, 저 우주 너머에나 존재하는 개념이니까. 야너두? (...) 내게 일할 자유를 달라! 당신도! 기립하시오!
솔직히, 백수에게 근로자의 날이 무슨 의미겠니? 그저 택배 하루 늦춰지는 날 아니겠니? 이런데 내가 근로자의 날을 반길 수 있겠니! (짝!) ..이런 내가 한심하다.. 그래서 말인데, 근로자와 백수 모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 없을까? 이를테면, 노동자의 날에 근로자 분들은 다 쉬시고, 대신 이 날 만큼은 우리 백수들이 산업전선에 뛰어드는 거지. 얼마나 좋니. 노동자에겐 휴식이, 백수에겐 일용할 경험과 생활비가!
아무튼. 근노동자의 날. 모든 노동자가 하루 푹 쉬셨으면 하지만, 어라? 그렇지가 못 하다네? 근로기준법 상 근로자만이 쉬는 자격을 얻는대. 공무원, 학교 선생님,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은 여지없이 일해야 한다는 거지.
더 열 받는 사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역시 노동자의 날 혜택을 누릴 수 없대. 휴일 수당조차 못 받는다는 거야. 왜죠? 왜긴, 우리나라 법이 그러니까! ..이로써 5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절대 일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네. ...아니, 이건, 좀, 참... 뭐라 말을 못 하겠다. 에잇, 백수 주제에 내가 이 사안에 대해 뭔 말을 하겠니.
그나저나, 노동자의 날 탄생 기원지가 미국 시카고더라고. 1886년 5월 1일 8만 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이 동참한 파업 집회! 이름하야 May Day! 그러다 공산주의 냄새가 너무 난다는 이유로 9월 첫 번째 월요일로 바꿨다더군. 호오... 미국, 알면 알수록 신기한 나라라니까. 보면 볼수록 “자유주의란 이념‘에 속박당한 분들 같다니까. 동의? (...)
잠깐만, 반대로 가장 노동 친화적일 것 같은 중국이, 정작 지금 가장 노동을 쪽쪽 빨아먹으며 성장했잖아? 세상 그 어느 나라보다 시장 자유를 부르짖잖아? 대체 이 현상은 뭐지? 미국은 미국대로, 중국은 중국대로, 현실과 이념이 정반대로 출현하는 현상은! 누구 설명해 주실 분! 대뇌과부하! (...)
이상, 백수가 생각해 본 근로자의 날, 아니, 노동자의 날이었습니다. ...어서 일해라! 힐링의 망치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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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정권 때 바꾼 '근로자의 날'...법률엔 여전히 '근로자' / YTN - YouTube
[슬라생] "우리 회사 안 쉽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 일했다면, 휴일수당 받을 수 있나 #근로자의날 #유급휴일 #근로기준법 _230427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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