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린풍자쇼] 전기요금이 불타오르는 계절

전기요금이 불타오르는 계절

후아... 다들 더위는 안녕하신가! 후끈 하구만! 난 오늘 올해 처음으로 선풍기를 틀었어. 5월 중순 온도가 30도에 육박하는데, 과연 8월의 수증기는 얼마나 뜨거울까. 에어컨 없이 살 수 있을까? 벌써부터 공포야.

무더운 여름과 함께 또 하나의 경악이 우릴 침공했지. 바로 전기료 인상! 1kWh당 8원이 올랐어. 정부에서 예상하길, 4인 가구 기준 대략 기존보다 3천원을 더 내게 될 거래. 전기요금과 함께 가스요금은 4400원 더 상납해야 될 거는 비밀.

참... 전기 이야기만 나오면 항상 따져야 할 종목이 있지. 바로 “산업용” 전기. 이번에는 재계에서도 볼멘소리를 내놓았더라고. 가령, 전기요금 인상 때문에 기업들 피해가 심각하다. 더 이상 가정용 전기료에 비해 결코 싸지 않다. 삼성전자는 전기 때문에 1600억을 더 상납하게 생겼다.

근데, 삼성 정도면 1600억 낼 만 하지 않니? (...) 그렇잖아. 이번 정권 들어오면서 법인세 할인 받았지, 반도체 특별법에 따라 각종 특혜 받을 거지, 안 쓰고 쌓아놓은 사내유보금만 140조가 넘어가지, 이런데 뭐? 고작 1600억에 벌벌 떨 필요 있나!

더구나 산업용 전기요금이 아무리 올랐다 하지만, 그럼에도 산업용은 “누진제‘가 아니거든. 오히려 전기를 많이 쓸수록 할인받는 역누진제거든. 게다가 심야 산업 전기는 여전히 싸대. OECD 평균을 한참 밑돈대. 이 알짜 심야 전기를 우리 대기업들이 알차게 쓰고 있대.

뭐, 좋아. 우리나라 기업들이 전기 싸게 끌어 써서 경쟁력 갖추라지. 대찬성이야. 그러나, 국민 희생까지 도모하면서까지 그러는 건 너무하잖아? 세계 경제 침체기에, 살벌한 물가 상승으로 온 국민이 죽어가는 판국에, 이럴 때는 넉넉한 기업들께서 선심 써야 하잖아? 반박 시 전기 용광로. (..,) ..다 같이 잘 삽시다! 대한민국이 행복해야 삼성, LG, 현대기아 등등이 산다. 에헴!

아무튼. 다시 가정용 전기요금으로 돌아와서, 좀 전에 4인 가구 기준 월 3천 원 정도가 오를 거라 했지? 단! 주의하시라. 여름철 실제 요금 상승은 이보다 훨씬 강력할지어니! (..?) 정부가 가정한 4인 가구 월 전기 사용량은 332kWh. 누진제 중간 단계에 속해. 기본료 1600원에, kWh당 요금은 대략 214원!

하지만! 여름철 에어컨 팡팡 틀기 시작하면 가볍게 월 사용량이 400kWh를 넘겠지? 당연하지? 400을 넘는 순간 누진제 최고구간으로 돌입하니, 기본료가 7300원으로 껑충! 1kWh당 요금 또한 307원으로 폴짝! ...더워 죽을지, 전기요금에 죽을지, 죽음의 이지선다에 빠질 거다, 그 말이야.

그러니, 4인 가구를 꿈꾸지 마십시오. ...애라도 있어 봐. 연세 높으신 어르신이라도 계셔 봐. 24시간 에어컨 틀어야 할 텐데, 우린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 소박하게 모태 솔로로 살다 가십시다. 무출산이 살길이다! 당신도! 기립하시오! (...)

아참, 삭막한 소식 가운데, 다행히 내고장 부산에는 반값 전기료가 논의되고 있어. 이름하야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왜 부산은 반값 전기료를 받아야 하는가! 그야! 부산 옆에는 고리 원전이 도사리니까! 핵발전소 덕에 전기가 꽤나 넉넉하니까! 다만 방사능 위험 속에 살고 있으니까!

크흠... 하필 지진 다발 지역에 핵발전소를 지었을 게 뭐람... 하필 북으로부터의 위협을 증대시키고 있을 게 뭐람. 만약 남북한 전쟁이 났다 쳐. 내가 김정은이면 부산에는 핵미사일 안 쏜다. 대신 바로 옆 핵발전소에 값싼 재래식 미사일 한방이면 부산은 이미 오염덩어리가 될 텐데, 아무렴. (...)

그러므로, 폭발과 피폭과 전자파 위험 속에 살고 있는 부산시민은 응당 반값 전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 이 말이야! 하루 빨리 반값전기가 시행되어야 한다, 그 말이야! ..수도권 시민들, 꼬우신가요? 꼬우면 서울에 핵발전소 짓든가! 짓지도 않으면서! (짝!) ...이렇게 지역갈등을 부추깁니다. 지방은 승리할 것입니다! 부산 앞바다에 안전하고 깨끗한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길 기원하며! (...) 아냐? 태양광도 환경파괴 바다오염이야? 크흠... 인간이 미안하다!

여하튼. 앞으로, 여름... 더위... 전기요금... 우리 살아남읍시다! 파이팅!

[경제]전기요금 올랐지만 역마진 여전..."추가 인상, 예단 안 해" | YTN
4인 가구 전기요금 3,000원·가스요금 4,400원 인상 (ikbc.co.kr)
[사회]"냉방비 폭탄 온다" 전기요금 월 3천원 인상? 평균의 함정, 3배 뛴다 | YTN
인간에겐 축복, 지구엔 재앙 에어컨 바람의 서늘한 역설 - 매일경제 (mk.co.kr)
- 주요 전기요금제도(주택용전력 요금 누진제) | KEPCO -

'삼성전자 어쩌나'..전기세 올해만 1600억 더 낼판 - 파이낸셜뉴스 (fnnews.com)

‘반도체특별법’ 7월1일 시행…첨단전략산업 단지 조성 : 산업·재계 : 경제 : 뉴스 : 한겨레 (hani.co.kr)

삼성전자, 사내 유보금 140조 넘어 '사상 최대' - 전자신문 (etnews.com)
원전 밀집 동남권 반값 전기요금 ‘첫 단추’ - 부산일보 (busan.com)

[KNN 뉴스]고리원전 이대로 안된다 세계 최대 핵밀집단지 - YouTube
고리 원전에 "고준위 방폐물 지상 저장시설 추진"…지역 반발 / KBS 2022.10.04.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