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마이피

[칼린풍자쇼] 인텔 아크에 희망을 싣고2023.05.29 AM 12:16

인텔 아크에 희망을 싣고

부처님 오신 날 연휴는 잘 보내고 계신가! ...난 기분이 울적해. 일주일 째 독감으로 고생한 거에 더해, 그래픽카드! 비싼 그래픽카드! 도무지 살 수가 없는 그래픽카드! 엔비디아 젠슨 황 회장님께서 내 가슴 깊숙한 곳에 살얼음을 내리꽂고 있으니까! 싸우자 황회장!

그러나 현실은 감히 회장님께 뭐라 못 하지. 지구상에 제대로 된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곳은 엔비디아 밖에 없으니까! 꼬우면 라데온 사든가! ...아무리 꼬아도 라데온은 못 사죠, 회장님. 머리를 조아리겠습니다. 굽신굽신.

하지만! 이쯤에서 인텔 아크가 출동한다면 어떨까! ...사실 인텔에서 아크 770을 내놓았을 때, 난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어. 오히려 실망이 컸지. 게임 성능이 제대로 나오길 하나, 그렇다고 전력 소모가 착하길 하나, 발열을 차갑게 잡길 하나, 그저 그랬어. 다만, 가격만큼은 혹했거든? 아크 770 16GB 리미티드 에디션이 50만원이 채 넘지 않으니까.

이후 시간이 흐르고, 엔비디아의 독재자 뺨치는 가격정책이 이어지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제품들이 튀어나오고, 그러는 동안, 어라? 아크가 다시 보이는 거야. 선녀처럼 보이는 거야. 어쩌면 아크가 엔비디아에 대항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처럼 다가오는 거야.

일단 게임 성능은 초창기보다 괄목하게 성장했어. 무려 드라이버 업데이트만으로 몇몇 게임에서는 프레임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올렸다니까. 이젠 진심으로 돈값 한다고. 3060과 대적할 수 있다고.

다음, 작업에서 아크의 능력인데, 영상 인코딩, 디코딩에서는 상당한 위력을 발해. 아크는 AVC, MPEG, HEVC, AV1 인코딩 디코딩 하드웨어 가속을 지원하니까.

특히 HEVC 10bit 4:2:2 가속까지 지원하는 점이 매력적이야. 해당 가속을 지원하는 회사는 인텔이 유일해. 그럼 왜 HEVC 10bit 4:2:2 가속이 중요하냐? 그게, 최신 소니 풀프레임 카메라에서 녹화할 수 있는 최대 크로마 서브샘플링이 하필 10bit 4:2:2이거든. 하필 내가 그 소니 카메라를 쓰고 있거든... 소니 강아지아기. (...)

한편, 아크가 영상 화소 뻥튀기에서도 강점을 보이더라고.

토파즈 비디오 AI에서 성능이야. 괜찮지? RTX3090보다 높으면 굉장한 거 아냐? 그야 4090에 비해서는 1분 30초가량 느리다만, 둘이 가격차가 얼만데.

아무튼. 영상 인코딩, 디코딩, 픽셀 인헨스에서 아크가 좋다는 건 확실한 것 같아. 문제는 이 기세가 영상 편집, 사진 보정, AI 연산 전반에서 동일한 효과를 보여줄 것인가 인데, 하아... 안타깝게도 3060보다 떨어지는 성능을 보여주더라고. 참...

그래서, 넌 엔비디아 대신 아크를 지를 참이냐! 물으신다면, 글쎄다... 분명 a770 16GB 모델이 끌리기는 하는데, 차마 구매버튼에는 손이 올라가지 않아. 아직까진 엔비디아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랄까... 대신! 아크에게 관심이 가고, 희망을 품고, 기대를 하게 됐어! 어쩌면 엔비디아를 전복할 최후의 보루가 아크일지도! 차세대 아크가 나오면 넘어갈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