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오딘 is with us2023.06.26 PM 11:32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오딘 is with us

 

 

어쌔신크리드 발할라! 끝냈어! 모든 퀘스트, 모든 도전과제, 최강무기 황새치 대검까지 다 얻었지. 내 인생에 200시간을 이 게임에 갈아 넣었다고. 그래서, 여러분께 어크 발할라를 추천 하냐면, ..추천 못 해! 딱히 재미없어! 버그가 널렸어!

 

가장 실망한 부분은 스토리야. 서사가 엉성했단 말이지. 북유럽 신화 세계관이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단 말이지. 내가 북유럽 신화를 알아야 말이지. ...그래서 준비했어. 게임 다 끝나고서야! 나무위키를 기반으로 살짝 맛만 본 북유럽신화! 지금 공개합니다.

 

 

태초에 혼돈만 가득할 때, 먹고 자고 낳기만 하는 거인 “이미르”가 있었습니다. 세상을 거인으로 다 채울 기세로 순산 중이었죠. 그러다 마찬가지로 이미르에게서 태어난 “오딘”. 오딘이 보기에 이미르를 그냥 두면 세상이 거인으로 폭발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오딘은 가족, 친구들과 힘을 합쳐 이미르를 찢어 죽입니다.

 

이후 신들은 이미르의 시신을 활용해서 세계를 재창조합니다. 이미르가 낳은 거인들일랑 뜨겁고 차가운 곳으로 추방시켰죠. 요툰헤임, 니플헤임, 무슬펠헤임이 그곳입니다. 반면 신족 자신들은 아스가르드에서 호화 생활을 누렸습니다.

 

평온한 세상, 그러나 오딘은 늘 불안했어요. 운명의 3여신이 불길한 소리를 해댔거든요. 세상은 “라그나로크”로 멸망할 것이다. 니들이 울고불고 노력해 봐도 소용이 없다. ..예언은 정말이었습니다. 혹한이 찾아오고, 태양과 달이 늑대에 먹히고, 오딘 또한 펜니르에게 잡아먹히고, 신과 거인의 2차 전쟁 속에 살육이 가득하고, 결국 불꽃거인 수르트의 화염으로 세계수 위그드라실 마저 불타오르며 우주가 사그라졌습니다. 수르트 본인마저 타죽었죠. ...끝!

 

 

참, 듣고 보니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 무기, 세계관이 꽤나 익숙하더군. 알게 모르게 우리 문화 가운데 스며들어 있더라니까. 이를테면, “이미르”. 이거 진격의 거인이 아니냐? 태초의 거인 “유미르”, ..,운명의 세 여신은, 오 나의 여신님! 베르단디, 스쿨드, 우르드. ...“지그프리트”는 소울칼리버에 나오지? 사악한 용 파프니르르 죽인 용사! ...토르야 설명할 것도 없고, 로키, 헤임달, 프레이야 등등 유명 인사들이 곳곳에 등장했어.

 

그리고 무기. 토르가 내리쳤던 짧은 망치, 묠니르! ...오딘의 제일 무기, 궁니르. ...그리고 “레반테인” 역시 북유럽 신화에서 유래한 거더라? 수르트가 우주를 모조리 불태워버릴 때 사용했던 검이래. 맙소사... 난 그것도 모르고 레반테인을 그저 멋있다, 불칼이다, 게임에서 좋다고 휘둘렀으니, 반성합니다. 응? (...)

 

엘프, 드워프, 중간계, 이러한 개념 또한 북유럽신화에서 나왔대. 아참, 세계수 “위그드라실” 역시 온갖 판타지 소설과 게임에 채용됐잖아? 가령 WOW에서는 텔드랏실이 세계수 역할을 하다, 실바나스에게 홀라당 태움 당했지.

 

 

그나저나 이쯤에서 드는 의문. 분명 북유럽 최고신은 오딘인데, 정작 대중에게 사랑받는 신은 토르 아니니? 왜 그럴까? ...감히 내가 추측하건데, 오딘은 결코 사랑받을만한 성격이 아녔어. 제우스 이상으로 사이코패스 기질을 보이더라니까. 자기는 전쟁의 신이요, 분노의 신이요, 중상모략의 신이라 했으니 말 다했지.

 

오딘이 음흉한 사례 첫 번째, 세상의 모든 지식을 얻고 싶어서 자기 한쪽 눈을 바쳤어. 홀리... 이건 집념일까? 광기일까? 구분이 안 가. ...다음, 두 번째 이유, 발할라! 용맹하게 싸우다 죽은 이들의 안식처, 오딘의 품안, 마치 천국처럼 그려지는데, 아니! 오딘이 발할라를 개창한 이유가, 라크나로크 때 발할라 전사들을 부려먹기 위함이었대. 몰리... 오딘, 볼수록 정나미가 떨어지네! 제우스 다시 보니 선녀였네!

 

그러나 오딘보다 더 한 놈이 있으니, 로키! ..마블 영화에서는 재간둥이 미워할 수 없는 동생처럼 나왔다만, 정작 신화 속에서는 장난의 강도가 선을 한참 넘었더군. 라그나로크의 원흉이 로키더라니까! 거대뱀 요르문간드, 늑대 펜리르가 다 로키 자식이야. 와우, 퍼리 취향, 전 존중합니다. (...)

 

한편, “헬”은 어떨까? 잠시 토르 라그나로크에 나온 장면 감상하실까.

 

사랑해요 케이트 블란쳇! 난 여왕님께 충성하겠습니다! 하악하악! ...영화에서는 헬라가 정복욕에 미친 악역으로 그려졌다만, 글쎄다. 신화 상에서는 저승세계에서 조용히 지내시는 분 같아. “헬”이라는 이름 때문에 오해했다 랄까. ...그저 저승의 여왕으로서 업무 관장하시고, 가끔은 인간들과 쾌락도 나누시고, 그러다 역병도 뿌리시고, 신치고 얼마나 점잖으시니? (...)

 

 

아무튼. 북유럽 신화. 흥미진진하네! 이 재밌는 걸 난 왜 여태 읽어보지 않았을까? 그리스 로마 신화는 10번도 넘게 탐독했는데 말이지. 여러분은 어때? (...) ...혹시 북유럽신화 결말이 너무 절망적인 나머지, 차마 학생들에게 권장되지 못해서 그런 걸까? 흐음... 근데 세계인의 애독서 “성경”마저 결론은 세상 멸망이잖아? ...아차! 성경은 구원의 수단이 있구나. 믿음으로 대동단결!

 

뭐, 난 개인적으로 성경보다야 북유럽 신화 속 비장미가 더 마음에 들어. ..막을 수 없는 종말! 벗어날 수 없는 운명! 그럼에도 오딘은 몸부림쳤으니까. 미친놈처럼! 자기 눈알도 바치고, 친구도 팔아먹고, 가족도 사지로 몰고, 그 절박함과 저항정신이 매력적이지 않니? (...)

 

이상! 그래도 난 따뜻한 그리스 쪽 신화로 돌아가고 싶네! 아테나시여, 지혜와 용기의 여신이여, 우리에게 축복을!

 

 




[북유럽 신화] 5분마다 뚝배기 깨는 북유럽 신화, 한 번에 몰아보기! | 그재무지 시리즈 - YouTube
북유럽 신화 - 나무위키 (namu.wiki)
라그나로크 - 나무위키 (namu.wiki)
J. R. R. 톨킨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댓글 : 0 개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