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고가수조와 사이렌2023.09.08 AM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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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수조와 사이렌

 

  

요즘 들어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각자도생의 시절, 홀로 우뚝하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전쟁이 나더라도, 천재지변이 닥치더라도, 전기가 끊기더라도 살아갈 수 있는 방법! 앙!

 

 

대게는 상황이 극단으로 몰릴수록, 옛날 방식이 빛을 발휘하더라고. 대표적으로 “고가수조”.

 

아하, 귀두가 우람한 기둥의 정체가 바로 고가수조였구나. (...) 고가수조가 있으면 비록 전기가 나가서 펌프를 돌릴 수 없더라도 수돗물이 졸졸졸 나온대. 중력을 이용해서 자연스레 수압을 유지한다나.

 

북한과 대치 중인 우리나라에 정말 어울리는 건축물 아니니? 그런데 여러분은 고가수조를 본 적 있어? 난 분명 본 것 같긴 하거든? 그런데 언제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야. 그만큼 희귀한 존재가 된 것 같아.

 

하긴 짓는데 돈 들고, 관리하는데 신경 쓰이는 고가수조를 누가 건설하고 싶어 할까. ...아니, 나는 원한다! 시대는 다시 전쟁을 부르짖고 있으니까! 더해 고가수조는 비상시에 화재진압용 수원으로 쓸 수 있대. 이 좋은 걸 왜 철거해? 저 멋지고 우람한 기둥을? (...)

 

 

다음! 사이렌!

 

아하, 비상시에는 전화, TV, 라디오, 인터넷이 먹통이 되니까. 차라리 구시대의 전설, 사이렌이 최후의 보루가 되구나. 그래서 미국 몇몇 마을에서는 사이렌을 다시 설치하고 있구나.

 

곰곰이 따져보니 그래. 만약 북한이 서울로 핵미사일을 날렸어. 과연 “우리”는 긴급재난문자를 받을 수 있을까? 그 전에 기지국이 다 박살날 것 같은데? (...) 워워, 여기서 “우리”란 지방을 말해. 서울 사는 분들은, 엄... 아시죠? (짝!) 괜찮습니다. 제가 사는 부산도 높은 확률로 핵 떨어질 거예요. 캬하하! 경고 받을 기회도 없이 불타버리겠죠! (짝!) ...죄송합니다.

 

사이렌 또한 고가수조처럼 점점 사라지는 물건이지? 여러분은 사이렌 본 적 있어? 난 있어! 꽤나 자주 봐. 집 근처 공원 가운데 폐허마냥 방치된 사이렌이 있거든. 아마 기능은 못 할 거야. 녹슨 받침대와 전선을 잃어버린 확성기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으니까.

 

윤 대통령께서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시니, 어쩌면 사이렌이 다시 정비 받을지도 모르겠어. ...아닌가? 정작 사이렌을 설치하는데 돈 쓸 만큼 여유는 없을 텐가! 아무렴요. 40조가 넘는 세수부족을 메꾸기 위해 눈 먼 기금에까지 손을 대는 정부인데 뭐. (짝!)

 

 

불안해서 그래. 내 삶을 오롯이 나 스스로 대비해야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국가 도움 없이 말야... 어제는 미니 발전기를 살까 고민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2만 3천 원 정도에 팔더라고.

 

혹시 모르잖아? 모종의 사유로 전기가 끊겼을 때, 최소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할 만큼 전기는 만들어야지. 나, 전쟁나면 카메라 들고 참상을 기록할 거야. 장비가로서 책임감이야.

 

다만, 손으로 돌리는 방식보다 이왕이면 자전거처럼 발로 팽팽 밟을 수 있는 발전기였으면 더 좋을 텐데, 아뿔싸, 자전거 형식 발전기는 헉 소리 나게 비싸더라? 괜찮은 제품은 40만원이 넘더라고.

 

 

아무튼. 괜한 망상 덕에 사라져가는 사물을 떠올려 봤어. 구시대의 기체가 다시 활약하는 모습, 로망 넘치잖아! ...그러나 평화는 소중하니까, 잘 살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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