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재채기의 심리학2023.09.11 AM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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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의 심리학

 


평온한 일요일. 다들 건강하지? (...) 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방구석에만 있는 녀석이 감기에는 왜 이토록 잘 걸리는지, 참. 이번엔 목감기야. 가래가 끼여.

 

가래? 가래하니 그 날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나는 아무도 없는 집에서 자기 위로에 열중했고, 분출했고, 하필 그때 가족들이 현관문을 열었고, 그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난 어떻게 대처했을까? (...) 나의 체액이 묻은 휴지를 다른 체액이 묻은 휴지로 둔갑시켰어. 마치 코를 푼 것처럼! 자연스럽게! 히이잉! (짝!)

 

기민한 발상 아니니? 난 그저 코를 푼 척 했을 뿐이고,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켰고, 가족은 가족대로 나의 흉한 행위를 보지 않았으니 다행이고, 앙? (...) ...초반부터 능글비릿하게 죄송합니다.

 

 

지금까지는 농담, 이제부터 나눌 이야기는 진지해. 여러분과 토론을 나누고 싶어. ...자, 여러분이 된장찌개를 팔팔 끓이고 있어. 그때 하필 기침이 나왔어. 어떻게 할 거야? (...) 나 역시 고개를 팍 돌리고, 입을 손으로 막고, 최대한 된장찌개에 비말이 날리지 않도록 자세를 취했어. 대신 공중을 향해 침방울을 날렸지.

 

그때 문득 의문이 들더라고. 난 왜 굳이 구태여 인플루엔자를 집안에 퍼뜨리고 있는가? 차라리 저 자글자글 끓고 있는 된장찌개를 향해 침방울을 분출하는 편이 낫지 않는가? 세균과 바이러스에게 저 냄비 속은 불지옥일 텐데! 화탕지옥!

 

실제로 악명 높은 사스. 사스는 56도만 되어도 죽어 나간대.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는 83도에서 1초만 끓여도 100만분의 1로 줄어든다니까, 하물며 100도로 펄펄 끓고 있는 탕국 안이야 말할 것도 없지 않을까나. ...여기 간염병 전문가님 계십니까? 제 생각이 맞나요? 틀리다면 지적해 주세요.

 

만약 내 생각이 맞다 쳐. 그렇다면 식당에서 요리사님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 그러니까, 요리사님, 조리 중에 기침을 하실 걸랑, 차라리 식당 내부에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마시고, 음식의 불구덩이로 뱉어 주십시오. ...이렇게!

 

근데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본능이 거부하구나. ...뭐, 내 기침이 섞인 된장찌개를 내가 먹는 거야 충분히 그러려니 해. 그런데 남의 재채기가 혼재된 찌개를 과연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으려나...

 

...그렇군. 이 문제는 바이러스 차원의 문제가 아녔어. 근본은 침! 그 사람의 침을 내 목구멍으로 넘길 의지가 있는가의 문제! ...요리사가 텁텁한 남정네라면 단호히 거부하겠어. 그러나 어여쁜 여성 주방장님이라면? ...가능. 오히려 좋아. 흠뻑 뱉어주세요. 아싸리 입과 입 직수로 쏟아주세요. (짝!)

 

이상. 고단한 한주는 오늘까지만! 모두 다음 주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부자되세요! 끝으로 안젤라 화이트 누님의 포상 받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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