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아파서 횡설수설하는 날2023.09.20 AM 12:30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아파서 횡설수설하는 날

 

 

 

머리가 아프고, 소화가 안 되고, 코 깊숙한 곳에 누룩한 콧물이 끼면, 감기인가? 코로나? (...) ...저녁부터 급격히 상태가 나빠졌어. 살려줘...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ASMR을 들으며 심신의 안정을 취해보실까! 의식의 흐름대로 아무 소리나 뱉을 테니, 마음 단단히 드시라!

 

 

시작은 장삐쭈, 술먹방.

 

난 술을 찾아 먹지 않고, 좋아하지도 않고, 그 중 소주는 특히 싫어하기에, 이 알코올 냄새 물씬 풍기는 감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 단지 저 얼큰한 장면을 모니터 너머로 즐길 뿐. 그나저나 정말 술이 맛있어? 달달할 때가 와? 흐음...

 

사실 난 성인이 되기까지 술을 증오했어. 아빠가 술 먹고 온 날이면 부부싸움에 분위기가 살벌했으니까. 파탄이 났으니까. 그래서 난 술을 결코 먹지 않으리라 다짐했나 봐. 아빠처럼 되기 싫어서. 나도 아빠처럼 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 싹이 두려워서.

 

다행히 지금은 술을 증오하기까진 않아. 뭐든지 적당히 하면 좋은 것 아니겠어. 근데 막상 내가 술과 화해한 후에도 여전히 술을 가까이 할 수 없어. 언급했듯이 일단 술이 맛이 없잖아. 그 멜랑콜리 씁쓸한 녀석을 왜 마시는 거야? ...그리고 건강! 난 술을 절대 마셔서는 안 될 병에 걸렸거든. 첫째가 B형 간염 보균이고, 둘째가 통풍이고, 캬하하!

 

 

다음은, 윤아, 잠이 솔솔 오는 과자파티.

 

연예인이 녹음한 ASMR 중에 단연 내 귀를 가장 사로잡은 영상이었어. 길이가 좀 짧다는 것 빼고는 눈과 귀가 호강합니다... 윤아 님이 좋아한다는 쵸코맛 첵스, 저도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내가 시리얼을 언제 먹어봤더라? ...너무 오래 돼서 기억이 나지 않아.

 

내가 시리얼을 끊은 이유, 아마 우유 때문일 거야. 언젠가 한 번 우유를 먹고 단단히 장염에 걸린 적이 있거든. 그때 이후로는 우유를 선뜻 마실 수가 없어. 그것도 유독 흰 우유를 말야. ...시중에 소화가 잘 되는 우유, 락토프리 우유가 판매 중이지만, 내 경우에는 소용이 없지. 난 그야말로 우유에 대한 심리적 공포 때문에 마시질 못하는 거니까.

 

생각해 보면 트라우마 때문에 못 먹는 음식이 꽤 되지 않아? 내 경우에는 우유뿐만 아니라 회도 못 먹거든. 부산 사나이인데! 그게, 꼬꼬마 시절 오징어회 잘못 먹었다가 생사를 헤맸걸랑. 그 뒤로 회, 육회 같은 날음식을 기피해.

 

그런데 이상하지. 날 것 못 먹는다는 놈이 날계란은 잘 먹어. 따끈한 밥에, 간장 큰 두 숟갈에, 날계란 톡! 박박 비벼먹으면 꿀맛! 할머니가 자주 해주셨어. ...은 과거의 얘기지... 이젠 간장계란밥마저 달걀을 반쯤 익힌 후에 노른자만 톡 푸는 지경에 이르렀어. 날달걀의 살모넬라균마저 소화시키던 과거의 나는 이제 없으니까. 늙고 병든 이 몸. 흑흑... (짝!)

 

 

다음은... 하쁠리, 미친 소리.

 

텐가 에그로 ASMR을 찍으실 줄이야. 오우야. ...텐가 에그는 내게 뜻깊은 성인용품이지. 무려 칼린쇼 최초이자 지금까지 마지막 협찬품이 바로 텐가 에그니까. 애청자 ****님께서 날 어여삐 여기서 무료 나눔 해주셨어.

 

그래서 써 보니 좋더냐? ...다른 건 몰라도 텐가 에그의 내구성은 보장할게. 하루에 1번, 혹은 2번 씩, 1년이 넘도록 주구장창 썼지만, 아직 실리콘이 뜯어지지 않았어! 알리에서 샀던 짝퉁 에그들은 1달을 못 버텼는데! 역시 성인용품도 정품을 사야 합니다. (...) ...텐가 에그는 1회용이라고? 아니! 물로 씻어서 다시 쓰면 됩니다. 이것이 친환경이다. (...)

 

 

이상! ASMR을 들으며 푹 자고 일어나면 아픔이 가시지 않을까! 내일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리고 싶으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댓글 : 0 개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