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가벼운 옷과 무거운 이불2023.09.24 PM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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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옷과 무거운 이불

 

 

 

마침내 찾아온 9월의 청량한 공기! 다들 평온한 일요일 저녁 보내고 계십니까.

 

점차 날씨가 선선해짐에 따라 난 벌써부터 겨울 솜이불을 기대해. 두텁고, 묵직하고, 맘껏 껴안을 수 있는 솜이불! ...다만, 어째 세월이 갈수록 그 육중하던 솜이불이 점차 사라지는 것 같아. 우리 집만 하더라도 내가 덮는 겨울 이불 빼고는 전부 신식 경량 솜이불로 바뀌었거든.

 

글쎄다. 엄마는 들기 가볍고, 빨래하기 그나마 편리하다는 이유로 가벼운 솜이불을 선호하셔. 그럼에도 난 무거운 이불이 좋아. 관리하기 어렵고, 거추장스럽지만, 뭐랄까. 진중함에서 오는 온기랄까, 폐부와 양쪽 팔뚝을 진득하니 눌러주는 맛이랄까, 무슨 느낌인지 아시죠!

 

실제로 무거운 이불이 숙면에 도움을 준대.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팀이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하길, 듬직한 이불을 덮은 대상군에서 불면증 지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대. 무거운 이불이 전신을 마사지하며 심신을 진정시킨다나? 호오.

 

그러고 보니 우린 태어날 때부터 일정한 압박을 갈구하지 않아? 가령 갓난아기들은 속싸개에 꽁꽁 싸매어 성장한다며? 물론 난 내가 포대기를 했는지 안 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지만, “속싸개”란 낱말 또한 오늘 조사하면서 알았지만, 본능적으로 그 안락함이 그리운가 봐.

 

어쩌면 속싸개에 대한 그리움은 모든 동물이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이를테면 칡! 아니 삵!



굳이 온 몸을 철망에 끼우다니, 분명 쟤도 무거운 이불파일게 분명해.

 

이쯤에서 드는 의문. 갑갑함과 포근함의 차이가 뭘까? ...그러니까, 난 펄렁한 옷만 입거든? 넥타이 매면 숨이 막혀 오거든? ..헌데 이불은 무거운 중량을 원하고, 대체 이 모순적인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해? 흐음... 목덜미를 죄느냐 마느냐의 차이인가? 아니면 주변 온도의 변화? 혹은 남의 시선? 여기 해당 분야 교수님 안 계십니까? (...)

 

아무튼. 든든한 압박을 그리워하며, 다음 한 주도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 끝으로, 썩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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