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린풍자쇼] 니콘 NIKKOR Z 135mm F1.8 S PLENA

니콘 NIKKOR Z 135mm F1.8 S PLENA

추석 연휴 평안하게 보내고 계십니까! 연휴를 맞아 오늘은 특별히 카메라 렌즈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보름달처럼 아름다운 렌즈. 니꼬르 Z 135mm F1.8 S “PLENA”!

내가 유독 이 렌즈에 관심을 갖는 이유, 니콘 카메라 사용자도 아니면서 기웃거리는 이유, 그렇다. 난 135mm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이야. 내 최애 렌즈를 고르라면 단연 소니 135mm GM을 꼽기 때문이야.

그럼 소니 135GM과 비교해 가며 니콘 NIKKOR Z 135 플레나에 대해 살펴보실까. 우선 해상력!

“사진 찍는 회계사”님 자료입니다. 회계사님 덕분에 타사 렌즈를 간접적으로나마 비교할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맙게요. 고맙습니다. ...아무튼. 중앙부 해상력은 소니가 우위인 반면, 주변부의 경우 F2.8부터 니콘 플레나가 단번에 치고 올라오는구나.

전체적인 해상력 수치는 니콘 플레나가 앞서지만, 아니! 난 소니 손을 들겠어! 왜냐! ...니콘 플레나가 강점을 보이는 구간이 F2.8부터 F8까지인데, 난 135mm를 F1.8로 쓰거나, 아니면 아싸리 F11로 조여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 그렇다면 소니가 오히려 좋으니까. 에헴. ...내 경우는 그렇다는 거야.

다음은 빛망울.

주변까지 원형을 유지하는 면에서 니꼬르가 압도적이구나! 괜히 Plena, 보름달이라는 명칭이 붙은 렌즈가 아니구나! 다만 빛망울의 깨끗함에서는 소니가 더 청명한 것 같아. 니콘은 살짝 연삭흔 양파링 흔적이 보인다야. 그치? (...)

니콘이 이번에 얼마나 보케에 신경 썼는지는, 제품 예시 사진에서도 들어나.

저 탐스러운 빛망울을 보세요! 너무 크다보니 오히려 인물이 가릴 지경이야.

그렇다면 이번에는 소니 예시 사진을 보자고.

소니도 둥글둥글 빛망울이 예쁘지? 단, 이 사진은 F2.8로 찍었어. 소니 갤러리를 모조리 살펴봤지만, F1.8로 빛망울을 표현한 사진은 없더라고. 이 말인 즉, 135GM으로 보케를 강조하고 싶걸랑 F2.8로 찍으라는 소니의 암시 아니겠습니까!

사실 소니 렌즈 중에 보케를 따지자면 100mm F2.8 GM STF을 꼽아야 할 거야. STF, Smooth Transition Focus. 배경을 마치 흩뿌리는 것처럼 뭉개는 동시에, 보케마저 부드러운 구형을 만들어내는 렌즈니까. 100GM 예시 사진도 감상하시죠.

빛망울과 배경의 느낌만 따지자면 확실히 100GM이 독보적인 것 같아. 이 좋은 렌즈가, 무려 GM렌즈가, 중고가가 80만원으로 제법 저렴해. 왜지? ...그야 100GM은 STF를 얻기 위해 다른 부분을 희생했걸랑. 표면상 조리개는 F2.8이지만, 실제 빛이 유리알을 투과하는 양은 F5.6이야... 결정적으로 사용성이 떨어져. STF 효과를 극대화 하려면 피사체와 최대한 가까이 붙어야 하는데, 이 렌즈는 매크로 모드를 수동으로 전환해 주어야 해. ...그래도 난 갖고 싶어! 사용해 보고 싶어! 100GM으로 바이칼 호수 같은 눈망울을 담고 싶어! ...그러나 돈이 없지요. 따흑.

워워. 오늘의 주인공은 니콘 135 플레나!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부수적인 편의성은 소니 135GM이 앞선다고 단언해. 일단 소니는 초점 범위 리미터 스위치가 있어.

그런데 니콘 135에는 보이지 않더라고? 니콘 개발자님들, 듣고 계십니까?

또한 후드!

소니는 후드 앞쪽이 고무처리가 된 동시에, 후드 내부는 검은색 천으로 난반사를 막아. 한편 후드 옆에 풀림 방지 버튼이 있어서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지. ...그런데 니콘 135 후드에는 이러한 세심함이 보이지 않더라고? 듣고 있나, 니콘!

그 밖에 무게는 니콘이 995그램, 소니가 950그램. ...조리개 날은 둘 다 원형 11매. ...최단촬영거리는 니콘이 82cm, 소니가 70cm. 최대 접사 배율은 니콘이 0.2배, 소니가 0.25배. 근접 촬영 능력에서는 소니가 앞서는구나.

그래서 가장 중요한 가격은 어떻게 될까! 니꼬르 Z 135 플레나의 국내 출시가는 354만원! 히히히! 니콘 이것들, Z9으로 자신감 얻더니 정도를 넘었네? 아무리 최상급 플레나 렌즈라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단렌즈 유리알이 350만원을 넘을 수 있어! 어이!

반면 소니 135GM은 출시한지 벌써 4년이 넘었거든. 오픈마켓 신품이 대략 180만 원에, 중고는 140에서 150만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어. ...가격을 보니 갑자기 소니가 선녀처럼 보인다야. 플레나 살 값이면, 소니 135GM과 100GM을 사고도 돈이 넉넉하게 남잖아? 24GM 중고까지 마련할 예산이잖아? ...아잇! 싸우자 니콘!

...훗, 괜찮아. 니코르 135 플레나가 지금 반짝 이목을 끌고 있다만, 그에 비해 실제 인기는 형편없을 거라 감히 자신해. 135mm가 대중적인 화각은 아니니까. 중고로 되파는 물량이 꽤나 많을 거라 생각해. ..소니 135GM도 해상력이나, 색수차 억제력이나, AF나, 만듦새나, 상대적 가격이나, 가히 소니 최상 렌즈에 가깝지만, 쓰는 사람을 못 봤어... 물론 난 135GM이 너무 좋아. 죽을 때까지 같이 갈 거야. ...135GM에는 뭐랄까, 고독한 찐따미가 나거든... 내 인생 첫 GM렌즈... 그렇습니다.

이상 니콘 니꼬르 Z 135mm F1.8 S 플레나에 대해 알아봤어. 뛰어난 렌즈가 나와서 절로 반가워. 응, 그래서 354만원. 푸훗! (짝!) ..니콘 이찌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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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OLOLOl]

음? 니콘께 보케가 훨 예쁜데...???
이러나 저러나 밝은렌즈의 아웃포커싱은 지루해서 지양하는 편이라 뭐든 이제 관심이 없네.

[풍신의길]

니콘 135가 정말 보케에 신경 썼더군요! Plena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렌즈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렌즈는 인물촬영과 빛망울을 강조한 사진에 특화된 렌즈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