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장비쇼] 장갑 낀 손으로 보듬는 소니 카메라2023.12.21 PM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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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낀 손으로 보듬는 소니 카메라

 

 

 

다들 엄동설한 무사히 보내고 계신가! 부산에도 영하의 추위가 들이닥쳤어. 장갑을 끼지 않으면 감히 카메라를 들고 야외로 나갈 엄두를 못 내.



다행히 알리에서 주문한 장갑이 도착했어. 6천원 줬습니다, 에헴. ..추위를 이겨내며 딴에 사진을 찍으러 나가려고 했지. 그러나 그럴 수 없었어. 왜냐! 손가락이 카메라이 끼니까! 장갑으로 두터워진 중지가 카메라와 렌즈 사이에 껴! 이 비극을 난 어제야 깨달았어! 내가 여태 장갑을 끼고 카메라를 들어봤어야 말이지.

 

 

소니 카메라는 경량화를 위해 그립과 마운트간 거리가 좁아. 장갑을 끼지 않은 상태에서도 종종 손가락이 렌즈에 부딪히곤 했어. 참... 다른 제조사는 어떤지 살펴봤다? 먼저 니콘.



소니보다 여유로운 공간을 지녔어. 이 정도면 장갑을 끼더라도 손가락이 충분히 그립 사이에 들어갈 것 같아. 일례로

 




모텐 힐머 작가.

 



트론드 웨스트비 작가. 두 분 다 니콘 Z9을 사용하거든? 장갑을 끼더라도 괜찮아 보이지? (...)

 

 

그렇다면 캐논은 어떨까. R3의 경우.



니콘과 마찬가지로 그립과 마운트 사이가 널찍하네. 다만 캐논 R3의 경우 세로그립 쪽 간격은 살짝 좁은 감이 나. 그치? (...) 니콘 Z9은 세로그립 쪽도 가로그립과 거의 동일한 간격을 갖추었더라고.

 

 

소니 카메라 사용자로서 뒤통수가 얼얼해. 장갑을 끼면 손가락이 걸리는 카메라라니, 이래서야 북극점에서 소니 카메라를 쓸 수 있겠어? 남극점에서는? 알라스카에서는? 겨울밤 몽골 대평원에서는? ...난 이런 곳에서 결코 소니 카메라를 쓰고 싶지 않아.

 

물론 소니가 소형화에 진심인 회사라지만, 그럼에도 자사 카메라 중에 단 1대, 단 1대만이라도 니콘 Z9과 같은 듬직한 바디, 악천후 냉풍 열풍 모래풍 속에서도 굳건히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를 내놨어야 하지 않을까? 그 역할을 The ONE, a1이 맡았어야 하지 않을까?

 

참고로 a7r3 세로 길이가 127mm, a7r4 및 a1이 129mm, a7r5가 131mm, 2mm씩 슬금슬금 크기가 증가하긴 했어. 그리고 내년 상반기에 나올 a9m3는 무려 136mm, 소니치고 덩치를 대폭 키웠네. 김현수 작가님이 a1과 a9m3 크기를 직접 비교해 주셨어.






난 a9m3에 C5 버튼이 추가된 것에만 신경을 썼지, 그립과 마운트 간격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 그러나 이제 보여. a9m3에서 혁명적으로 개선된 점, 그것은 바로 그립부와 마운트 사이의 간격! 과연 a9m3는 장갑을 낀 손으로도 수월하게 파지할 수 있을 것인가! 과연 설국 빙한 속에서도 쓸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난 a9m3가 여전히 ‘도시 카메라’라고 생각해. 대자연과 맞짱 뜨기에는 보완할 점이 남은 카메라. 그 보완할 점이란 바로 4축 멀티앵글 LCD!



a7r5부터 도입한 4축 멀티앵글 LCD. 좋아하시는 분도 많이 계시지. 허나 난 속이 터질 만큼 불만이야! 세로촬영을 하려면 LCD를 밖으로 끄집어내야 한다? 긴박한 순간에 잘도 LCD를 꺼내겠다! 칼바람이 부는 곳에서 펄럭펄럭 난리 나겠다! 축축한 습지 바닥에서 첨벙첨벙 젖어 들겠다! LCD 돌리다 툭 목을 꺾고, 부서지고, 고장나고, 총체적 난국이고! (...)

 

내가 너무 내 입장만 설파하니? ...근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아닌 걸 어떡해.



이게 직관적 조작? 높은 안정성? 어처구니가 없네! LCD 바닥에 긁는 소리하고 있네! (짝!) ...제발 a1m2 LCD만큼은 니콘이나 후지 LCD 접이 방식으로 갑시다. 소니님, 부탁드립니다. (...) 아잇! 이따위 LCD가 계속해서 쓰인다? 플래그십 바디에 채택된다? 나 그럼 소니 소속 프로 작가님들 원망할 거야. ..대체 뭐하고 계신 겁니까! 소니를 협박해서라도 개선해야죠! 피드백 1만 통 넣으십시오! (짝!)

 

 

아무튼. 나를 포함해서, 기존 ‘좁은’ 소니 카메라 사용자는 어떡하지? 겨울철 손이 얼든 말든 장갑을 벗어야 하나? ...는, 아니! 무려 소니가 공식으로 배포한 장갑. 피지테크 촬영용 장갑!

 

소신발언 하겠습니다. 내 ‘사진찍는 회계사’님 영상을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시청하다만, 이번 리뷰만큼은 아쉬워. 장갑을 끼고 실제로 카메라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셨으니까! ...내 감히 확언하겠어. 피지테크 장갑은 손가락이 껴! 심지어 버튼 단추가 렌즈 도장 긁어 먹을 염려도 있어! 비추다!

 

그렇다면 난 어떤 장갑을 주목하고 있는가? 바로 이 제품.



권오철 작가님이 강의 중에 슬쩍 추천해주셨던 제품이야. ‘벙어리장갑’ 아니죠! ‘손모아장갑’! 이 손모아장갑이 혹한에서 가장 효용성이 높을 것 같아. 평소에는 덮개를 덮고 다니다, 카메라를 조작할 때만 손가락을 드러내놓고 샤샥! ...고맙습니다. 권오철 작가님.

 

문제는 촬영용으로 쓰기 적합한 손모아장갑을 찾기 어려웠어. 알리발 저렴이 제품은 뭔가 부족해. 재질이 이상하다거나, 손가락을 침범하는 범위가 너무 길다거나, 덮개 고정방식이 허술하다거나, 좀 괜찮은 제품은 너무 비싸다거나. 참... 사실 난 권오철 작가님 손모아장갑조차 만족 못해. 엄지손가락은 덮개를 열지 못하는 것 같아서 말야. ...어디 싸고, 따뜻하고, 튼튼하고, 보들보들하고, 덮개를 다섯 손가락 기둥 마디까지 확 열어젖힐 수 있는 제품 추천해 주실 분? 여러분의 추천 고대합니다.

 

아니면 아싸리 얇은 장갑을 살걸 그랬어. 지금까지 마치 폭설 속에서 촬영할 것 마냥 떠들어댔지만, 현실 속 난 고작 부산의 겨울을 이겨내기만 하면 되거든... 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소니 카메라를 까고, 장갑을 고민했냐고? 그것이 바로 장비가니까! 이상을 꿈꾸는 자! (...)

 

 

여하튼. 오늘 이야기를 실전 작가님들이 보시면 어떤 감상일까? 오한과 열기 속에서 촬영하시는 분들 말야. 코웃음 치실까나? ...부디 귀엽게 봐주세요. 짜식, 방구석에서나마 머리 팽팽 굴렸구나, 격려해 주세요. 캬하하!

 

이번 일을 통해 꿈이 하나 늘었어. 바로 니콘 Z9을 마련하는 것! 이루지 못할 꿈일지도 모르다만, 그럼에도 도전은 해 봐야지... 왜 Z9인가! 난 흰색으로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를 담고 싶어. 이 역시 꿈같은 꿈이지... 그 꿈을 맞닥뜨렸을 때, 소니 카메라보다는 니콘 카메라가 적합하지 않겠니! Z9은 장갑 2겹 끼더라도 그립을 잡을 수 있잖아! 렌즈야 Z9에 메가댑 ETZ21 PRO를 달면 소니 렌즈를 쓸 수 있으니까.

 

이상입니다. ...사나이는 니콘! Z9 삽니다! 4달러! 4딸러! 사줘! (짝!)






The Challenge Of Rough Weather Photography (youtube.com)
BIRD PHOTOGRAPHY at the coast // My tips in the field - Z9 auto capture (youtube.com)

소니 a9M3 세로그립 VG-C5 호환성 체크 (youtube.com) (카설남)
혹한기 천체 촬영 비법│천체 사진가 권오철│알파 랜선 세미나 (youtube.com)
MOST PHOTOGRAPHY GLOVES FLOP! (youtube.com)
일상 속 비하 표현…'벙어리장갑' 단어 쓰면 안 돼요! (sbs.co.kr)

요즘 핫한 메가댑 ETZ21 PRO 사봤더니?! (youtube.com) (사진찍는회계사)

Sony 200-600 Lens on a Nikon Z9? Does it really work?? - The Megadap Adapter ETZ21 PRO (youtube.com)

댓글 : 6 개
저 손모아 장갑, 잘 보고 사세요.
장인어른이 이태리 브랜드(...)라고 본인 거 사시면서 제것도 하나 사주셨는데, 손바닥에 그립 부분에서 김가루가 엄청나게 떨어지더군요.
그래도 다이소에서 파는 1000원짜리 털실장갑 하나 끼고 그 위에다 그 장갑 하나 덧끼니까, 영하 10도에서 철길 옆 현장에서 일해도 버틸만 하고 좋긴 하더군요.
으아, 손모아장갑은 직접 껴 보고 사야겠군요! 알리에서 살펴보는 것은 잠시 접어야겠습니다.
아하, 다이소에서 파는 털실장갑에 그 위에 작업용 고무 장갑(?)을 끼면 괜찮을까요! 다이소에 들렸을 때 살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마존에서 photography gloves men 으로 검색하시면 괜찮은거 많이 나와요.
고맙습니다! 아마존에서도 찾아보겠습니다!
Z8 사용자인데 성능 동일 세그를 잘라낸 Z9라고 보시면 됩니다 영상은 8K 90분 걸려있지만 8K 디스플레이를 가진 사람이 더 적어서 이걸 활용할 일은 없을거 같고 더 빠른AF 및 HEIF촬영 및 인물보정촬영도 Z8만 가지고 있어서 Z9이 가지고 있는 우위가 긴 촬영시간 GPS 정도인데 내년에 Z9H가 안나온다면 Z8로 가는게 더 좋습니다 개발자가 다른건 모르지만 HEIF촬영은 Z8만 된다고 못을 박아놔서 Z9 업뎃은 안해줄거라 보여집니다 일단 AF는 소니대비 80퍼센트 정도이니 하향입니다
조언 대단히 고맙습니다!
엇! Z8만 HEIF를 지원하는군요! 개발자가 못을 박다니, 니콘 실망인데요, Z9에도 분명 펌웨어로 HEIF를 지원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제가 큼직한 카메라, 마그네슘 합금 바디를 좋아하다 보니 아무래도 Z8보다 Z9에 마음이 가 있습니다! 중고 가격이 Z8, Z9 똑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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