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사랑과 온도의 관계2024.01.14 PM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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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온도의 관계

 

 

모두 평온한 일요일 저녁 보내고 계신가! 오늘은 ‘사랑과 온도의 관계’에 대해 떠들 거야.

 

요즘처럼 사늘한 밤이면 두터운 이불을 폭 뒤집어쓰고 바들바들 떠는 기쁨을 누릴 수 있지. 다만 나 혼자 팔짱을 끼며 체온을 나누는 것이 아닌, 누군가 내 곁에 있다면 더욱 좋겠다는 상상을 해. 이런 생각을 나만 할 게 아니잖아? 온 세상 모든 이가 비슷한 생각을 할 테잖아? 어딘가에 계실 내 사랑도 그렇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겨울이야말로 사랑의 계절 아닐까! ...난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과 캠핑을 떠나고 싶어. 쌀쌀한 겨울바람이 불 때 말야. 서늘한 공기가 우리 사랑을 더욱 뜨겁게 부채질 해 줄 테니! 아무리 전날 싸웠더라도 절로 서로 끌어안게 될 테니! ...모쏠의 망상이니? (...)

 

그나저나 유튜브에서 ‘텐트, 캠핑, 사랑’으로 검색하니 ‘브로크백 마운틴’이라는 영화 장면이 나오더라고.

 


이 영화 들어본 적 있어! 카우보이 간의 사랑! 이안 감독의 수작이라더군. ...근데 예고편만 봤는데도 위화감이 드는 걸! (...) 오해 마시라. 동성애에 대한 위화감이 아냐. 멀쩡히 가정을 꾸린 사람이 바람을 피운 것에 대한 위화감이야. 사람으로서 도리를 져버린 사랑이 얼마나 가겠는가! 심지어 아내가 ‘앤 해서웨이’인데 딴 눈을 팔아? 이런 싸갈스! (...)

 

아무튼. 주제로 돌아와서. 추울수록 사랑은 뜨겁다! 라고 나는 가정을 내렸다만, 정작 깊이 생각할수록 내 가정이 타당한지 자신감이 없어. 그럴 게, 추워서 서로 껴안는 단계까지야 쉽게 도달한다 쳐. 그런데 그 다음은? 땀과 호르몬을 교환하는 단계는? 그 추운데서 감히 액체를 몸에 묻힐 수 없을 것 같은데! ...아닌가? 그래도 다 하나? 여기 야생텐트에서 사랑을 나눠보신 분? 거사 후에 어떻게 합니까? 그냥 휴지로 슥 닦고 마무리 합니까? 이 추잡한 것들! (짝!)

 

추울수록 사랑은 뜨겁다! 내 발상을 증명할 수 있는 기사가 마침 있더라고. 미국 전미경제연구소에서 발표했길, 기후가 무더워질수록 출산율이 떨어진대. 평균기온이 26.7도를 넘으면 출산율이 0.4% 낮아진대. 단, 춥다고 출산율이 높아지지는 않는대... 크흠.

 

헌데 이쯤에서 이상하지 않아? 우리가 흔히 출산율이 높다고 아는 국가들, 더운 곳에 있지 않나? 내 궁금해서 2023년 세계 출산율 통계를 찾아봤어.






출산율 6명대! 죄다 아프리카! 니제르, 차드, 다! 북쪽은 작렬하는 사막이고 남부는 푹푹 찌는 밀림이고! 그나마 15위 아프가니스탄이 아시아의 체면을 지켜주었어. ... 이 결과는 대체 뭐지? 내가 잘못 생각한 걸까? 더울수록 사랑은 뜨거운가? 그럼 아까 전에 전미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내용은 뭐야? ...은! 전미연구소는 ‘미국’만을 조사해서 그렇구나! 미국 한정 더울수록 출산율이 떨어진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야 월별 출생인구를 살피면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뭐야? 왜 이렇게 1월 출생이 많아? 또 가을에 출산이 많네? ...임신기간은 266일, 대략 9개월. 그러므로 1월 출산은 4월에 사랑을 나눴다는 뜻이고, 8월부터 10월 사이 출산은 11월과 1월 사이에 성행위를 나눴다는 뜻이고! 대충 추울 때 많이 하네!

 

...는 실상 내 가설을 전혀 증명하지 못하는 자료였어. ...우리나라에서 1월에 유독 출산이 높은 이유는, 4월에 성행위가 많은 이유는, 추워서가 아니라 교육 때문이래. 1월 빠른 년생으로 하루라도 빨리 자녀를 고학년에 집어넣기 위한 의도랄까! 1월이 생일이신 분! 부모님께 큰 절 올리십시오! 여러분의 인생을 위해 부모님께서 사랑의 시간마저 조절하셨습니다! (...)

 

그리고 가을에 출산이 높은 이유, 12월에 결혼식을 많이 올려서래. 허니문의 결과물! ...그런데 왜 하필 12월에 결혼을 많이 할까? ...기가 막히게도 그 이유를 설명하는 기사마저 있더군! 12월에 결혼식이 많은 이유, 신부님들이 1살 더 먹기 전에 결혼하고 싶으셔서! 미루고 미루다 12월 끝자락이나마 후딱 결혼하고 싶으셔서! 아하!

 

 

참, 추위와 사랑의 관계를 연구해 본다는 게, 어쩌다 대한민국 12월의 신부까지 이어졌담. 게다가 모쏠인 내가 왜 이런 정보를 살펴보고 있담. 알 필요도 없는데! 야너두! (...)

 

그러나 우리는 홀로 우뚝이 살아가야죠! 다음 한 주도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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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월별 출생아 수 추이 | 연합뉴스 (yna.co.kr)
월별 출산율 1·9월 최대 | 서울신문 (seoul.co.kr) (2010년 기사)
한 살 더 먹기 전에… '12월 신부' 될래요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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