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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부산 사람이라, 어쩌라고!2024.04.12 AM 12:20
부산 사람이라, 어쩌라고!
경고! 오늘은 정치 이야기다! ...안녕하신가! 나는 아침부터 친구들로부터 원망서린 문자를 받느라 마음이 얼떨떨했던 부산 사나이다. 그래, 부산에서 국민의힘이 완승했다. 압승했다. 1석 빼고 다 시뻘겋다. 부산 북구 민주당 전재수 의원만 살아남았다.
그래서 어쩌라고! (짝!) ...내 오늘 하루 종일 당혹스러운 연락을 많이 받아서 여러분께 하소연 늘어놓았어. 친구 녀석 1명은 이제 부산에 놀러오지도 않겠대.
오해마시라. 내 친구들이 정치 과몰입층은 아니니까. 공교롭게 친구 대다수가 진보 성향을 띄긴 하지만, 여태 이번 총선만큼 과격한 반응을 보인 적이 없었어. 그런데 왜 오늘 아침에는 광전사 마냥 내게 화풀이를 늘어놓았을까? 단지 내가 부산에 산다는 이유로 말야. ...그만큼 대통령이 미워서? 국민의힘이 아니꼬워서? (...)
재밌는 점은, 내 친구들 소득수준이나 경제적 위치로 보자면 응당 보수를 지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거야. ...잠깐 친구 자랑 할게. 한 녀석은 서울 어느 곳에서 고위 공무원으로서 일하고 있어. 다른 한 녀석은 경기도 평택, 동탄, 천안 일대에서 땅투기, 아니, 부동산 투자로 넉넉하게 살아가고 있고. 백수 한량 나랑은 정말 사는 공간이 다른 녀석들이지.
그런데 이런 자식들이 왜 내게 화풀이를 하냐 말이야! 친구 놈 왈, 부산에서 민주당이 12석은 나왔어야 했다. 그런데 1석만 나왔다. 이게 다 너 때문이다. ...참나! 부산에서 민주당이 박살난 게 왜 내 탓이야! 그저 니들 희망일 뿐이지! 네놈들 설레발에 날 끌어들이지 마라!
후우... 부산 사람으로서 항변하자면, 여기 생각만큼 호락호락한 동네 아니다. 부산에서 민주당이 의석을 확보하고 싶다면 최정예 인물을 투입하라! 전국적인 지명도를 지닌 인물, TV틀면 언제나 볼 수 있는 인물, 보수 진보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 여기에 학력, 미모, 말빨 기본으로 깔고 가는 인물! 그런 사람이 누구냐면, 엄... 노무현 전 대통령 정도 되는 인물? 방금 전재수 의원 칭찬한 겁니다.
솔직히 나는 이번에 ‘이탄희’ 의원이 부산에 출마해주길 기대했어.
언변 좋지, 얼굴 좋지, 배경 좋지, 판사 출신이지, 의지 좋지, 이 정도 인물이 부산에 출마해야 당선이 될까 말까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불출마 선언을 일찌감치 해버렸으니, 안타깝다 안타까워.
아무튼 총선. 내 주관적으로 이 인간만큼은 낙선했으면 하는 사람 딱 1명을 꼽아봤어. 바로 대구 달성군 추경호 후보!
작년 12월 29일까지만 하더라도 윤석열 정권의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 활약하셨던 분이지. 경제 문외한인 내가 봐도 시대에 뒤떨어진 정책을 남발하시는데, 1980년대 보는 줄 알았다야. 이건 뭐 80년대 신자유주의도 아니고, 관치도 아니고, 지 맘대로 하는 경제인가? (짝!)
아니 그렇잖아. 자유 자유 거리면서 하필 넉넉하신 분들 세금만 쪽쪽 깎아주고, 규제 팍팍 풀어주고, 그러다가 물가 오른다니까 애꿎은 식품기업 잡고, 부동산 잡는다면서 절대 안 잡고, 강제 부양 올리고, 건전재정 한다면서 적자는 산더미고, 시대착오적 민영화 마수는 여기저기 뻗치고, 이럴 바에 추경호 씨보다 차라리 내가 기재부 장관 역을 더 잘하겠다! (짝!) 농담 아닙니다! 나는 적어도 가만히는 있어!
물가 못 잡아, 부동산 거품도 못 잡아, 오히려 거품 시한폭탄을 만들고 있어, 경제 성장률은 장기 침체로 이끌어, 거기다 환율! 내 요즘 환율 볼 때마다 뒷골이 당겨. 오늘 얼마야? 1370까지 갔네!
이 난장판을 펼쳐놓고 국회의원으로 나와? 그것도 대구 탄탄대로에서? 당연 당선 되셨지! 대통령이 확실하게 꽂아줬답디까? (짝!) ...펀쿨섹...은 개뿔! 대통령님! 카르텔과 싸우겠다 하셨잖습니까! 그러면 저놈의 기재부 모피아부터 박살을 내셨어야죠! 도리어 과거의 망령을 데려와서 키우면 어쩌자는 겁니까! (짝!) ...죄송합니다. 방금 말은 지나가는 고양이가 외친 겁니다. 대신 사과드립니다.
한편, 내가 이번 총선에서 가장 흥미롭게 봤던 지역은, 경기 하남시 갑!
민주당이 압승했고, 대통령 심판론이 우세하고, 그랬는데 정작 윤석열 대통령과 가장 대척했던 추미애 의원이 낙선해 버리면 모양이 이상하잖아. 박빙의 승부, 결국 추미애 누님이 당선됐구나. 앞으로 재밌겠어. 윤석열 대통령 VS 추미애 의원. 난 개인적으로 추미애 의원 응원해. 난 남자보다 여자를 좋아하니까. 아무렴요. 사실 난 이번에 나경원 누님이 당선돼서 흐뭇했어. (짝!) 나경원 누님이 이미지가 좀 그래서 그렇지, 무려 2019년에는 제주 4.3 특별법 처리를 돕겠다 하셨다고. 우리 윤 대통령님은 올해 4.3 때 일언반구도 내뱉지 않으셨지만.. 대체, 런승만 살육자는 왜 빠시는 겁니까! (짝!)
이상. 이번 총선에 대해 부산 사람으로서 해명 늘어놔 봤고요, 끝으로 갑자기 쿨한 노래를 듣고 싶어. 공각기동대 OST. I can’t be cool 들으며,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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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쌉싸름한 고독
- 2024/04/12 AM 12:54
- 풍신의길
- 2024/04/12 AM 02:42
- gunpowder06
- 2024/04/12 AM 07:22
이탄희 이 양반은 '민주당이 먼저 위성정당 안만들면 국힘도 위성정당 안만들 거다' 이러고 구름 위를 걷는 선문답만 계속하고,
정작 그렇게 안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진행자 질문엔 제대로 대답도 안했죠.
마치 서울의 봄에서 '신사협정 하면 전두광이 공수부대 철수시킬 거야.' 이러던 모지리들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이탄희 같이 자신의 이상에 매몰돼서 현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이상 실현을 위해 극단적으로 갈 수 있습니다.
- 알타리™
- 2024/04/12 AM 08:31
- *하얀모자*
- 2024/04/12 AM 01:08
- 풍신의길
- 2024/04/12 AM 02:46
- 루리웹-9875925
- 2024/04/12 AM 01:47
- 풍신의길
- 2024/04/12 AM 02:47
- 노가리3
- 2024/04/12 AM 02:03
좌파우파 이념논쟁을 넘어가두더라도 저두건은 부산 시민이라면 그리 쉽게 넘어갈 문제는 아닌데 말이죠.........
만에 하나 민주당이 저두건을 현정부처럼 해뒀어도 여당 프리미엄으로 그리 관대하게 넘어갔을까 생각이 드네요.......너무 차별이 심합니다
- 풍신의길
- 2024/04/12 AM 02:50
- qudilibup
- 2024/04/12 AM 02:32
그냥 그런 동네임....
그런다고 불평불만인 사람도 있을 수 있는거니까 되도 않는 이유 같다 붙일 생각 말고 그냥 그러려니 하시길...
어차피 그동네 그러는거 이해못하는 사람이 있듯이 그 동네에서 그러는 거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거임..
- 풍신의길
- 2024/04/12 AM 02:51
- 어둠섹시코만
- 2024/04/12 AM 06:46
- 풍신의길
- 2024/04/12 AM 08:13
기대합니다.
- gunpowder06
- 2024/04/12 AM 07:15
부산의 명물 희망고문은 절대 꺾이지 않습니다.
총선 때는 항상 55 대 45 이런 식으로 접전을 벌여서 조금만 지나면 뭔가 바뀔 것처럼 보이지만,
대선 때는 또 총선과 다른 결과가 나오죠.
19대 대선 때 그 탄핵 돌풍 속에서도 부산에서 문재인은 고작 38.7% 나왔습니다.
20대 대선에선 이재명 38.1%, 윤석열 58.2%였죠.
부산의 정치 성향은 '대구보다 그나마 아주 약간 나은 수준'에 불과합니다.
- 풍신의길
- 2024/04/12 AM 08:15
- 피떡
- 2024/04/12 AM 07:36
- 풍신의길
- 2024/04/12 AM 08:17
- 미트스핀스파게티
- 2024/04/12 AM 09:03
협치는 어느 정도 바라보는 곳이 비슷한 상식을 공유하는 대상에게나 가능한 거니까요.
- gunpowder06
- 2024/04/12 AM 09:15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반민주주의 세력에 대해 정의의 철퇴와 피의 숙청이 필수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아직 민주주의에 완벽하게 익숙해지지 않았어요.
히틀러와도 '대화와 타협' 운운하면서 '거 유대인 다 죽이지 말고 한 20만명만 학살하고 평화롭게 악수합시다'
이럴 놈들입니다.
- 아몰러
- 2024/04/12 AM 10:18
갈라치기의 폐혜죠.
민주주의의 당연함이, 저들에겐 욕할 거리가 됩니다.
- 풍신의길
- 2024/04/12 AM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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