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사진, 화각과 각도에 가슴 아픈 날2024.05.19 AM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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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화각과 각도에 가슴 아픈 날

 

 

5월 18일. 먹먹한 밤에 즐겁게 카메라 장비 썰, 이 아니라 ‘사진’에 대해 떠들어 보실까! 첫 번째 주제, 렌즈 화각에 따른 인물의 분위기 변화. 우선 코스프레 모델 ‘아자’님 사진을 예를 들어.






하나는 50mm, 다른 하나는 135mm로 찍은 거야. 어느 쪽이 135mm로 찍은 사진일까요? (...) 정답은 머리카락을 우측으로 휘날리고 있는 2번째 사진.

 

135mm F1.8 렌즈로 찍은 사진은 이질감이 들 만큼 인물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달랐어. 뭐랄까, 모델이 좀 더 성숙하게 보인다랄까, 차분하게 보인다랄까. ...물론 렌즈 화각에 따라 인물의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점은 나도 알고 있어.

 

그러나 이번처럼 극명하게 차이점이 다가온 적은 처음이야. 그래도 내가 지스타 때면 매번 ‘아자’님 사진을 찍었고, 해당 모델님이 어떤 느낌을 연출하는지는 대강 알거든? 그런데 135mm 렌즈로 찍은 사진은 새롭네. 하긴, 내가 행사장에서 135mm 렌즈를 사용해 봤어야 말이지.

 

내가 계속해서 의문을 품는 이유, 만약 화각에 따른 분위기 변화라고 한다면, 135mm렌즈와 70-200으로 찍은 사진은 아우라가 비슷해야 하잖아? 그런데 달라.



70-200 렌즈로 139mm에서 찍은 사진이야. 135mm F1.8로 찍은 사진이랑 느낌이 다르지? (...) 아닌가, 나만 망상에 빠져서 갈피를 못 잡고 있나...

 

아무튼. 이번 일을 계기로 135mm를 좀 더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 135mm가 내 최애렌즈라 자부하는 놈이, 135mm 특징조차 제대로 파악 않고 쓰고 있었으니까, 부끄럽습니다.

 

 

다음 주제, 촬영 높이에 따른 인물 분위기 변화. 참고로 난 여러 가지 사정을 종합한 끝에 ‘무릎앉아 높이’, 대략 120cm 높이에 카메라를 두고 행사장에서 모델을 촬영하기로 마음먹었었어.




무릎앉아 높이면 살짝 저각이지? 그렇기에 하체가 상체보다 더 커 보이고, 모델을 좀 더 당당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무릎앉아 고집하지 않을 거야. 어쩌면 지금부터는 무릎앉아 높이를 거의 안 쓸 수도 있어. 왜냐!

 

첫째, 저각인 탓에 모델님 눈빛이 아래로 깔리거든. 이 눈빛 또한 매력적이다만, 난 이왕이면 정면 또는 살짝 상방을 향하는 눈빛을 좋아해. 그러니 카메라를 모델 눈높이까지 더 끌어올려야지. ...둘째, 전신이 아닌 상반신 촬영일 경우 무릎앉아 높이가 썩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 그럴 게, 모델님 턱이 상대적으로 강조된 사진이 나오니까.

 

그리고 셋째, 이게 결정적인데, 숙련된 모델은 이미 원근왜곡을 활용하고 계시더라고. 여기에 내가 카메라 각도까지 써가며 또 왜곡을 불러일으키면 너무 과하더라고. (..?) 말로 설명하기 어려우니, 예시 사진을 보며 내 심정을 표현하겠습니다. ‘Anita Sadowska’님 자료입니다.



자, 지금 모델님 포즈가 어떻다? 상체를 뒤로 빼고, 반면 하체는 한걸음 가량 앞으로 나간 상태다. 이 상태에서 촬영자까지 카메라를 저각으로 맞춰서 전신을 촬영하다 쳐 봐. 다리는 과도하게 부각되고, 상체는 과도하게 축소될 거야.

 

즉, 모델님은 일반적인 눈높이에서 촬영하는 카메라를 기준으로 최적의 포즈를 잡고 있는데, 굳이 내가 저각을 잡을 필요가 없다는 거지... 난 이 사실을 이번 촬영을 통해 깨달았어. ...특정 모델님 계속 언급해서 죄송하다만, 아니! ‘아자’ 당신은 대체! 제 사진은 당신으로 인해 성장합니다! (...)

 

어? 잠깐만. 135mm로 찍은 사진 분위기가 유독 달랐던 이유, 화각에 따른 분위기 변화에 더해 촬영높이와 각도가 한몫했을까? 난 135mm 화각으로 무릎앉아 높이에서 아득바득 모델 전신을 담았어. 그래서 독특한 분위기가 연출된 걸까? 내 추측이 맞을까! ...끄아악! 의문투성이입니다. 동상으로 연습해야겠습니다...

 

 

여하튼. 내가 원하는 느낌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찍자! 그에 따라 화각과 촬영 각도를 바꾸자.! ...응, 행사장 가면 다 까먹죠. 셔터 누르는 데만 벅차죠. 흑흑... 되돌릴 수 없는 기회에 가슴 아프고, 그래도 다음 기회를 기다리며 희망을 품어야지. 준비해야지. ...에휴, 오늘 쇼 망했네! 개인 읍소로 마무리됐네요. 죄송합니다.

 

이상! 끝은 활기차고 성대하게 마무리합시다! 어디보자, 화각? 각도? 앵글? ...커트 앵글 입장곡 들으며 오늘은 여기까지!


 

  

[사진 수업] 렌즈의 화각에 따라 일어나는 인물사진의 특징을 파악해 보자 - YouTube (권학봉 작가)

[사진 수업] 앵글 좋은데! 앵글을 이용해 인물 사진의 표현력을 키워 보자. - YouTube

망원렌즈와 인물촬영, 여자친구는 왜 망원렌즈를 싫어할까? [YK티브이] - YouTube

Posing Tips For Women - YouTube

How To Make Anyone Look Taller in Photos - YouTube (Anita Sadowska)

댓글 : 4 개
좋은 내용이네요. 많은 참고가 됩니다.
사진은 거의 놀러 가면 찍는게 다이거나 모형 사진 찍을때 뿐이라 잘모르지만. 한가지 배워가네요.
최근에 구도만 신경 쓰고 찍었었는데. 높이도 활동해봐야겠습니다.
다른 글도 시간 날때마다 좀더 봐야겠네요. ^^
헉, 고맙습니다! 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참고 정도로 해주셔도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생각나는대로 글을 적는 터라 주제가 들쭉날쭉합니다! 고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아니타 새도스타?? 님 영상의 스크린샷 모델 포즈에서는
역으로 아예 16mm 들고 발치까지 들어가서 찍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말씀대로 완전히 역으로 들어가서 왜곡을 극대화하는 법도 좋군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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