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장비쇼] 소니 a9m3 직접 만져 본 소감2024.06.29 PM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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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a9m3 직접 만져 본 소감

 

 

여기 부산은 장맛비가 줄기차게 내리고 있어. 여러분 비 피해 없길 바랍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마침 부산 남포동에 위치한 소니매장에 들러서 여러 가지 카메라를 체험했어. 그리고 발견하고야 말았다. 바로 소니 a9m3! 마침내 부산 매장에 등장했다!



내 얼마나 기대했었는지 몰라. a9m3부터 소니가 새로운 카메라 모양을 들고 왔으니까. 당연 파지감이나 조작성이 상승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어. 크기 또한 살짝 달라졌는데, a9m3의 가로 길이는 136.1mm로 기존 128.9mm 대에 머물렀던 카메라들보다 7mm 가량 커졌어.

 

카메라 크기가 커지면 오히려 감점요소 아닌가? ...는, 아니. 나는 소니 카메라가 더 커졌으면 좋겠어. 가로 길이가 15cm에 달하면 좋겠어. 왜냐하면 가로 길이가 15cm 정도는 돼야 그립부와 마운트 사이에 적정 공간이 마련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a9m3에서 그나마 그립과 마운트 사이 공간이 늘어났다만, 그래서 C5 단추도 들어갈 수 있었다만, 난 여전히 만족 못 하겠어. 렌즈풋에 손이 끼질 않나, 겨울철 두터운 장갑이라도 끼면 저 주황색으로 그어놓은 공간 사이에 손가락이 껴. 이래서야 엄혹한 환경에서는 소니 카메라를 사용하기 두렵잖아? 역시 야생에서는 니콘! (...)

 

 

아무튼 a9m3를 직접 만져 본 소감은요! ...그저 그랬다. 파지감이나 조작성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지 못 했어. 오히려 몇몇 부분에서는 기존보다 감촉이 안 좋았어. 그렇다면 내가 왜 a9m3를 이따위로 평가할 수밖에 없는지 하나하나 살펴보자고.

 

우선 흡족했던 점부터, 셔터 단추 깊이가 기존보다 얕아졌다! 캐논과 니콘과 흡사한 느낌이야. 기존 소니 카메라 셔터 단추는 깊은 감이 있었거든. 그래서 셔터를 누를 때 플라스틱 부위가 갈리는 듯한 꺼끌거림이 손가락으로 타고 들어왔어. ...장점 끝.

 

 

이제부터는 실망했던 점을 털어놓을게. 첫째, 파지감이 기존과 별반 다르지 않다!



a9m3는 두께가 82.9mm이고, a1은 80.8mm야. 2.1mm 가량 두터워졌지. 난 이 2.1mm만큼 그립부가 두툼해지고, 그에 따라 카메라를 잡기 더욱 편해졌을 거라 예상했어. 근데, 그게 그거더라. 2.1mm 두터워진 거로는 간에 기별도 안 가더라.

 

 

둘째, 기존보다 C1 C2 버튼을 누르기가 어색해졌다. ..C1 C2 버튼 자체는 a9m3가 더욱 볼록하니 누르기 편해. 문제는 C1 C2 버튼과 셔터 단추 사이에 볼록 튀어나온 부분! 검지로 C1 C2버튼을 누르려면 이 튀어나온 부분에 손가락이 한번 걸렸어.

 

 

셋째, 모드 다이얼을 돌리려면 양손을 써야 한다.



P모드, A모드, S모드, M모드 고르는 다이얼 있지? 가운데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만 다이얼을 돌릴 수 있어. 이 말인 즉 카메라에 핸드그립이라도 끼지 않는 이상 오른손만으로는 다이얼을 돌리기 거의 불가능해. 다이얼을 왼손으로 돌리거나, 혹은 카메라를 왼손으로 받치고 오른손으로 다이얼을 돌려야 하지.

 

물론 기존 카메라들도 같은 방식의 모드 다이얼을 사용해. 그래서 안타깝다는 거야. 기존보다 편의성을 높인 방식을 적용했으면 좋았을 것을, 한 손으로도 모드 다이얼을 돌릴 수 있는 방식 말야. 가령 모드 다이얼 가운데 단추를 누른 상태에서는 잠금이 걸리고, 단추가 위로 솟은 상태에서는 다이얼을 자유롭게 돌릴 수 있는 형태였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넷째, 그립부 스트랩 연결 고리가 거슬린다. ..이유를 모르겠어. 형체만 보면 기존보다 불편할 이유가 없는데, 은색 돌기가 톡 튀어나온 거야 똑같은데, 바뀐 점이라면 45도 각도로 누운 것 뿐인데, 이상하게 손가락이 이 은색 돌기에 걸리네.

 

 

다섯째, 카메라 전면에 C5 버튼의 위치가 애매하다. 마운트에 너무 붙은 것 같다.



실물로 보니 C5버튼이 마운트랑 거의 붙어 있었어. C5를 누르려고 할 때마다 마운트 옆면에 손톱이 닿더라니까. 손톱이 긴 경우 불쾌감이 더욱 상승할 것 같아. 여기에 더해 C5 버튼 위치가 어색해. 중지로 누르자니 버튼 위치가 너무 높아.

 

만약 내가 소니 카메라 설계자라면 C5 버튼 위치를 수정하겠어. 카메라 하단으로 좀 더 내리겠어. 그래서 중지로 자연스럽게 누를 수 있게 하겠어. 정 C5의 위치를 조절할 수 없다면 버튼 크기나 모양만이라도 바꾸고 싶어. 더 크고 각지게 말야.

 

 

이상. a9m3를 직접 만져보고 나서 우려만 더 키운 하루였어. 그야 내가 저 비싼 a9m3를 살 일은 없지. 그러나 앞으로 나올 소니 카메라들이 a9m3를 기반으로 나올 거라는 게 문제야. 솔직히 난 조금, 아주 조금 실망했어. ...아닌가? 내가 a9m3의 형태 변화에 기대를 너무 한 나머지 만족을 못 했을까? ..또는 내가 기존 소니 카메라에 워낙 손이 익숙한 터라 새로운 형체에 적응을 못해서 불편한 것이었을까?

 

아무튼 소니여! 난 만족할 수 없다! 모양 우려먹지 말고 개선하라!


* a9m3의 AF 능력은 실험하지 못 했습니다. (렌즈 미부착 상태)





ILCE-9M3가지 사양 | 카메라 | Sony Korea

소니 a9M3 공개로 알아보는 미러리스 라인업 구분 | VG-C5 세로그립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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