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장비쇼] 펜탁스 17 필름 카메라2024.07.07 AM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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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17 필름 카메라

 

오늘은 토요일, 즐겁게 카메라 장비 얘기를 털어봅시다. 오늘의 주제, 펜탁스에서 내놓은 필름카메라. PENTAX 17!

 

디지털 시대에 필름 카메라라니, 개발 단계부터 난관이 많았대. 개발진이 경영진을 설득하기 위해 무척 애썼다더군. 그래서 펜탁스 17의 취지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필름 카메라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래서일까, 모드 구성이 단출했어.



AUTO, 프로그램 자동, 최대 조리개 개방, 벌브 등으로 구성됐구나. 안타깝게도 조리개 우선, 셔터 속도 우선, 수동과 같은 모드는 빠졌어. 이러면, 쓰읍...

 

 

가격, 499.95달러.



오늘자 1380원대 환율로 계산하면 69만원. 여기에 유통비며 부가가치세를 합치면 80만원 가까이 하지 않을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라기에는 너무 비싸지 않니?

 

 

렌즈는 37mm F3.5. 화각은 마음에 드는 데 최대 조리개 수치가 아쉽다야. 더 안타까운 점은 최대 접사 배율이야. 0.13배인데, 이럼 음식이나 소품을 가까이서 찍기에 부족하겠다.

 

초점은 ‘존 포커싱’ 방식을 사용했어. 미리 정해놓은 영역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래. 0.25m, 0.5m, 1.2m, 1.7m, 3m, 무한대, 총 6개의 영역을 제공한다는군. ..글쎄다, 존 포커싱으로는 완벽한 초점을 맞추기 버거울 때가 나올 텐데 말야. 모르겠네.

 

다음, 최대 셔터 속도는 1/350초. 움직이는 피사체를 또렷하게 담기 어렵겠다. 1/350초면 가볍게 걷는 사람 사진조차 흔들릴 가능성이 있잖아? ..아닌가? 살짝 흔들린 사진이야말로 필름 감성인가? 그러기엔 1982년 출시한 니콘 FM2 필름카메라가 1/4000초를 끊었는데!

 

워워, 펀쿨섹. 펜탁스 17은 필름 카메라의 감성을 다시 불러오기 위한 기기. 사양표의 숫자로 평가하지 맙시다. ...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2024년에 내놓은 필름 카메라가! 그것도 80만원에 달할 카메라가! 이래서야 씁니까! (짝!)

 

 

사양만 걱정되는 게 아냐. 필름카메라 입문자를 위해 내놓았다는 카메라치곤 까다로운 요소가 군데군데 도사렸어. 우선 CR2 전지를 사용해.



CR2면 특수 건전지잖아? AA나 AAA처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전지가 아니잖아? 아무리 필름 감성을 살린다 한들 배터리만큼은 AA 규격으로 잡았어야 하지 않았을까! 참고로 CR2 전지 하나로 36장 필름 기준 10통 정도 찍을 수 있대.

 

필름을 카메라에 넣고 촬영 준비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도 귀찮았어. 와인더를 7번이나 감아야 하더라니까.

 

글쎄다. 내가 너무 미러리스식으로 사고하는 건가? 촬영을 준비하기까지 와인더를 감는 과정 자체가 즐거움인가? (...)

 

 

더해 필름을 빼낼 때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더군.



아랫면 단추를 누르고 나서 필름을 감아야 한다! 내 장담하지. 해당 단추 누르지 않고 그냥 필름 감개 돌렸다가 기어 박살나고, 필름 찢어지고, 사단이 날 일이 분명 생길 거다! 어떻게 아냐고? 내가 그랬으니까! 호기심으로 야시카 필름 카메라를 썼던 때가 있었지. 몇 번 못 쓰고 고장 났어. 왜냐! 저 단추를 누르지 않은 채 감개를 돌려버렸으니까! 흑흑... 당신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짝!)

 

한편 베트남 산이구나. 참고로 펜탁스 17 상부와 하부는 금속 재질로 만들었지만, 기타 부속은 플라스틱이 쓰였대. 플라스틱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니다만, 오히려 무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지만, 그래도 묵직한 금속 감성을 원하셨던 분이라면 아쉽겠다.

 

 

어쩌다 보니 펜탁스 17의 단점만 꼬치꼬치 캐물었네. 장점을 하나만이라도 털어놔야 할 터인데, 어디보자... 아! 펜탁스 17은 ‘하프 프레임’ 카메라야!



하프 프레임이기에 풀 프레임만큼의 화질은 못 뽑겠다만, 그래도 사용성에서 이점이 많으니까. 36mm 필름을 18mm 2개로 나눠서 쓰기에 하프 프레임이라고 불리는구나. 필름을 2개로 나눠 쓰기에 촬영 매수를 2배로 늘릴 수 있대. 필름값 아낄 수 있겠다야. ..또, 하프프레임은 가로 18mm, 세로 24mm로 기본 세로사진이 나오는구나.

 

 

이상 펜탁스 17. 난 이 카메라를 제대로 평가할 자격이 없는 것 같아. 그럴 게, 내가 필름카메라를 제대로 써 봤어야 말이지. 그 시대의 재미를 알아야 말이지. 다만, 나는 이 카메라를 결코 긍정적으로 평가 못 하겠어. 가격이나, 사양이나, 아쉽네.

 

하지만 나의 부정적 평가와는 딴판으로 시장은 펜탁스 17을 뜨겁게 반겼어. 주문을 일시 중단해야 할 만큼 수요가 폭발적이래. 여하튼 2024년에 맞보는 필름 카메라! 그 취지만큼은 저도 칭찬합니다! 시장에 다양한 카메라가 나온다는 것은 축복이죠.

 




PENTAX 17 - Ricoh (ricoh-imaging.com)

하프 포맷 프라임 필름 컴팩트 카메라 "PENTAX 17" 주문 일시 중단에 관한 사과 및 공지|RICOH IMAGING (ricoh-imaging.co.jp)

The Pentax 17 is a Brand New FILM CAMERA! (youtube.com)

펜탁스 17 중고아닌 신상필름카메라라니 일본 펜탁스관계자인터뷰 아시아총괄 겐 | pentax interview (youtube.com)

After shooting with PENTAX 17 (youtube.com)

니콘 FM2|CLUB : N 김홍희 작가 FM2를 말하다 (youtube.com)

What is A Half-frame Camera? Guide to Half-frame Film Cameras – Cameras By Max Ltd

댓글 : 2 개
CR2는 유구한 필름카메라의.....전통이죠ㅎㅎㅎ
왜아직도 고집하는건지 고집쟁이들ㅋㅋ
필름카메라는 CR2 전지를 마치 기준처럼 사용했군요. 그래서 펜탁스 17도 CR2 전통을 이어왔군요. 그래도 미련이 남네요, 펜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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