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부산, 아파트의 도시2024.08.05 PM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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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파트의 도시

 

 

오늘은 내 고장 부산 소식을 전할게. 첫 번째 소식, 부산시와 해운대구청이 마린시티 앞에 700억 짜리 수중방파제를 건설할 거라는 소식이야.

 

분명 시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일인데,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는데, 그런데 내 가슴은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 찼어. 왜죠? (...)

 

지금부터 1차원적 분노를 풀어놓겠습니다. 마린시티 거주민 여러분은 잠시 귀를 닫아주십시오. ...왜 국가세금 700억을 들여서 마린시티 주민들을 챙기는가! 마린시티에 살 정도면 자기 앞가림하기 충분한 분들 아닌가! 정 수중방파제 놓고 싶으면 자기들 돈으로 짓던가!

 

오션 뷰, 바다 뷰, 365일 망망대해 바라보겠다고 일부러 파도 코앞에 고층건물을 올린 거 아닌가? 위험을 감수하고 부동산 투기 하셨지 않았냐 말이야! (짝!) ...게다가 해수차단벽은 경관 헤친다고, 땅값 떨어진다고 거부해 놓고, 기어이 수중방파제를 관철한 고집, 역시 마린시티 주민들은 돈과 권력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잘 아시는군요! (짝!) ...라고 지나가는 고양이가 말했습니다.

 

...700억이면 327만 부산 시민에게 1인당 2만 3천 원짜리 치킨을 나눠줄 수 있는 돈이야. 마린시티 일부 주민의 효용을 올릴 바에, 700억으로 부산 전체 시민의 효용을 올리는 편이 낫지 않을까? 내 생각은 그래. 기립하시오, 당신도! (짝!)

 

 

두 번째 소식. 서면 홈플러스가 사라지고, 서면 NC 백화점도 사라지고, 남천동 메가마트도 문을 닫고, 이제는 반여동 홈플러스마저 폐업한 가운데, 그 자리를 초고층 아파트가 대신할 거래.

 

그렇게들 말하지. 부산은 노인과 아파트만 남은 도시라고. 차마 반박할 수가 없다. 부산 인구는 계속 주는데, 양질의 일자리라곤 몇몇 공공기관 밖에 없는데, 그런데도 아파트만 지어대는 속셈이 대체 뭐지? 아파트만 지으면 사람들이 부산으로 몰릴 거라는 믿음 때문인가?

 

마트뿐만이 아냐. 부산시는 구덕운동장 부지를 재개발하면서 여기도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었거든? 4개동 49층 850세대에 이르는 초고층 아파트를 말야. 부산 북항 또한 레지던스 명목으로 유사 아파트 막 올렸지. 부산시의 열렬한 아파트 사랑, 이유를 정말 모르겠어. ...혹시, 부산시 높으신 분들과 건설업계 간 연결고리라도 있나? 검찰조사 마렵네. (짝!)

 

 

세 번째 소식. 부산에 소지한 치안센터 절반 이상이 사라질 거래.


전국적으로 치안센터가 폐지되고 있는 중에, 부산 역시 88곳의 치안센터 중 내년까지 50곳이 없어질 예정이래. 한편 치안센터를 폐지하는 것과 함께, ‘중심지역관서’ 문제가 대두됐던데, 중심지역관서? 내가 이해한 바로는 부족한 경찰 인력을 돌려먹기 위한 꼼수였어. 인력을 중심에 두고 지역 전체를 관할하는 방식, 자세한 사항은 각자 찾아보시라.

 

부산 시의회가 중심지역관서 시행을 100% 반대한 터라

 

앞으로 부산 지역 내 경찰 배치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만, 부산시민으로서 벌써부터 섭섭하고 아쉬워. 특히 공정과 상식, 법치를 강조한 우리 윤석열 정권 때 하필 현장 경찰력은 대폭 작살이 났으니까 말야. 이런 거 보면 세수가 많이 부족하긴 한가봐. 법인세, 상속세, 종부세 깎아주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짝!)

 

 

이상 독기어린 시선으로 부산 소식을 전했어. 참... 경찰도 빠지고, 마트도 빠지고, 텅 빈 아파트만 가득할 지어다.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앞에 길이 500m 수중 방파제 추진 | 연합뉴스 (yna.co.kr)

반여 홈플도 매각…대형매장들 ‘아파트 개발’ 러시 : 국제신문 (kookje.co.kr)

대형마트는 절대 혼자 죽지 않습니다 (언더스탠딩 장순원 기자) (youtube.com)

시, 아파트 규모 축소 구덕운동장 대안 제시 - 부산일보 (busan.com)

북항 ‘주거’ 난립 배경 밝힌다…칼 겨눈 檢에 긴장 : 국제신문 (kookje.co.kr)

"더는 부산서 장사 못해요"..식당도 카페도 '줄폐업' [뉴스.zip/MBC뉴스] (youtube.com)

‘최일선’ 치안센터, 부산 절반 넘게 없앤다 : 국제신문 (kookje.co.kr)

댓글 : 14 개
저도 부산사람인데. 부산시 하는 꼬라지 보면. 많이 답답함.
반갑습니다! 너무 고층 아파트만 짓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일자리, 교통, 공공재도 많이 있어야 할 터인데요.
노인과 바다 ㅇㅇ

진짜 저도 주변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20대도 알바 할 게 없어서 전부 양산, 김해가는;
부산에 알바자리 역시 사라져가는군요. 심각하네요.
미친 거 같습니다. 청년인구유출 걱정하면서 이런저런 지원제도 마련한다고 하는데

기존 문화 여가 인프라 허물고
고급 브랜드 아파트 짓는거 보면 저 걱정이 껍데기 뿐인걸 알 수 있더라구요.

청년들이 떠나는 이유 100이 일자리 때문인데.
여전히 평균 초봉 (아니 초봉이 아니라 그냥 연봉 자체)가 2천만원대 후반인 부산에서 어느 세월에 내 집 마련하고.
결혼도 하겠냐는 생각에 청년들이 떠나는데. 평범한 직장생활로는 꿈도 못 꿀 고급 브랜드 아파트들만 주구장창
올려대는 이유가 뭘까요? 청년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부산에는 내가 머물 공간이 없다는 걸 인정하고 빨리
떠나버리라는 거 같습니다.
말씀대로 미래보다는 부동산 가격만 위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부산에는 일자리가 정말 없군요.
별로 그런 것 같지도 않지만 아무튼 통계 상으로는 살만하다는 광주도 마찬가지에요.
젊은 사람은 없는데 아파트만 늘어납니다.
광주 공항 무안으로 이전한다는 것도 좀 늦어지면 좋겠어요. 옮기면 뭐하겠어요 아파트 들어오겠지.
유스퀘어 개발도 마찬가지구요. 신세계가 주상복합하겠다네요.
농산물 공판장도 광주 밖으로 옮길 예정이라네요. 옮기면 아파트예요 ㅋ
광주 또한 아파트 위주로 건설되는데, 일자리는 없는 상황일까요. 지방 전체의 문제일지도 모르겠군요.
제 고향도 비슷한 이유로 인구 유출이 지속되는 안타까운 상황임에도
아파트만 주구장창 짓는거보면 무슨 생각인지 싶더라구요.
안정된 일자리가 마련되는 양질의 기업들과 쉴때 제대로 쉴수 있는 문화공간들부터 세우는게 급선무일텐데
그러지 않고 허구한날 칙칙한 아파트들만 세워올리는거보면 건설사 임원들만 배불리먹고 뭐가 남을까싶습니다ㅠㅠ
부동산과 건설에 너무 많은 자본을 쏟는 것 같습니다. 불길한 느낌이 듭니다.
부산 사람인데 요즘 너무 답답하긴 함....... 기업을 보내고 아파트만 만들고
이럴꺼면 시장도 공무원도 그냥 아파트 만드는 전문가들이 앉아도 될듯
아파트만 만드는데 뭘..
바뀌어야 하겠군요. 다음 시장 선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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