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큰 머리 인류2024.08.13 PM 10:12
큰 머리 인류
여러분은 과거보다 현대인이 머리가 더 좋다고 생각해? (...) 난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당연 현대인이 구세대인보다 머리가 좋다고 생각했어.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고, 문명을 이루었으니까.
그런데 인류 진화에 대한 영상을 보고 나서는 모르겠어. 과거보다 현대의 인류가 과연 더 똑똑한가! ...그럴 게, 뇌용량부터 과거인이 현대인을 앞선대. 1만 년 전 크로마뇽인의 두뇌 용량이 1500CC인 반면, 현대인은 1350cc가 평균이래.
그야 뇌용량이 크다고 해서 지능이 높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용량보다 대뇌피질의 두께가 지능에 더 영향을 준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같은 대뇌피질 두께라면 머리 큰 사람이 더 똑똑하지 않을까? 내 알량한 고집인가? 내가 대두라서 이러는 거, 맞습니다.
여기서 잠깐. 공상소설 속 외계인의 모습은 대두인 경우가 많지. ET만 해도 엄청난 머리크기를 갖추었잖아. 우주를 넘나다닐 만큼 진화한 종족이라면 응당 뇌활동이 활발할 것이고, 그에 따라 큼직한 머리로 진화했을 거라는 공식! ...그런데 왜 우리 인류는 도리어 과거보다 머리 크기가 줄었대요?
이 분야 전문가 ‘라르’ 박사님 왈, 효율성 때문이래. 인류가 문명을 창달한 이래 많은 부분을 분업화 했고, 문자화 했고, 그러면서 과거와 같이 모든 상황을 기억할 필요가 없고, 순간적인 기치를 발휘할 필요 또한 없어졌으니까. 그렇기에 불필요한 부분은 줄이고, 필요한 부분만 키우고, 경박단소의 길을 걸은 결과가 우리 현생 인류란 거지.
라르 박사님의 의견은 정말일까? 마침 저번 주 ‘일당백’ 채널에서 호모 사피엔스를 다루었거든? 박문호 교수님이 나와서 말씀하길, 가축화된 동물은 야생동물보다 뇌용량이 30% 가량 작대. 야생동물은 생존을 위해 항상 각성 상태여야 하지만, 24시간 머리를 굴려야 하지만, 가축은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이 논리는 비단 야생동물 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도 적용된다는군.
이렇게 보니 문명이 오히려 인류의 대뇌 발달에 악영향을 준 것 같기도 해. 가령, 문자의 발명이야말로 인간 기억력을 망쳤다는 이야기가 있잖아? 문자 이전에는 모든 역사를 암기하던 인류가, 문자 이후에는 과거만큼 외울 필요가 없으니까.
엇? 여기서 질문. 유튜브와 함께 대영상의 시대를 맞은 지금, 많은 분들이 청소년의 문해력 저하를 걱정하시지. 김상욱 교수님은 우리가 문자로 형성한 논리력, 사고체계를 잃고 과거 구술문화로 돌아갈 것을 염려하셨어.
그런데 반대로 구술문화로 돌아가면 뇌가 기억해야 할 영역은 더 많아지는 거 아닌가? 문자로 일목정연하게 정리된 공식을 외우는 것을 넘어, 이를테면 영상 전체를 통으로 외워야 한다는 소리잖아? 그에 따라 우리 인류는 다시금 대두의 길로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
오늘 전체 논조가 마치 대두가 좋다,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대두우월론으로 흘렀는데, 어쩔 수 없습니다! 내가 대두니까! 내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다! 꼬우신가요? 이 작은 머리들아! (짝!) ...오늘만큼은 큰머리에게 발언권을 주십시오. 니들이 62호 이상 모자만 써야하는 사람 심정을 알까!
아무튼, 대두의 세상이 도래할 것입니다!
인류, 3천년 전부터 ‘정보의 외장화’로 뇌 용량 줄였다 (hani.co.kr)
호모 사피엔스 이전 존재했던 수많은 인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 호모 사피엔스 2부 (youtube.com) (일당백)
기술은 발전하는데 우리는 다시 논리를 잃은 구술 문화로 돌아가고 있다? #알쓸별잡 EP.5 (youtube.com)
- 크리스코넬
- 2024/08/13 PM 10:37
- 풍신의길
- 2024/08/13 PM 11:26
- 웨이스트랜드
- 2024/08/13 PM 11:05
치매확률이 낮다는건 분명 엄청난 장점이죠
- 풍신의길
- 2024/08/13 PM 11:26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