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린장비쇼] 삼양 FE 팬케이크 렌즈

삼양 FE 팬케이크 렌즈

즐거운 토요일. 즐겁게 카메라 장비 이야기를 해 봅시다. 삼양에서 8월 22일에 새 렌즈를 발표한대.

희미하게나마 제품 외형을 공개했는데,

소니 풀프레임용 팬케이크 렌즈구나. 정말 반가워. 그럴 게 현재 소니 FE마운트에 팬케이크 렌즈가 없거든. 그나마 팬케이크에 가까운 제품이 삼양 35mm F2.8인데,

이마저 팬케이크라기엔 도톰한 편이야.

아무튼. 마침내 소니 FE 마운트에 팬케이크 렌즈가 합류한다! 문제는 품질과 성능. 파나소닉 26mm F8처럼 나오면 망하는 거고!

AF 안 돼, 조리개 F8 고정이야, 근접 촬영 능력 꽝이야, 광학 성능 아쉬워, 이래놓고 신품가 19만 9천원. 이 정도면 사기 아닙니까! 싸우자 파나소닉! 

반면 니콘 니꼬르 26mm F2.8처럼 나오면 괜찮고.

AF 멀쩡히 지원하지, 경박단소 렌즈 치고 F2.8 조리개 유지했지, 광학 성능 괜찮지, 얼마나 좋게요. 다만 가격이 65만 3천원! 싸우자 니콘!

부디 삼양에서 니콘 26mm F2.8 뺨치는 렌즈를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길 기대해. 탁월한 제품을 출시하길 기원해.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나의 삼양 기피증을 말끔히 날려주길 소망해. 그런데 과연 삼양이 렌즈 크기를 줄이면서도 준수한 광학 성능을 뽑아낼 수 있을까? 정숙하게 움직이는 모터를 탑재할 수 있을까? ...사실 걱정부터 앞서.

이실직고할게. 난 삼양렌즈를 좋아하지 않아. 너무 가볍게 보이는 플라스틱 마감, 살짝 아쉬운 해상력, 종종 미덥지 못한 AF 정확도, 그리고 결정적으로 소음. AF를 잡을 때면 그륵그륵 신경을 긁는 소리가 났어. 참고로 내가 소음 때문에 학을 뗀 삼양렌즈는 45mm F1.8, 35mm F2.8이야.

물론 내가 사용해 봤던 삼양렌즈는 2020년 전에 출시한 제품들. 이후 출시한 삼양렌즈는 소음을 대폭 개선했을 지도 몰라. 일례로 삼양 75mm F1.8은 소음이 거슬리지 않았어. 그럼에도 한번 소음에 덴 마음은 쉽사리 변하지 않더라고. 난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삼양렌즈를 바라봐...

이왕 속마음 까발린 거, 더 당돌한 의견까지 털어놓을까! ..내가 삼양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비단 소음 때문만은 아냐. 더 큰 이유, 삼양이 타사 렌즈를 베낀 것 같기 때문이야. 어디까지나 나의 망상일 뿐이지만, 그래도 뭐랄까..

삼양 35mm F2.8은 자이스 35mm F2.8과 유리알 구성이 판박이야. 자이스가 2013년에 나왔고, 삼양은 2017년에 출시했으니까, 이건... 삼양이 자이스를 베낀 거 아닌가? ...또, 탐론 35-150mm이 나온 뒤에 삼양에서 동일한 화각으로 렌즈를 내놨잖아. 이 경우 역시 뭔가... 아잇. 나의 과대망상이길 빕니다! 삼양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렌즈인데, 괜히 뭣 모르는 내가 오해한 것이길 빕니다!

뭔 얘기하다 여기까지 왔담. 여하튼, 삼양 파이팅! 신제품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삼양 렌즈 팬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오늘 제가 이상한 소리를 주저리 내뱉었습니다.

이상. 삼양은 35mm F2.8 2세대도 출시해 달라! 끝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삼양렌즈, 75mm F1.8 영상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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