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장비쇼] 캐논 R5M2 체험회2024.08.31 PM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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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R5M2 체험회

 

 

8월의 마지막 토요일, 부산 중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캐논 R5M2 체험행사가 열렸어. 운 좋게도 행사에 당첨돼서 참가할 수 있었어. 그럼 캐논 R5M2를 사용해 본 소감을 소상히 보고 드리겠습니다.

 

 

첫째. AF 추적이 준수하다. 소니 a9M3만큼이나, 니콘 Z6M3만큼이나 훌륭하다. (...) 다른 말로 이제 카메라 3사 AF 성능이 상향표준화 돼서 어디 하나 독보적이지 못한 것 같아.

 

사실 난 캐논이 소니의 AF를 뛰어넘었을 거라 기대했어. 그럴 게, 캐논 R1 광고에서 미칠 듯한 AF 성능을 보여줬으니까. 그런데 R5M2를 직접 체험해 보니 내 기대에는 못 미쳤어. 35mm 기준 약 5미터 거리에 있는 모델의 얼굴을 포착하지 못한다거나, 인물이 여러명 있는 장소에서 AF 추적 능력이 떨어진다거나, 역광이 강한 장면에서 주 대상을 놓친다거나, 아쉬운 장면이 종종 나왔거든.

 

 

둘째, 시선제어 AF. 아직은 못 써 먹겠다!

 

시선제어 AF야말로 내가 R5M2에 가장 기대했던 점이야. 그런데 아직은 안 되겠더라. AF이동이 부정확해. 믿고 쓸 수가 없어. 거기다 시선에 따라 노란색 안내점이 둥둥 따라다니는데, 이게 은근 사람 시선을 번잡하게 만들더라고.

 

그렇다고 해서 시선제어 AF가 못 쓸 기능이란 뜻은 아냐. 캐논이 계속해서 시선제어 AF 기술을 연구하고, 정확도를 만족할만한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면, 분명 캐논 카메라의 최대 매력점이 될 것이라 생각해. ..다만 R5M2에 들어간 수준으로는 안 된다. 아직은 안 된다.

 

참고로 시선제어 AF를 쓰기 전에 ‘캘리브레이션’ 작업을 통해 정확도를 높일 수 있어. 근데 이 캘리 작업을 환경에 따라, 조도에 따라 계속해서 바꿔줘야 한다고 해. 또 눈동자를 최대한 뷰파인더에 가까이 붙여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대. ...안경 쓴 분들은 불리하네요.

 

 

셋째, 조리개 우선 모드에서 최대 셔터 속도는 1/8000초다.



R5M2의 최대 셔터 속도는 1/32000초지만, 이상하게 몇몇 모드에서는 1/8000초로 제약받더라고. 오늘 체험장에서 실험해 보니 설명서 내용이 사실이었어. ...아쉬움을 넘어 어처구니가 없다. 이럴 거 왜 적층형 센서를 사용했어? 나같이 A모드가 주력인 사람은 어떻게 하라고? 대낮에 밝은 렌즈 쓰려면 수동 모드 쓰라는 건가? 귀찮게! 내 이 단점 하나 때문에 R5M2를 향한 관심이 팍 식었소! 싸우자 캐논!

 

 

넷째, 카메라 자체 업스케일링, 디노이즈는 JPEG 파일에만 적용할 수 있다.






RAW로 찍는 사람은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없더라고. RAW만 찍는 분들은 컴퓨터에서 후보정 프로그램을 통해 사진을 업스케일링 하고, 디노이즈 먹일 수밖에. ...아참, R5M2에서 사진 1장을 업스케일링 하는데 대략 10초 정도 걸렸어.

 

 

다섯째, 캐논의 세로그립은 나사를 돌리는 부위가 한 면에만 존재한다.



BG-R20은 뒷면에만 나사 돌기가 있고, 반대로 CF-R20EP는 파지부 앞면에만 나사 돌기가 있더라고. 소니만 써왔던 나로선 캐논의 세로그립 나사 설계가 신박했어. 그럴 게, 소니 세로그립 나사는 앞면 뒷면 양쪽으로 나사 돌기가 튀어 나와 있으니까. ...중요한 요소는 아니니 다음!

 

 

여섯째, ER-SC3 핫슈 커버는 힘을 팍팍 줘야 뺄 수 있다.






왜 수많은 리뷰어들이 ER-SC3를 비난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 정말 안 빠져. 이 정도면 설계 불량 아닌가! ...결착 방식은 생각 외로 단순했어. 핫슈 가운데 작은 구멍 있지? 거기에 플라스틱 돌기를 집어넣어서 고정하는 방식이더라고.

 

 

R5M2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지금부터는 렌즈 이야기를 해보실까. 내가 이번에 가장 체험해 보고 싶었던 캐논 렌즈를 2개 꼽으라면, 하나가 24-105 F2.8! 다른 하나가 100-300 F2.8이었어. 이 두 렌즈만 있으면 못 찍을 게 없다고 생각하니까.

 

먼저 24-105는 체험장 곳곳에 여러 대가 배치되어 있었어. 흠뻑 만졌지. 그리고 실망했어. 왜냐! 조리개링이 톡톡 걸리지 않고 무단으로만 돌아가니까!



난 조리개링이 따닥 걸리면서 돌아가는 걸 선호해. 난 사진이 주력이니까. ..조리개링 클릭 여부 스위치만 달려 있었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을, 아쉽네요.

 

다음, 100-300 F2.8은 행사장에서 볼 수 없었어. 실망할 찰라 대신 더 거대한 녀석과 마주하고 말았어. 바로 400mm F2.8! 그리고 600mm F4! 거대한 백색 기둥들!



기분이 묘해. 난 소니 사용자고, 소니 400mm는 구경조차 못 해봤어. 그런데 캐논 400, 600 대포 실물을 먼저 볼 줄이야. 헌데 막상 꿈에 그리던 대포 렌즈를 접했음에도 별 감흥이 나지 않았어. 왤까? ...아마 니콘 400 TC, 600 TC 때문일 거야. 니콘 망원 렌즈는 1.4배 텔레컨버터를 내장했으니까! 얼마나 멋지니! 캐논 소니 대포랑은 차원이 다르다! 난 이제 니콘 대포가 아니면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돼버렸어,

 

다시 캐논 600mm F4로 돌아와서, 구경을 넘어 실제로 사용해 볼 수 있었어. 대단하더라. 그냥 대단하더라. 화질이 2배는 더 좋아 보이더라. 기분 탓인가! ...그래도 좋아. 600mm F4를 쓰는데 무슨 반론을 펼칠 수 있으리오. 그저 저 크고 굵고 거대한 것에 감탄할 뿐.

 

그 밖에 여러 캐논 렌즈를 체험할 수 있었어. 35mm F1.4, 50mm F1.2, 85mm F1.2, 100mm 매크로, 28-75mm, 24-70mm, 70-200mm 등등. 감히 내 캐논 렌즈를 한 줄 요약 하자면, 못 생겼다. ..솔직한 심정이야. 광학적 성능이나 기능을 떠나서, 외관 때문에 난 소니 렌즈가 더 끌려. 캐논 사용자 분들도 제 말에 동의하시죠? (...) 인정할 건 인정합시다! 캐논 렌즈는 균형미가 부족하다! 굴곡 없이 통짜다! 반박 시 여러분 생각이 옳습니다.

 

 

끝으로 행사장 분위기를 전달하자면, ‘빅준’ 작가님이 R5M2에 대해 설명해 주시니 얼마나 고마웠게요. 캐논 직원 분들 모두 친절하게 대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했게요. 다과까지 제공해 주셨어.

 

선입관일 수 있는데, 캐논 행사장은 또 소니랑 니콘과는 다르더라. 뭐랄까, 캐논은 좀 더 차분하다 랄까? 제대로 준비했다 랄까? 캐논은 행사 장소도 널찍하고, 체험할 수 있는 카메라 대수도 충분하고, 경품 수량도 넉넉하고. 그랬어. 비록 난 아무 경품도 못 탔지만 말야. 따흑.

 

대신 참가자 전원에게 배포한 머그컵은 타 왔어.



머그컵에 50mm F1.2, 85mm F1.2를 인쇄했더라고. 받침대에는 R마운트 마크가 딱!

 

 

아차, 그리고 캐논스토어 부산점!



언제 새로 생겼대요? 부산역 근처잖아! 우리 집에서 가깝잖아! 스토어에 가면 캐논 장비들 체험할 수 있으려나! 나 남포동 소니매장에 이어 캐논스토어 부산점에서도 진상으로 찍히려나! 물건은 안 사면서 몇 시간이고 장비만 만지작거리는 놈으로? ...염치불구 놀러가겠습니다.

 

 

이상 캐논 R5M2, 내 비록 단점 위주로 지적했다만, 정말 좋은 카메라인거 아시죠!

 

 



EOS R5 Mark II - 캐논코리아 주식회사 (kr.canon)

캐논 EOS R5 Mark II 신제품 발표 행사 다녀왔습니다. (youtube.com) (빅준 작가)

캐논스토어 부산점 - 네이버 지도 (naver.com)

댓글 : 3 개
* R5M1과 R5M2. 플레이트는 서로 호환되지만, 케이지는 호환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 sdty
  • 2024/09/01 AM 01:59
경쟁모델과 드디어 비슷한 수준이다, 탑재된 기능들이 아쉽다,
내용 전부 이렇게 단점만 토로하시고선
마지막줄에 좋은 카메라인거 아시죠? 하니까
뭔가....진짜 좋은 카메라인가? 하기엔 힘든 느낌이네요
제가 R5M2에 워낙 기대를 많이 한터라 (내심 저는 캐논 R5M2가 니콘 Z8 그리고 소니 a1을 능가할 거라 기대했거든요), 아쉬운 부분에 대해 혹평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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