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장비쇼] 접사, 더듬이부터 뒷다리까지 선명하게2024.09.12 PM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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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사, 더듬이부터 뒷다리까지 선명하게

 

 

오늘은 접사 촬영에서 ‘초점 적층 (Focust Stacking)’을 쓰는 이유를 알아봅시다.

 

접사 촬영은 피사계 심도와의 싸움이더군. 피사체가 카메라 센서로부터 워낙 가까이 있다 보니, 렌즈 조리개를 F8 이상 조이더라도 초점이 맞지 않는 부분이 생겼어.



naturefold의 Alexis씨가 찍은 사진입니다. (조리개 F8, 단사) ..조리개를 F8로 조였음에도 벌레의 날개 및 뒷다리는 초점이 나갔어. 엄밀히는 곤충의 눈알도 살짝 초점이 흐릿하고 말야. 이렇게 찍는 것이 사진가의 의도라면 괜찮은데, 만약 곤충의 더듬이부터 뒷다리까지 선명하게 담아내고 싶다면?

 

곤충의 각 부위에 초점을 맞춰서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1장의 결과물로 합치는 ‘초점 적층’을 사용하면 된다!



Jamie씨가 찍은 사진입니다. 55장의 사진을 합친 결과, 벌레의 더듬이부터 몸통까지 선명하게 담았어. 참고로 접사 촬영물 대부분은 초점 적층을 활용한 사진이더라고.

 

 

아무튼. 초점 적층이 좋다는 건 알겠어. 문제는 초점 범위가 다른 여러 장의 사진을 어떻게 찍어낼 것인가! 난 단사조차 찍기 어려워서 쩔쩔 맬 것 같은데! 예시로,




Alexis씨가 단사로 꽃 위에 벌레를 찍는 모습. ..한 손으로는 꽃이 흔들리지 않게 잡고 있었구나. 카메라를 오직 한 손으로 파지했구나. 이럼 초점을 수동으로 잡을 수 없잖아? 초점링을 조작할 수 있는 여분의 손이 남아 있지 않으니까.

 

아닌가? 1:1 등배율로 찍으려면 최소초점 거리에서 사진을 찍어야 하니 초점은 상관없나? 그럼에도 접사 촬영 또한 카메라의 AF가 중요할 것 같아. 편리하잖아. 더불어 저조도 상황에서 AF를 잡기 위해 카메라에 AF보조광이 달려 있냐 없냐도 따져봐야겠어.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난 단사조차 버거워. 난 Alexis씨처럼 한 손에 꽃, 한 손에 카메라를 쥔 상태에서 초점을 맞추고, 설정을 맞추고, 거기에 작은 생명체가 어디로 움직일지 관찰할 수 자신이 없어.

 

하물며 초점 적층을 위해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경우, 이게 가능하긴 한가?



55장 적층 사진의 촬영자 Jamie씨입니다. 왼손으로는 배경에 빨간 수건을 두고, 오직 오른손으로 55장의 사진을 찍었다니, 대단합니다. 어떻게 흔들림을 억제했지? 심지어 초점 영역을 미세하게 바꿔가며 사진을 찍어야 할 터인데, 어렵네.

 

더구나 아무리 촬영자가 태산처럼 고요하게 사진을 찍는다 한들, 곤충의 움직임을 멈출 수는 없잖아? 어떻게 날벌레가 렌즈를 들이밀었는데도 도망치지 않고 가만히 있었을까? 무려 55장 찍고 있을 동안, 가만히? ..접사마저 상대와의 관계, 인싸력이 중요한가!

 

모르는 것은 차치하고,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고정해 봅시다. 흔들림 없는 사진을 얻기 위해서 카메라 손떨방 설정을 모두 켜야겠어. 그리고 스트랩을 이용해서 카메라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잡아야겠어. 이처럼



 

아니면 접사 장비를 동원하면 어떨까? NiSi의 NM-200S. 매크로 포커싱 레일.

 

스튜디오처럼 통제된 환경에서 유용하겠다. 그러나 야외에서 곤충이나 꽃을 찍을 때 사용하기는 오히려 불편할 것 같아. 그럴 게, 포커싱 레일을 받치기 위한 삼각대 또는 모노포드를 함께 들고 다녀야 하고, 그에 따라 짐이 대폭 늘어나고, 삼각대 설치할 때마다 번거롭고, 이러다간 몸이 힘들어서 접사에 흥미를 잃을 지도 몰라. 더구나 꽃밭이나 풀숲에서 함부로 삼각대나 모노포드 꼽는 거 아니라고 배웠거든. 그곳은 생명체들의 터전이니까. ...야외에서는 손각대가 낫겠다!

 

 

이제 남은 과제는 초점을 변경하는 법인데, 3가지 방법을 생각했어. 첫째, 초점링을 미세하게 돌려가며 촬영한다. 특히 소니 90mm F2.8 매크로 렌즈의 경우



초점링의 너비가 넓어서 조작하기 편하고, 더해 초점링의 조절 감도가 미세했어. 초점링을 크게 돌리더라도 초점 영역이 천천히 변한다랄까.

 

다만 초점링을 돌리려면 왼손이 자유로워야 할 터인데, 아까 확인한대로 접사 촬영 중에 왼손을 못 쓰는 경우도 있으니까. 모든 경우에 쓸 수 있는 방법은 아니구나.

 

 

방법 둘째, 초점을 고정시킨 후 카메라를 앞뒤로 미세하게 이동시키며 연사한다. 내가 참고한 접사 촬영 유튜버 분들 상당수가 이 방법을 썼어. 그만큼 실용적이라는 뜻이겠지? ...근데 이 방식은 마음이 찝찝하네. 카메라를 얼마나 이동시킬지 감으로 익혀야 하고, 카메라를 움직이는 가운데 사진이 흔들릴 수 있고, 초점 적층을 하기 부적합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고, 찝찝한 걸. ...어쩔 수 없나? 타협해야 하나?

 

 

방법 셋째, 카메라에서 제공하는 ‘초점 브래킷 모드’(소니 카메라 기준)를 사용한다.

 

접사뿐만 아니라 풍경을 촬영할 때도 초점 브래킷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었어. 전경부터 후경까지 전 영역에 초점이 또렷하게 맞은 사진! ...문제는 초점 브래킷 모드를 일부 소니 카메라에서만 지원한다는 거야.

 

a7R5 이후 출시한 카메라에서 초점 브래킷을 지원해. 이를테면 a7R5, a7CR, a7C2, a9M3. ..소니가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모든 자사 카메라에 초점 브래킷 모드를 쓸 수 있게 만들어 주면 좋으련만, 그럴 생각이 없나 봐. 꼬우면 최신 카메라 사라는 건가? ...안 사! 사후지원 개차반인 소니 살 바에 니콘 카메라 사고 말지! 참고로 니콘은 ‘초점 시프트 촬영’이라고 해서 대부분의 카메라에서 초점 브래킷을 지원하더군.

 

 

이상 접사 촬영. 이제 이론을 공부했으니 실전으로 익혀야 할 것을, 정작 난 요즘 덥다고 사진 찍으러 나가지 않아. 9월인데 왜 이렇게 덥니? ...변명을 하나 더 첨가하자면, 난 매크로 렌즈를 갖고 있지 않아 만약 내가 90mm 매크로 갖고 있었으면 당장 접사 촬영에 도전했을 거다! 진짭니다. (...)

 

오늘의 결론. 접사 촬영 재밌네요! 아, 90매크로 갖고 싶다~


 

 

How to Master Settings in Macro Photography (youtube.com)

Insect Macro Photography - Episode 6 (youtube.com)

피사계 심도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AF 보조광이란 무엇인가요? | Sony KR

FE 90mm F2.8 Macro G OSS | SEL90M28G | Sony Korea

초점이 맞는 부분을 모아서 완벽한 한장의 사진으로, 포커스 스태깅 (youtube.com) (권학봉)

Achieve Stable Handheld Videos with Canon's Image Stabilization (youtube.com)

댓글 : 2 개
  • M12
  • 2024/09/12 PM 11:59
곤충은 좀 징그럽게 느껴질 때도 있어서 좀 그렇지만... 식물이나 꽃 접사는 너무 좋슴다!
곤충을 찍을 때 두려움도 사진을 찍을 때 걸림돌로 작용하겠군요! 실제로 사마귀나 거미를 찍으려니 그 위용에 몸이 굳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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