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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장비쇼] 티타늄이라 믿었던 파워가 실은 골드였다니2024.10.23 PM 10:51
티타늄이라 믿었던 파워가 실은 골드였다니
나는 현재 시소닉 SSR-650TR, 650W급 티타늄 파워를 쓰고 있어. 5년 전에 무리해서 구매했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구 환경에 조금이나마 덜 피해를 끼치기 위해서 말야. ..실은 그저 티타늄 파워를 쓰고 싶었어. 이놈의 허세!
그런데 SSR-650TR은 티타늄 등급이 아니었다. 기준에 따라 골드까지 떨어져! Cybenetics에서 측정하는 ETA(Efficiency Testing Algorithm)를 살펴보면
SSR-650TR은 230V에서 골드야. 115V에서만 티타늄이야. 그런데 우리나라는 220V를 사용하잖아? 그럼 나는 여태 골드급 파워를 쓰고 있었던 말인가!
그렇다고 시소닉을 원망할 수 없는 게, 80플러스 기준에서는 티타늄이 맞거든.
80플러스 인증을 115V 환경에서 받았어.
다시 ETA 인증으로 돌아와서, SSR-650TR은 230V에서 왜 골드를 받았는가? 따져봤지. 우선 ETA 등급 기준.
입력 전압이 115V일 때와 230일 때 요구되는 효율이 달라. 대체적으로 230V일 때가 더 높은 효율을 요구해.
SSR-650TR의 230V 성적표를 확인해 보건데,
평균 효율이 93.9%로 티타늄 등급이야. 대기 전력 효율은 78.47%로 최상급 다이아몬드를 기록했어. 대기 소모 전력 또한 0.086W로 다이아몬드야. 제품 괜찮네!
그런데 평균 역률이 0.931 나왔다고 골드를 받은 거였어! ETA는 평균 효율뿐만 아니라 평균 역률을 꼼꼼하게 따지더군.
대체 역률이 뭐라고 이렇게나 중요하게 따지는 걸까? 역률이란 피상전력에 대한 유효전력의 비래. 피상 전력이란 유효전력과 무효전력을 제곱합제곱근으로 취한 값이래. 무효전력이란 유도성 부하와 용량성 부하에서 소비되는 전력이래. 유효전력이란 저항성 부하에서 소비되는 전력이래. ...지금 내가 떠들었던 말 이해하신 분? 난 이해 못 했어.
아무튼 시소닉 SSR-650TR은 ETA 230V 기준 골드다. 그 이유는 평균 역률이 골드 수준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난 이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았어. 무지의 장막이 거치자 잘 쓰고 있던 SSR-650TR이 꺼림칙하게 다가왔어. 참...
그래서 ETA 230V 기준 티타늄 파워를 검색해 봤지. 여러 후보군 중에 한미 마이크로닉스 위즈맥스 플래티넘이 눈에 들어왔어.
위즈맥스는 SSR-650TR과 상황이 반대였어. 80플러스 115V에서는 플래티넘을 획득한 것에 비해 ETA 115V, 230V에서는 티타늄을 받았거든. 나는 80플러스보다 사이베네틱스 ETA를 신뢰하는 터라, 위즈맥스를 티타늄 파워라고 인정하는 바야.
번외로 사이베네틱스가 80플러스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파워 성능을 측정해.
나는 파워 제조사들이 이제는 80플러스보다 사이베네틱스 ETA 인증을 기준으로 제품을 만들어주면 좋겠어.
다시 위즈맥스 플래티넘 1050W로 돌아와서, 이 제품 LAMBDA(Low Amplitude Modulation Based Data Acquisition, 소음 인증)가 Standard++야. 사이베네틱스 LAMBDA 기준표.
즉 위즈맥스 플래티넘 1050W는 30dB(A) 이상, 35dB(A) 미만 소음을 내는구나. 아쉬워. 그럴 게 경쟁사 티타늄 파워들은 LAMBDA 등급이 보통 A+ 이상이거든. 시소닉 SSR-650TR만 해도 LAMBDA A++야. 15dB(A) 미만의 소음만 발생시켜. 15dB(A)와 35dB(A)는 수치상으로 2.33배에 불과하지만, 실제 소리 세기 차이는 100배지. (데시벨은 로그 스케일. 20dB차이는 100배)
이쯤에서 내 감히 마이크로닉스에게 조언합니다. 위즈맥스 뜯어 고쳐야 합니다. ETA 티타늄 뿐만 아니라 LAMBDA A++를 받아야 합니다. ETA 티타늄 등급 파워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LAMBDA 등급을 안 따질 리가 없잖아? 결코 위즈맥스를 고를 이유가 없다, 이 말이야!
위즈맥스 1050W가 LAMBDA 스탠다드++머문 이유가 뭘까? 팬을 살펴봤어.
제품 광고란을 봤더니 FDB 유체 베어링 팬을 사용했다더군. ..는 거짓말!
사이베네틱스 측정표에는 120mm ‘라이플’ 베어링 팬이 쓰였다고 나와. 일반적으로 라이플베어링보다 유체 베어링이 고급이고 비싸지. ..이건 마이크로닉스에서 당장 광고를 수정해야 한다. 혹 FDB 팬으로 교체했다면 설명이 필요하다.
한편 팬 지름이 120mm에 불과한 점이 LAMBDA 등급에 악영향을 준 것 같아. 일례로 경쟁사들은 135mm를 탑재했거든. ‘시소닉’, ‘비콰이어트’, ‘FSP’ 죄다 135mm팬을 썼어. 팬의 지름이 클수록 회전속도 대비 풍부한 풍량을 확보할 수 있고, 팬 회전 속도가 낮으니 소음이 덜 나.
정말 안타까워. ATX3.0 230V 기준 ETA 티타늄 받은 파워가 8개 밖에 안 돼. 그 중에 2개가 한미 마이크로닉스의 위즈맥스 1050W, 1200W야. 이처럼 탁월한 효율성의 파워를 만들어 놓고, 왜 팬에 신경을 쓰지 않았단 말인가. 대체 누가 이 사태를 불러왔는가? 사장 나오라 그래! ...한미 마이크로닉스는 사죄의 의미로 지금 당장 위즈맥스 설계 변경 합시다. 140mm 녹투아 찐 FDB팬 넣읍시다. 방열판 새로 설치합시다.
이상, 사이베네틱스 인증에 대해 알아봤어. 어째 알아갈수록 뒤통수가 얼얼하네!
Cybenetics Labs – PSU Efficiency & Noise Level Certifications - 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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