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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장비쇼] MSI MAG401QR 모니터, 사진 작업용으로 따져보기2024.11.21 PM 09:41
MSI MAG401QR 모니터, 사진 작업용으로 따져보기
MSI MAG401QR 40인치 21:9 울트라와이드 모니터를 질렀어. 사실 MAG401QR은 게이밍 모니터에 가깝지. 그럼에도 내가 이 제품을 사진 작업용으로 구매한 이유.
첫째, 40인치 21:9 모니터 중에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다. 나는 알리 광군절 할인가 40만원에 구매했고, 여기에 네이버페이 5만원 돌려받기 이벤트를 고려하면 최종 35만원에 구매한 셈이야.
둘째, Display P3 색역 커버리지 89.9%. 델타 E00 색정확도 평균 1.14. 가격 대비 준수한 색표현력을 지녔어. (쿨엔조이 자료)
그래서 MAG401QR이 사진 작업용으로 적합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오! 지금부터 MAG401QR을 비판적 입장에서 따지겠습니다.
제품을 개봉하자마자 불만족스러웠던 부분. 첫째, 너무 단순한 받침대.
무게감이나 마감처리는 깔끔한 편이나 기능이 부실해. 고개 좌우 도리도리 안 되고, 높낮이 조절 안 되고, 핑그르르 화면을 360도 돌릴 수도 없지.
나는 별도의 모니터 받침대를 사용할 작정이야. DELL 2709W 모니터에서 떼어 온 유산.
많은 분들이 MAG401QR 기본 받침대 대신 별도의 받침대를 사용하길 추천하더군. 나도 동감하는 바야.
둘째, VESA 마운트 나사를 조일 공구를 제공해 주지 않는다.
기본 제공 받침대가 아닌, 별도의 받침대를 장착하기 위해선 모니터 후면 VESA 마운트에 육각 금속 기둥을 결착해야 해. 집에 렌치나 커다란 일자 드라이버가 있어야 기둥을 단단히 결착시킬 수 있어.
셋째, 불편한 전원 버튼 위치.
사용자 기준, 전원 버튼이 모니터 오른쪽 끄트머리 뒷면에 있는 터라 조작이 불편해. 심지어 모니터를 끄기 위해선 전원 버튼을 4초가량 지그시 눌러고 있어야 해.
전원 버튼 아래 ‘매크로 버튼’이 있는데, 매크로 버튼은 그나마 조작하기 편한 위치야. ‘MSI Gaming Intelligence’ 앱을 통해 매크로 버튼에 기능을 배당할 수 있어.
단, 내가 원하는 ‘모니터 전원 끄기’ 또는 ‘대기 모드로 전환’ 기능을 매크로 버튼에 할당할 수 없었어.
모니터를 편안하게 끄기 위해 별별 방법을 궁리했어. 윈도우즈 작업 스케쥴을 건드려 보고, 레지스트리를 만져 보고, nircmd(작업 명령줄 유틸리티 프로그램)에서 명령어를 입력해 보고, 백방 노력했지만 허사였어. 듣기로, 윈도우즈11은 특정 소프트웨어가 모니터를 대기모드로 강제 전환하는 걸 허용하지 않는대.
결국 나는 전원 설정을 건드렸어. 1분 이상 아무 작업을 하지 않을 시 모니터가 대기모드로 전환되도록 말이야. ...내가 이토록 전원에 민감한 이유, 전기를 아끼고 싶은 마음 50%, 그리고 불시의 순간에 누구보다 빠르게 모니터를 끄고 싶은 마음 50% 때문이야. 엄마가 보기 전에 팍! 공감하시죠?
참고로 모니터 뒷면 LED는 설정을 통해 끌 수 있어.
다음 화면. MAG401QR 뿐만 아니라, 40인치 이상 ‘평면’ 울트라와이드 모니터는 작업용으로 부적합해. 난 이 사실을 MAG401QR을 구매하고 나서야 깨달았어. 왜 40인치 이상 평면 울트라와이드 모니터는 작업용으로 부적합한가? ‘시야각‘ 때문이야. 모니터 주변부 색상 및 밝기가 뒤틀려. 예를 들어,
주변부가 살짝 어둡지? 난 처음에 ‘멍울’이나 백라이트 균일도가 떨어져서 모니터 주변부가 어둑한 줄 알았어. 그런데 주변부를 ‘정면’에서 보면 또 잘 나왔으니, 이 말인 즉 시야각이 문제였다!
더 극명한 사례.
주변부가 거뭇희미해지는 증상, 이 역시 시야각 문제였어. 주변부를 정면에서 보면 깔끔하게 보여.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을, 난 정말 몰랐어. 40인치 평면 21:9 모니터를 경험하고 나서야 시야각의 심각성을 깨달았지. 제조사들이 ‘커브드’를 괜히 내놓은 게 아니었다. 시야각을 극복하려면 커브드로 가야 한다!
단, 나는 살면서 커브드 모니터를 장시간 사용해 본 적이 없어. 커브드의 단점을 몰라. 막상 막상 커브드 쓰면 실망할 수도 있지. 그럼에도 분명한 것, 40인치 평면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는 작업용으로 안 된다!
그렇다고 못 쓸 정도는 아냐. 되도록 모니터 가운데에서 사진 보정을 하면 되니까. 주변에는 메뉴를 배치하면 되니까.
하지만 화면 전체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 가령 다빈치 리졸브에서 영상 편집을 하기에는 MAG401QR이 부적합할 것 같아.
아무튼. 나는 MAG401QR에 만족하면서도 만족 못하는 묘한 입장이야. 제품 자체는 괜찮은데, 딱히 불만 없는데, 싸게 샀는데, 그럼에도 내게 기회를 준다면 다른 제품을 사고 싶어.
그렇다면 21:9 모니터 중에 사진작업용으로 적합한 제품은 무엇인가? 내가 찾아본 제품은, 우선 TCL 34R83Q.
QLED에, 미니 LED에, 색볼륨(커버리지로 추정)도 상당하고, Delta E 색정확도 또한 2 미만으로 전문가 급에 속해. ..그러나 34인치이고(필자는 40인치를 원함), 가격이 75만원으로 비싼 편이야. 잠깐만, 방금 확인했더니 89만원으로 올랐네? 야!
다음은, DELL U4025QW.
사실 U4025QW를 사고 싶었어. 나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U4025QW를 사고 싶을 거야. 현존 21:9 40인치 작업용 모니터 중 가장 완벽에 가까운 제품. Display P3 99%, 전문가 급 색정확도, 시야각 왜곡을 감쇄할 커브드, 캘리브레이션 지원. 탁월합니다. ..허나 너무 비싸니까. 230만원. 후우, 인생.
이상 MAG401QW. 사진 작업용으로 혹평을 했다만, 솔직히 내 주제에 MAG401QW만 해도 차고 넘치지. 취미 장비가 주제에 욕심만 그득해서 U4025QW를 선망할 뿐.
그래도 언젠가 델 울트라샤프 21:9 모니터를 써 보고 싶어. P3 99% 색역을 경험해 보고 싶고, 직접 캘리브레이션도 해 보고 싶어. 작업용 모니터를 소유하는 꿈만큼은 계속 꿔 나가겠습니다. 델, 언젠가 사고 말 거야!
그나저나 LG는 더 이상 21:9 작업용 모니터를 생상하지 않나 봐. 21:9 40인치 모니터는 명맥이 끊겼고, 그나마 38인치 제품을 작년에 내놨으나 벌써 단종 시켰어. LG가 LCD, LED 관련 공장을 모두 중국에 넘겼다는데 씁쓸하네요.. 이렇게 된 거 이제 믿을 건 ‘델’뿐인가? 아니면 TCL처럼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 내 저렴하게 작업용 21:9 모니터를 살수만 있다면야 시진핑 충성충성을 외치겠소! (...)
끝으로, 모니터 구매 후 이틀 간 글씨체와 크기 배율을 맞추느라 고생했어.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나의 투쟁, 이 이야기는 내일 이어갑니다!
MSI MAG401QR | Ultrawide Gaming Monitor | M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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