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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장비쇼] 로우프로 프로택틱 BP 450 AW III 살펴보기 (카메라 가방)2025.01.06 PM 10:53
로우프로 프로택틱 BP 450 AW III 살펴보기 (카메라 가방)
로우프로 프로택틱 BP 450 AW III (LOWEPRO ProTactic BP 450 AW III)를 기존 BP AW II와 비교해 봤어. 편의를 위해 신형을 AW3, 구형을 AW2로 칭할게.
우선 사양.

AW3는 AW2보다 부피가 3리터 늘어났어. 세로 길이 또한 2.5cm 확장됐기 때문에 덩치 큰 세로그립 카메라까지 가방에 쉽게 수납할 수 있을 것 같아.
추측하건데 AW3와 AW2의 실제 수납량은 3리터 이상 날 것으로 보여. 그럴 게, AW2는 거북이 등딱지 마냥 배낭이 둥그렇게 생겼지. 이렇다 보니 장비를 가방 모서리 끝까지 밀어 넣을 수가 없어. 사진으로 설명하자면,

오른쪽 텐바 엑시스 V2는 가방 모서리가 전체적으로 직각직각해. 가방 테두리 부근까지 꽉꽉 장비를 채울 수 있어. 반면 AW2는 윗면 옆면 가릴 것 없이 둥글둥글하다 보니 손해 보는 공간이 커.
AW3 상단은 여전히 둥글둥글하지만, 옆구리는 직각하게 바뀌었어. 이로써 사양표 상에 28L를 온전히 수납할 수 있을 것 같아.
모양새. (왼쪽 AW3, 오른쪽 AW2)

AW3는 뚜껑 자체의 크기가 AW2에 비해 줄어들었는데, 난 이 변화를 반겨. 기존 AW2는 뚜껑이 크고 딱딱한 나머지,

가방 뒷면에 모노포드나 삼각대를 결착했을 때, 뚜껑이 봉에 부딪혀서 상단 입구를 제대로 열 수 없었거든. AW3는 뚜껑 가로막힘 문제를 피할 수 있을 것 같아.
더해 AW3는 가방 최상단까지 몰리(MOLLE, Modular Lightweight Load-carrying Equipment, 탈부착식 경량 수납 도구) 결착부를 갖추었어. 가방 뚜껑 위까지 보조가방을 결착하거나, 혹은 삼각대를 짊어질 때도 도움이 될 거야.

AW2는 몰리 가방 상단 2/3 지점에서 끝나는 탓에, 삼각대를 고정해 두기 불안했거든.
AW3 몰리 중에 옆면 지퍼 근처에 있는 고리는 떼어 놓았는데, 이는 옆면 지퍼를 열고 닫을 때 몰리 장치가 손가락 동선을 방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설계 같아. 이런 세심한 설계에 소비자는 감동합니다.
한편 AW3는 측면 상단까지 몰리를 쓸 수 있도록 바뀌었어. AW2도 측면 상단에 몰리가 있긴 했다만, 방향이 세로로 나서 그다지 쓸모가 없었지. ..문제는 측면 하단부. AW3는 측면 하단부에 몰리 없이 탄성 주머니만 있네?

AW3에서도 측면 하단에 몰리 보조 가방을 부착할 수 있어.
참고로 로우프로는 자사 몰리를 ‘슬립락(Slip Lock)’이라 부르는데,

슬립락은 그 너비가 경쟁사 대비 넓어. 이 말인 즉, 로우프로에서 나온 슬립락 보조가방을 타사 가방에 부착할 수 없어. ‘텐바’, ‘씽크탱크포토’ 가방의 몰리 구멍크기가 작아서 로우프로 슬립락 심지가 안 들어가. 반대로 텐바와 씽크탱크포토에서 나온 몰리 보조 가방을 로우프로 배낭에 결착하기는 쉬워.
아까부터 슬립락이니, 몰리 보조가방이니, 떠들었는데, 실제 제품 사진을 보며 설명하는 편이 이해가 빠르겠다. 존 엘드리드(John Aldred) 씨의 사용례.

렌즈 주머니, 물병 주머니, 간식 주머니, 안경 주머니 등 자신이 원하는 대로 보조가방을 배낭에 부착할 수 있어.
내가 만약 AW3를 구매한다면, 배낭 양쪽 옆면에 로우프로 렌즈 케이스 또는 유틸리티백 100AW를 부착하겠어. 참고로 렌즈 케이스는,

렌즈를 두터운 스펀지로 보호하는 동시에, 렌즈를 가방에서 빼고 넣기 쉽도록 도와줘.
다만 크기가 길쭉한 렌즈 케이스를 가방 옆면에 부착할 경우, AW3가 자랑하는 측면 입구를 사용할 수 없을 거야. 하지만 난 측면 입구 안 쓸 거다! 왜냐하면 나는 AW3에 70-200mm 렌즈를 후드 장착한 상태로 집어넣고 싶기 때문이야.
뜬금없이 렌즈 이야기가 나온 이유, 가방 내부를 보며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소니 70-200 GM2 후드 낀 상태에서 길이가 28.12cm이고, 이는 AW2, AW3 가릴 것 없이 측면 입구로는 수납이 불가능해. 그러니 남은 방법은 상단 입구로 넣어야 하는데, 이럼 가운데 비워두어야 할 공간이 거의 가방 밑단까지 닿아.
즉, 가방 하단 녹색 네모 공간을 확보해야 측면 입구가 효용성을 발휘할 것인데, 주황색 공간을 확보하려다 보니 녹색 네모 공간을 보존할 여력이 없다.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느낌 오시죠? 제 표현력의 한계입니다. ...이런고로 나는 AW3가 더 크게 나왔으면 했어. 34L 이상으로 말야.
물론 후드를 렌즈 역방향으로 꼽으면 공간 부족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 수 있지. 하지만 난 게으르기에, 촬영 때마다 후드 뒤집고 꼽고 조차 귀찮아하기에, 이 부분은 양보할 수 없어. 난 후드 체결된 째 렌즈를 가방에 집어넣어야겠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어깨끈 부위.

AW3는 어깨끈이 휑해. AW2는 어깨끈 윗단부터 아랫단까지 몰리가 박혀있을 뿐만 아니라, 카라비너를 결착할 수 있는 고리까지 갖추었어. ..이건 퇴보 아닌가?
벨트.

AW2는 지퍼 주머니까지 있었건만, AW3의 벨트는 심심해. 원가절감의 냄새가 나는 걸.
번외. 텐바 엑시스 (Tenba Axis) V2와 비교.

텐바 엑시스 V2는 가방 겉면에 별도의 수납공간이 있어. 노트북 또한 가방 본체를 열지 않아도 바로 꺼낼 수 있지. 그런데 로우프로 AW3, AW2는 상대적으로 외부 주머니가 부족해. 그야 이들 배낭은 몰리 주머니를 통해 부족한 외부 주머니를 보충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몰리 보조 가방은 일체감 및 안정감이 부족하니까. 아쉽습니다.
이상 로우프로 프로택틱 BP 450 AW III. 몇몇 아쉬운 부분이 있음에도 나는 AW3가 잘 만든 카메라 가방이라 생각해. AW2에 비해 분명 발전한 것 같아. 어깨끈 빼고!
단, AW3는 아직 국내 판매처가 없더군. 혹 들어온다 하더라도 가격이 자비 없을 것 같아. AW3 미국가격은 319.95달러. 오늘자 1458원 환율로 계산하면 46만 6천원. 여기에 부가세와 세기몰(국내 로우프로 총판) 이윤을 추가하면 50만원 중반에 이르지 않을까?
이 비싼 가방을 무슨 수로 사. 어떻게 카메라 가방이 십만 단위를 우습게 넘나드는가? 이게 나라냐! 갑자기 화가 나네! 국가 경제 박살내고, 환율 안드로메다로 보낸 사람 누굽니까! 로우프로도 그래, 이윤도 적당히 남겨먹어야지!
믿을 것은 세기몰. 사장님, 믿습니다, 출시가 28만원! 오케이 땡큐!
ProTactic BP 450 AW III - LP37483-PWW | Lowepro US
ProTactic BP 450 AW II - LP37177-PWW | Lowepro Global
After 16 years, I've finally found another backpack that I love - The Lowepro ProTactic BP 450 AW II
Tenba Axis V2 Tactical Backpacks | 20L, 24L, & 32L - YouTube
Way of Wind GOD (BP450 AW II와 텐바 엑시스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