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베스트의 20대 과소비를 보는 시선2020.04.10 AM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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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20대때는 꽤나 과소비에, 이른바 허세에 목을 메고 살아간 편이었다.

 

인스타그램은 앱 태동기때부터 가입해서 활동했었고, 페이스북도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이전부터 활동해서,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에 나름 굉장히 신경쓰고 살아갔었다. 운이 좋게도 첫 직장도 당시 내 나이또래들이 받는 연봉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회사에 입사할 수 있어서 분에 넘치는 돈이 달마다 손에 쥐어졌고, 어렸을때 티비에서나 보던 음식들도 원없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흔히 말하듯이 매일매일이 파티였다. 술, 여자, 친구들이 떠나지를 않았다. 모두가 나보고 어떻게 그렇게 사느냐고 물어봤고, 나는 나

 

자신을 우쭐댔다. 내 명의의 차도 생기고, 생에 처음으로 여자친구도 사귀어 보고, 여자가 생기니 돈이 두배로 나가게 되고... 

 

그렇게 삶이 이어지니 현실감각이 없어졌다고 해야하나.. 내가 SNS에 올리는 사진들보다 더 멋진 더 비싼 것들만 눈에 들어오게 되더라,

 

결국, 어떻게든 되겠지란 마음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갔다. 그렇게 돈을 헤프게 썼어도 어찌어찌 천만원이 넘는돈이 수중에 있었다.

 

그돈은 놀랍게도 3개월만에 거품처럼 사라지더라. 변변한 비자도, 그린카드도 없는 외노자가 무슨일을 할 수 있었겠나. 한달에 100달러 벌면 

 

다행인 시절이었지만, 내몸은 매달 300만원씩 쓰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었다. 추위와 배고픔은 한순간도 참기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반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나는 30살 먹은 빚쟁이었고, 분명히 나보다 더 적은 연봉으로 살아가던 애들이 어느새 집을 마련했고 결혼준비를 하고 있었다.

 

매일매일 이어졌던 파티는 끝났고, 친구들은 내가 아니라 애기들과 놀아야 한다.

 

어찌어찌 구한 새로운 직장은 첫직장보다 더 적은 연봉이었고, 2년이 지나서야 내가 처음 받았던 연봉에 도달했고, 미국에서 진 빚을 다 갚을 수 

 

있었다. 

 

첫 직장에 그대로 남아있었더라면?? 글쎄... 뭐 지금보다는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금 드는 후회는 그때 그냥 거기 있을걸... 이 아니라,

 

그때 한푼이라도 더 모아놓을걸 이 우선이다. 

 

준비하지 않은 미래는 생각보다 금방 다가온다. 

 

댓글 : 3 개
그냥 미국간게실수아닌가싶네여
  • MRㅎ
  • 2020/04/10 AM 11:11
저도 같은생각
분수에 맞지 않는 과소비는 좋을수가없죠
허세로 가득찬 소비패턴이 문제임
욜로와 힐링을 핑계삼아 현실에서 도피하고
노력은 하지않고 현실을 외면하고 눈높이만 높이면 일어날 일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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