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기억에남는 웨딩홀 알바사건(펌)(반말체)2016.01.10 AM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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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가부르는 순서였는데, 식전에 엠알을 받아야 하잖아.



이미 식은 시작됐는데 신부동생이 갑자기 나한테 쭈뼛쭈뼛오더니 유에스비 주면서 엠알이라고 하더라고.



이미 축가 엠알은 받았는데?? 근데 뭐 식 시작한 후로 엠알받는 경우가 한두번도 아니고 해서



우선 알았다고 하고 받아서 넘겨줬지.



글구 축가를 하는데, 신랑신부 후배가 축가불렀음. 그리고 다음순서로 넘어가야 하는데,



신부동생이 나한테 축가엠알 또 줬다구 했자나.



난 그게 사회자랑두 얘기 된건줄 알았는데 사회자도 몰랐는지 다음순서 진행하더라고.



근데 신부동생이 갑자기 나와서 축가부른다고 하는거야.



사회자도 당황하고, 신랑신부도 엄청 놀란눈치였어. 사전에 몰랐던듯.........



쨌든 반주가 나오는데 에코의 '행복한나를' 이거였음.



근데 나 진짜 살다살다 그런 음치는 첨 들어봄..... 진짜 음정박자 다 틀리고 이게 뭔가 싶더라고.



이러면 우리도 엄청 당황스럽거든. 일부러 결혼식에 엿맥일라고 작정하고 그러는거면 우리 입장도 난처하니까.....



근데 신부가 막 펑펑 우는거야. 결혼식날 신부는 다 울지만 그렇게 서럽게 우는 신부는 첨봤음.



진짜 화장이 다 지워질정도로 소리내면서 끅끅 우는데



나중에 사회자가 하는말 들어보니, 신부동생이 청각장애인이었음.........



아예 안들리는건 아닌것 같고, 반주가 조금이라도들리니까 도입부분에서 시작을 했겠지??



암튼 청각장애인이라 원래 노래 할 수가 없는 사람인데



언니 결혼식이라고 몰래 준비했었나봐........ 사회자가 동생을 알고 있는지, 축가 끝나고 나서



동생얘기를 짧게 하면서 감동적인 축가였다고 하는데, 그때 나도 진짜 눈물이 핑 돌더라.
댓글 : 2 개
저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나도 늙었나봐..
사람이면 축축해야죠. 후...찡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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