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마네기 실록.] 다마네기 비하인드 외전 2. (생생 사건 그 첫번째 흐으~)2013.06.06 PM 08:24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이번 다마네기 비하인드 외전은 시간 순서가 다른 두 개의 사건을 하나로 엮었습니다.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다마네기상. 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이 빤히 눈앞에 있는데도 대놓고 혼자 뭔가를 사먹곤 한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 눈치를 주면 고정된 변명이 몇가지 있다. 오늘은 다마네기상의 나홀로 처묵과 그 변명에 대해 이야기를 조금 풀어보려 한다.

시기상으로는 2012년 8월 초. 온 몸의 수분이 쭉쭉 빠져나가는 더위에 맥주 생각이 간절할 때였다. 그 때 A는 직장에서 행사 관련으로 한창 바쁠 때였다. 그 때 다마네기상에게 연락이 왔다. 전화 내용은 '나 형 사무실에 놀러가도 돼?' 물론 A는 그 때 회의가 있어 누가 놀러오는 걸 반길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때 마침 다마네기상이 늘 그렇듯, 인터넷에서 왕따를 당해 항상 '멘붕했어'를 입에 달고 살 때였다. 바쁜 상황에서도 다마네기상이 놀러온다는 것을 거절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마네기상이 A의 사무실로 놀러왔고, 다마네기상이 그 때 처음으로 A에게 커피를 사갖고 왔다. 그리고 다마네기상과 A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중. 회의 당사자가 와서 관련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A가 사무실 밖으로 나가야 했다. 그리고 이에 다마네기상도 같이 따라가고 싶다고 해서 A와 회의 당사자 그리고 다마네기상 이렇게 셋이 밖으로 나갔다.

참고로 그 회의를 주최한 당사자는 아동 청소년 상담 전문가로 이틀 뒤 아이들 체험학습을 하기 위해 체험학습 담당 강사들과 만나 관련 물품을 사려고 한 것이다. 이제 그 상담가를 B라고 부르겠다. 그렇게 세 사람이 관련 물품을 사러 밖에 나가, 물품을 전부 다 산 다음. B가 점심도 먹지 못해 뭔가 먹을 걸 사달라고 A에게 부탁했다. 하지만 그 때 A는 돈이 없었고...결국 다마네기상이 또 한 번 크게 인심을 썼다.

자기가 직접 나서서 닭강정을 사겠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 셋은 닭강정집에 들어갔고 다마네기상이 만원어치를 주문했다. 이에 A와 B 둘 다 다마네기상에게 굉장히 고마워했다. 그 때만큼은 말이다. 가게 안으로 들어간 A는 마침 B가
아동 전문가이고 상담도 많이 해본 경험이 있다는 걸 떠올리고, 다마네기상이 갖고 있는 문제를 슬쩍 꺼냈다. '얘가 의사표현도 서투르고 곡해도 많이 해서 계속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끊이지 않고, 인터넷에서도 계속 싸우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냐'라고 상담을 요청했다.

이에 B는 다마네기상에게 이런저런 것들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물어본 다음. 인터넷을 안 해보는 게 어떻겠냐 라는 제안을 했다. 그런데 그 애기들을 듣고있던 다마네기가 점점 흥분을 하더니 생맥주 500cc 한잔을 주문했다. 그리고 A와 B가 보는 눈 앞에서 그 생맥주 한 잔을 혼자 쭉 들이켰다. 이에 B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다마네기상을 쳐다보고, A는 그 황당한 모습에 대놓고 물어봤다.

"너 혼자 먹냐?" 이에 다마네기상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내가 멘붕이 와서 그래. 술을 먹어야만 할 것 같다고. 흐으~"
라는 한마디를 남기며 생맥주 500cc를 단숨에 비웠다. 그 상황에서 상담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하고 강제로 종료되었다. 그리고 B는 다른 일 때문에 혼자 나갔고 그 자리에는 A와 다마네기 둘만 남았다.

닭강정을 다 먹은 A와 다마네기상은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정류장 앞에 앉아 있었다. 그때 A는 차마 다마네기상을 그냥 놔두기 안쓰러웠는지 B의 조언에 하나 더 덧붙여줬다.

당장 인터넷 안하면 오히려 할게 없어서 더 신경쓰게 되고, 그러다가 얼마 가지 못해 또 인터넷을 쥐게 될 거다. 라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그리고 B가 하려던 이야기를 대신 이어줬다.

1. 당장 내일 인터넷 안한다고 하지 말고 인터넷 안하면 그 남는 시간에 취미를 하던 공부를 하던 뭘 하면 좋을지를 먼저 생각해봐라

2. 그리고 갑자기 사람들한태 잠수 탄다고 하면 걱정할수도 잇고 오해할수도 있으니까 왜 잠수 탈 때는 왜 그러려고 하는지 이유를 주변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잠수 타라

3. 잠수 타면 언제까지 돌아오겠다고 기간 정하지 말고 자신이 뭔가 조금이라도 변했다는 생각이 들기 전엔 계속 해라

이 세가지였는데 그 때 다마네기상은 A의 이야기를 듣는 척 하더니 A가 말을 마치자 마자 이 한마디를 꺼냈다. "아까 오면서 삼성프라자 봤어. 흐으~ A형 노트북 보러 가자." 라고 했다. 그 때 A는 한숨을 내쉬며 속으로 혼잣말을 읊었다고 한다. '정말 얘한태 말해줘봤자 안듣는구나" 라고 말이다.

그리고 운명의 다음날. 더욱 큰 사건이 터지게 되는데...

다음날 오전 전날까지만 해도 별 말이 없었던 다마네기상이 카톡에 나타나자마자 갑자기 한마디 꺼냈다.
'나 3개월 동안 인터넷 안할태니까 나 부르지 마' 이건 분명 전날 A가 충분히 설명했던 이야기들을 죄다 상콤하게 씹은 한마디였다. 이에 화가 난 A는 '너 어제 하지 말라고 한것만 골라서 하고 이게 대체 뭐하자는 거야?' 라고 했다.

그러자 다마네기상은 '아버지랑도 얘기해봤는데 인터넷 하지 말라고 해서 이렇게 얘기하는 거라고' 라는 대답을 꺼냈다. 이에 A가 '야 너 인터넷 안 하는 동안 뭐 할지 생각은 해봤어?' 라고 말하자 다마네기상은 아버지가 당장 하지 말라고 해서 그런거라고 설명했다. 결국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은 A와 이전 사정을 이미 다 들어둔 필자는 다마네기상에게 염통이 쫄깃해지는 육두문자와 욕설을 날렸고, 환영받으면서 물러났어야 할 다마네기상은 욕만 실컷 먹으면서 카톡방을 나갔다.

아 후일담이긴 하지만 3개월 동안 인터넷을 하지 않는다는 다마네기상은 채 일주일 남짓도 지나지 않아 인터넷을 다시 하고 있는 흔적을 발견했고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카카오톡 방으로 기어 들어왔다.

이게 생생사건의 첫번째인 생맥주 사건입니다. 그리고 이 다음 외전은 올해 4월에 벌어진 생과일 주스 사건...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댓글 : 1 개
저도 그분과 통화를 하는 사이라 님들의 고충은 백번 이해합니다만
이런 글을 올리는 의도를 순수하게 받아들일수가없네요...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