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마네기 실록.] 다마네기 비하인드 외전 3. (4.18 생생 사건 그 두번째 흐으~)2013.06.06 PM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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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이어서 다마네기 실록 외전의 세번째 이야기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생생사건의 그 두번째 생과일 주스 사건을 풀어볼 생각이니 보고 배꼽 빠져라 웃을 준비 하시길...

2013년 4월 18일 그 날 필자와 필자의 친구겸 다마네기상을 항상 신경써주는 친구 A그리고 또 다른 친구인 B. 그리고 이제는 알 사람은 다 알 만한 그분 다마네기상과 함께 코엑스에 놀러갔다. 그 때 모두 돈이 별로 없는 상태였다. 우선 필자만 하더라도 막 실업자 신세. 그리고 필자의 친구 A와 B 역시 수중에 돈이 별로 없는 상태였다. 그 때 코엑스에서 어떤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 행사장에서 게살 크림고로케를 개당 천원에 팔고 있던 것이다.

사실 모두들 애초에 잡힌 약속이 낮에 코엑스에서 잠깐 놀다가 저녁쯤 4.19 기념공원에서 전야제를 보다가 저녁밥 먹고 술 한잔씩 하자는 쪽이었는데, 다들 막상 가지고 나온 돈을 보니 약간 위태위태하긴 했다. 그래서 필자가 간신히 낸 아이디어가 이랬다. '돈을 모아서 저 게살고로케를 많이 사들고 간 다음에, 술을 따로 대형 마트 등에서 구입해 그걸로 저녁 겸 술 한 잔을 땜빵하자는 계획이었다. 그래서 다들 차비를 제외하고 있는 돈 없는 돈 다 걷던 중. 다마네기상이 한마디 했다.

'형들 나 돈 5000원밖에 없어서 못 내. 차라리 술이랑 안주 안 먹을래.'

라고 말했고 결국 나와 A,B만 돈을 걷어 안주 겸 저녁거리로 게살고로케를 사갔다. 그리고 나는 게살고로케를 푸짐하게 사들고 가면서도 수십번이나 다마네기상의 얼굴을 쳐다보며 한숨을 내 쉬었다. 조금 치사한 얘기 같지만 다마네기상은 뭐 먹는 데에는 절대 빠지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다들 술을 마실 때 흔히 말하는 안주빨을 엄청 세우고, 먹을 때마다 주변 사람을 전혀 베려하지 않으며 먹을 때 엄청나게 많이 먹는다는 데 있었다.

그리고 오후 3시쯤 행사장에서 더 볼 게 없는 덕분에, 행사장을 빠져나와 아셈하비에서 피규어랑 프라모델 구경을 하러 갔다. 그리고 거기에서 드디어 생과일 주스 사건이 터졌다. 프라모델을 구경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다마네기상이 갑자기 '나 목이 말라' 라는 말을 했다.

나와 B는 프라모델에 정신이 팔려 별로 신경쓰지 않았고 A만 그 얘기를 듣고 그냥 다마네기상을 보냈다. 한참 뒤에야 다마네기상이 돌아왔는데 그의 손에는 테이크아웃 음료수 컵이 들려 있었고 그 안에는 녹색 액체가 가득 차 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 다마네기상에게 질문을 던졌다.

"야 너 그거 뭐야?"

그러자 다마네기상은 별 걸 다 물어본다는 식으로 대답했다.

"어 이거 생과일주스. 나 이제 진짜로 돈 없어."

순간 나는 귀에서 스팀이 뿜어져나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보통 그런 경우에는 캔콜라나 사이다 등을 사서 사람 수에 맞게 나눠주거나. 굳이 혼자 마시고 싶다면 몰래 마신 다음에 다들 안 보게 버리고 올 텐데. 다마네기상은 거의 자랑하다시피 큰 소리를 내 가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 생과일주스를 마시고 있던 것이다.

"야 너 돈도 없다는 놈이 무슨 생과일주스야? 다른 사람들도 목 마르긴 마찬가지인데 다른 걸 사온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이에 다마네기상은...

"생과일주스가 마시고 싶었어."

라는 말로 상콤하게 대화를 끊었다. 이후 나중에 B에게 다마네기상의 첫인상을 물어보자, B가 항상 생과일주스 이야기를 꺼낼 정도로 인상깊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사건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결국 전야제 시간이 다가오자 다들 아셈하비를 벗어났는데, 모두 다 목이 마른 상태라 결국 B가 없는 돈 더 쥐어 짜내서 음료수를 사기로 했다. 그 때 내 눈에 들어온 게 2+1으로 행사판매하는 음료수였다. 게다가 그 때까지도 다마네기상은 생과일주스를 열심히 빨아대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한마디 했다.

"저거 세 개만 사자. 어차피 지금 다마네기상은 뭐 마시고 있잖아."

이에 A,와 B가 동의하자, 다마네기상의 표정이 갑자기 험악해졌다. 특유의 눈을 치켜뜬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며 입버릇인 흐으~를 읊어대자 결국 A와 B는 나한테 한마디 하며 2+1 을 한 세트 더 사 총 6개의 음료수를 샀다. 그리고 계산을 마치자 마자 다마네기상은 아직도 생과일주스를 들고 있는 채로 음료수를 곧바로 하나 집어들었다.

그래서 모두들 '아 그래도 애가 미안하기는 미안했나보다.' 라고 했고 나도 더 이상 생과일주스에 대한 걸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거기에서 다마네기상은 한 번 더 우리의 뒤통수를 신나게 후려치는 반전을 보여줬다. 다마네기상이 음료수를 집어들자 마자 곧바로 거기에 빨대를 꽂고 입을 댄 것이다. 그리고 또 다시 들려오는 빨대 빠는 소리...

결국 모두들 벙찐 표정으로 한참 동안 다마네기상을 쳐다봤지만, 다마네기상은 내 알 바 아니라는 듯 그제야 다 비운 생과일주스 컵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방금 샀던 음료수를 열심히 마셔댔다. 그리고 그 날 B는 나한테 다시는 다마네기상을 보고 싶지도 않다고 하면서, 어지간하면 같이 부르지 말라는 말을 했다.

추가로 더 말하자면 이 때 B는 이전에도 다마네기상을 잘 알고 있었다가 단기기억 상실로 다마네기상에 대한 걸 싹 잊은 상태였다. 그래서 그 날 예전 기억을 되살리게 할 겸 해서 처음으로 B와 다마네기상을 만나게 한 것인데, 그 때 B의 다마네기상에 대한 첫인상이 바로 '생과일주스'가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그 이후에도 A와 B 그리고 필자는 몇 번 정도 다마네기상을 더 만났고, 그 때마다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하나씩 만들어나가게 되었지만 말이다...


이걸로 생생사건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실 이것 말고도 외전 편에서 다룰 크고 작은 사건들이 굉장히 많은데 시간이 없네요. 어쨌건 오늘의 다마네기상 실록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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