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유리와 아테네의 블랙마켓] 유리와 아테네의 블랙마켓 16 (오타 수정)2013.06.15 PM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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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 새끼들! 야 네놈들이라도 당장 나와서 싸워! 싸우라고!”

커스터 대령이 병사들의 엉덩이를 걷어 차 보지만, 그래봤자 엉덩이에서 똥이 나올지는 몰라도 총알이 나오지는 않지만 말이다. 이에 멕나마리 대위가 커스터 대령의 귀에 한 마디 흘려 넣었다.

“저 머저리 같은 놈들 총알도 안 갖고 나온 모양입니다. 만약 총알이 있다고 하더라도….”

몇몇 병사는 탄창을 갈아 끼운 뒤, 노리쇠를 두들기고 방아쇠를 몇 번이나 당겼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가뜩이나 메리아카 군에서 지급된 M-16은 정글에서 고장이 잘 나는 총이었다. 커스터 대령은 그날 낮에 마을 학살을 벌이면서, 병사며 간부 할 것 없이 소총의 조정간을 연발로 놓고 총알을 마구잡이로 뿌려댔다는 걸 떠올렸다.

그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자, 커스터 대령은 한 번 더 호루라기를 불었다. 그리고 백팩에 들어있는 전투식량을 꺼내 마구잡이로 던지면서, 목에서 피가 터져 나올 정도로 소리를 질러댔다.

“식량은 얼마든지 있다! 총알이 없으면 맨 몸으로라도 싸워! 네놈들이 죽더라도 내가 도망갈 길을 뚫어 놓으란 말이다!”

커스터 대령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병사들은 커스터 대령이 던진 전투식량을 받은 뒤, 곧바로 벽처럼 빙 둘러싼 병사들에게 달려들었다. 이에 놀란 케산 소대 병사들은 허수아비처럼 비쩍 마른 커스터 부대의 병사들에게 발포했지만, 커스터 부대의 징집병들은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케산 소대의 병사들 붙잡고 늘어졌다.

그리고 몇몇은 머리통이나 심장을 맞고 즉사했지만, 나머지 병사들이 결국 케산 소대의 병사 두어 명을 쓰러트리고 그들의 목을 물어뜯었다. 짐승 같이 달려든 병사들의 희생 덕분에, 커스터 대령의 부대는 간신히 포위망을 뚫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 먼 곳에서 터져 나오는 총성과 함께 커스터 대령의 오른쪽 넓적다리에 큼직한 구멍이 뚫렸다.

커스터 대령은 그대로 균형을 잃고 넘어져, 축축한 정글 바닥을 볼링공처럼 굴렀다. 뒤이어 응우옌반렘 소대장의 고함소리가 바람 한 점 없는 정글을 뒤흔들었다.

“뭐 하는 거야 이 머저리 같은 놈들아! 만에 하나라도 저 새끼들 놓치면 총살이다!”

그러자 병사들은 정신을 차리고, 달아나는 커스터 대령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커스터 대령의 주변에 있는 병사와 장교들이 쓰러지고, 대령의 뺨과 귀 그리고 머리통 위로 총알이 스치면서 피가 방울방울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커스터 대령은 수박 같은 배가 한 입 크게 베어문 것처럼 숨을 잔뜩 들이마신 뒤, 세 번째로 호루라기를 불었다.

“다들 날 감싸! 네놈들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총알 한 발도 맞지 않게 나를 감싸란 말이다!”

그러자 모두 커스터 대령에게 달려들어, 자신들의 몸으로 커스터 대령의 몸을 덮었다. 채 일 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커스터 부대의 패잔병들은 순식간에 고기 샌드위치가 되어버렸다. 커스터 대령은 뱃속에 가득 찬 오늘 하루치 식량을 마그마처럼 입에서 뿜어냈다. 그리고 자신의 몸뚱이를 깔고 누운 병사들을 두들기며 소리를 질렀다.

“이, 이 병신 새끼들아 이렇게 감싸지 말고 벽을 치란 말이야 이 머저리 같은 놈들.”

커스터 대령이 마지막 힘을 쥐어 짜, 호루라기를 한 번 더 불어서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그 때 케산 소대원의 AK-47이 토해내는 무수한 총알이, 층층이 쌓여 있는 고기더미를 잘게 다져버렸다. 움직이지 못하는 고깃덩어리에 깔린 커스터 대령은 햇볕에 말라가는 개구리 같은 소리를 내는가 싶더니, 눈을 까뒤집은 채 혀를 입 밖으로 죽 늘어트렸다.

잠시 후 고기더미 앞에 다다른 케산 소대는 시체더미에 깔려 죽은 커스터 대령 앞까지 접근했다. 응우옌반렘 소대장은 혀를 빼물고 죽어 있는 커스터 대령의 입에 다이너마이트 다발을 처박았다.

그리고 커스터 대령의 몸 위에 얹혀 있던 병사들의 항문에 생일 케이크에 초를 꽂아 넣듯 다이너마이트를 꽂은 뒤, 도화선에 재빨리 달아났다. 잠시 후. 남 콘베트 전체를 뒤집어놓을 것 같은 폭음과 함께, 육편과 뼈가 팝콘 튀듯 사방으로 날아다녀 시커먼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중간에 누락된 구절이 있어 그 부분을 아예 빼버리고 다시 썼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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