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아름다운 구속] 이런 하렘은 싫어! 7(프레디VS제이슨)2013.06.26 PM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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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그러면 전 이만 가 볼게요. 오늘 저녁에 꼭 불러주세요.”

미나는 교수님의 뺨에 입을 맞춘 뒤, 곧바로 내 옆으로 다가왔다. 그러자 다래는 내 등에서 내려, 미나가 더 이상 내 옆에 오지 못하게 두 팔을 벌려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자 미나는 손가락으로 다래의 이마를 툭툭 건드리면서 혀로 입술을 적셨다.

“어라 다래야 오래간만이다? 그런데 이번 희생양은 저 선배야? 안 됐네. 저 선배도 조만간 군대로 도망가거나 정신병원에 입원하겠어.”

이에 다래는 눈을 크게 부릅뜬 채 미나를 노려봤다.

“미나 너!”

그 때 순간 다래의 눈이 뱀처럼 보였다. 하지만 더욱 놀란 건 다래의 살벌한 모습에 전혀 기죽지 않고 노려보는 미나였다. 미나 역시 육식짐승 같은 눈으로 다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그 둘 사이에 껴서 프레스기에 들어간 빈 깡통처럼 몸을 웅크리다가 한마디 꺼냈다.

“희생양이라니. 그게 대체 무슨 소리.”

다래가 나를 밀어내려 했지만, 미나가 재빨리 팔을 뻗어 나를 붙잡았다. 그리고 뭔가 생각에 잠긴 것 같은 표정을 짓는가 싶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아? 다른 후배들은 절대 얘기하지 않겠죠. 그 얘기는 저만 알고 있는데.”

다래는 크게 당황하며 나를 잡아서 반대편으로 돌린 뒤, 나를 밀어내 미나와 떨어트리려 했지만 미나가 나를 너무 꽉 잡고 있어 내 팔만 찢어질 것 같았다.

“C선배! 쟤가 하는 말 절대 믿지도 말고 듣지도 마! 쟤 완전 싸이코라고 싸이코!”

결국 내가 참다못해 비명을 지르자, 다래는 깜짝 놀라면서 날 밀어내려는 걸 그만두고 나를 붙잡고 있는 미나의 손을 떼어내려 했다. 하지만 미나는 가볍게 한 손으로 다래를 밀어내고 나한테 바짝 달라붙었다.

그러자 다래는 내 반대편 팔을 확 끌어안았다. 내 양 팔에 다래의 부드러운 감촉과 미나의 탄력있는 감촉이 와 닿았지만,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뭐, 뭐야 나만 해도 다래를 못 이겼는데 저 인간은 대체 얼마나 강하다는 거야.’

95kg가 넘는 떡대를 입간판 마냥 밀어버리고, 의자며 모니터 등을 창문 밖으로 마구 집어던졌던 다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맨 처음에 만났을 때 무거운 물건도 제대로 들지 못해 넘어질 뻔 했던 적이 있었다.

너무 섣부른 판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니 정확히는 그렇게 믿고 싶었다. 한편 미나는 능글능글한 미소를 띠며 입맛을 다셨다.

“호오라 이름이 C인가 보네?”

미나는 다시 한 번 다래를 밀어낸 뒤, 내 몸 이곳저곳을 주물러대기도 하고 저녁거리 장을 보는 주부 마냥 찬찬히 뜯어보며 한마디씩 흘렸다.

“으음. 덩치는 큰데 몸은 그다지 좋은 건 아니네. 그리고 수염도 덥수룩한 편이고. 또. 얼굴은… 뭐야 이거 완전 폐급인데. 이래서는 현역 깍두기처럼 보이잖아.”

미나는 곧바로 다래의 두 손을 꽉 붙잡은 뒤, 그녀 앞으로 얼굴을 바짝 들이밀었다. 다래는 당장에라도 미나의 귀를 물어뜯을 것 같은 표정을 지었고, 미나는 헛웃음을 머금으며 눈꼬리를 더욱 높게 찢어 올렸다.

“의외네 다래. 다래 너 남자 볼 때 외모 꽤나 따지잖아? 그래서 내 것까지 도둑질할 정도였고 말이야. 계속 차이다 보니까 이제는 허들을 낮춘 거야? 머리 좀 굴렸네?”

나는 미나라는 인간의 행동에도 열이 받았지만, 그 이전에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다래의 과거로 추정되는 이야기에, 다래를 실눈으로 힐끗 보며 담배를 하나 빼 물었다. 그러자 다래는 당장에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미나의 팔을 뿌리친 뒤 내 옷깃을 붙잡았다.

“아니야! 그런 게 아니라고! 선배는 대체 누구 말을 믿는 거야?”

그 때 다래의 표정과 이슬이 맺혀 있는 큰 눈에 순간 벽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미나는 내가 난처한 표정을 짓는 것과 다래가 울먹이는 모습을 보며, 일부러 나와 다래의 귀에 들릴 정도로 소리 내서 웃었다. 그러자 다래는 미나의 멱살을 잡으려 했지만, 키 차이 때문에 잡지 못한 채 미나에게 따져 물었다.

“그리고 미나 너 졸업한 지 몇 년 지났잖아! 대체 뭣 때문에 여기 왔는데?”

그러자 미나는 나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전에 네가 나한테 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내가 빼앗으려고. 왜 할 말 있어?”

그 때 내가 눈을 가늘게 뜨고 다래를 한 번 쳐다보자, 다래는 크게 당황하며 미나에게 손을 뻗었다. 하지만 미나가 손바닥으로 다래의 이마를 밀어내자, 그녀의 손이 허공에 빗나갔다. 다래는 이제 눈물을 줄줄 흘리며 목 멘 소리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내가 빼앗은 게 아니란 말이야!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러는 건데?!”

그러자 미나는 다래를 무시한 채 내게 한마디 던졌다.

“그건 그렇고 C 선배도 많이 굶주렸나 봐요. 덩치도 곰 같은 사람이 이런 어린애 같은 여자하고 같이 다니고 말이죠. 너무 안 어울리잖아요.”

미나는 이번에는 나한테 한마디 했다. 물론 나는 충분히 빠져나갈 구멍이 있었다.

“아니 그게 말이야….”

미나는 나를 확 잡아끌면서 은근한 미소를 지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다 알고 있어요. 선배도 억지로 붙잡힌 거죠? 그러니까 C 선배….”

미나는 내 뺨에 입을 맞추며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물론 그 얘기가 다래의 귀에까지 들어갈 정도로 말이다.

“저 애를 울게 만들어주면 제가 선배한테 특별 서비스를 해 드릴게요. 그러니까 저런 무서운 애는 빨리 버리는 게 좋아요.”

그것을 끝으로 미나는 크게 웃으며 고양이 같은 걸음걸이로 물러났다. 그러자 다래는 죽은 생선처럼 동공이 확 풀린 눈으로 먼 곳을 쳐다봤다.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담배 하나를 질끈 씹으며 머리를 마구 긁적였다.

“이건 대체 무슨 만화. 아니 아침드라마 같은 상황이야?

댓글 : 2 개
으잌ㅋㅋ 전투력 짱쌔네옄ㅋㅋ

매번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아 오래간만에 들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하렘은 싫어! 꽤 늦어져서 미안해요. 다른 소설이 에피소드 종결 직전이라서 거기에 총력을 다했거든요. 조만간 이쪽도 페이스를 올릴 예정이니까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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