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육로로 백두산 가는날이 올거 같아서 눈물납니다.2018.04.30 AM 05:50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ktx.jpg

 

 

 

해방이후 경성에 일하러 오셨다가 그대로 전쟁나서 

 

본의 아니게 실향민이 되신 우리 할아버지....

 

얄궂게도 고향이 삼지연입니다. 백두산 코앞에 있는 동네죠

 

어릴때부터 백두산 보고 자라신 할아버지인데

 

돈벌러 고향떠날때만해도 지긋지긋하고 다시는 보기 싫은 고향과 백두산이었다는데

 

죽기전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셔서

 

중국쪽으로 해서 백두산 가기로 결정을 했었죠

 

사실 마음만 먹으면 빨리가서 볼수도 있었지만

 

우리나라 땅인데 왜 남의나라로 가서 봐야 하냐고 

 

비행기로 안가고 육로로 가겠다고 그리 역정을 부리셔서

 

마지막에 '할이버지 백두산에서 바라보면 고향이 보일지도 몰라요' 라는 

 

말 한마디에 움직이셨는데 결국 백두산은 못가보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유언이 기억나네요 

 

'야 xx아(아버지) xx아(저) 만약 나죽고나서 통일되거든 나 다시 화장해서 백두산에 뿌려줘라 꼭이다'

 

쉑쉑거리는 목소리로 20여분간 힘겹게 힘겹게 안간힘을 쓰면서 말하시길레

 

도데체 무슨 말씀을 하시려나 했는데 결국 저 한마디를 하기 위해 돌아가시기전에 그렇게 안간힘을 쓰셨던 겁니다.

 

 

 

 

 

 

하... 근데 진짜 백두산을 걸어서 갈수있을지도 모르게 되었네요...

 

막말로 할아버지 고향이지 내 고향은 아닌데도 뭔지 막 눈물이 날라고 합니다.

 

할어버지 살아계셨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요...

 

할어버지 생각에 갑자기 눈물이 날라고 합니다.

 

내가 잠결에 만든 저 짝퉁이미지가 아닌 진짜 백두산 표를 손에 들날이 빨리 왔음 좋겠습니다.

댓글 : 2 개
전 외할아버지,외할머니께서 평양에서 6.25 전에 월남하셨죠.
고속철도 깔리면 서울-평양이 1시간이라는 얘기 들으니 그렇게 가깝다니.. 하는 생각이 들고 외할머니 생각도 나고 그러더군요
사연을 들으니 아무관계없는 저도 찡하네요. 고인께서 고향에서 편히 잠드실수있는 날이 올겁니다!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