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사진, 사진, 사진 안찍으면 큰일날것 같은 세상..2014.05.16 AM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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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트위터 등등의 sns와 스마트폰의 활성화로

아무리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것처럼 서로간의 거리감이 옅어진 작금..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마음의 거리도 가까워 졌는가에 대한 대답은

이미 아인슈타인옹이 몇십년전 의문과 결론을 냈으므로 이에대한 논쟁은 미루더라도..




앞서 말했듯이 스마트폰이나 sns같은 소셜미디어 아니 퍼스널수준의 미디어가 발달함에 따라

필터링이 감당못할 정도로 정보가 쏟아지고 있죠

상대적으로 정보량이 적어서 맹목적으로 받아들일수밖에 없어서 무지한것이 예전이라면

정보량이 엄청나서 스스로 필터링조차 안될정도로 맞는 정보인지 틀린 정보인지 조차 모르고

무작정 받아들이는것이 현재라고 할수있죠





서론이 쓸데 없이 길어졌는데...

이런 현상때문인지 요즘사람들은 어떠한 작은일이 벌어져도 일단 스마트폰이나 디카를 꺼내들고

사진부터 박는거 같네요

음식점 사진

애기 사진

놀러간 사진

길거리 사진

카페 사진

커피 사진

애인 사진

취미 사진

일상 사진




프라이버시 프라이버시 하는데 본인 스스로 일거수 일투족을 불특정 다수에게 조건없이 공개 하면서

무슨 프라이버시 인가 싶기도 합니다.





뜬금없이 이말을 하는게..

본인은 사진을 싫어합니다.

찍는것도 싫어하고요 찍히는것도 싫어합니다.

요즘이야 핸드폰꺼내면 되니까 그냥 일상이라고 해도

본인이 어린시절을 보낼때는 사진은 필름뿐이었고 고급 취미로 여겨지던 때였죠

핸드폰으로 사진찍는건 꿈도 못꾸었고 가장 작은 카메라라고 대기업에서 선전하던게

두손모아 들어도 넘칠정도로 컷으니까요

그나마 제대로 찍으려면 요즘 dslr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큰 dslr 들고 찍어야 했던 시절




본인의 아버지는 아마츄어 사진작가 셨습니다.

그것도 광적으로 사진을 좋아하셨죠

아마 요즘말로 하면 오타쿠내지는 얼리어답터 정도 됬겠죠

그때는 비싼줄도 몰랐던 렌즈가 가방에 수두룩했을정도 였으니까

보디도 몇개씩이나 가지고 계셨고




이런분이다 보니

주말에 집에 계신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100%라고 해도 될정도로요

평일에는 가계에서 밤늦게까지 일하시고

토요일 오후가 되면 차를 끌고 전국명지를 돌아 다니셨죠

엎진데 덮친격으로 저희 어버지는 풍경사진전문이셨거든요




집보다 사진이 우선이다 보니

아버님이 저희 형제를 볼때는 항상 카메라 렌즈 건너편으로 보셨습니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아직도 동생이랑 에전이야기 하다 보면

아버지 얼굴보다 커다란 카메라 렌즈가 더 기억이 난다고 할 정도져



그래서 어릴쩍 저희형제 사진 그러니까 대략 12살 정도까지는

앨범이 50권이 넘게 있습니다.

그런 앨범이 중학교 들어가서 반항기가 오면서는 거의 없다시피 할정져

거짓말 안하고 지금 제 중학교 이후의 사진이라고 하면

결혼사진과 거래처가서 ceo랑 악수하면서 찍은 사진밖에 없습니다.

몇장 안되요..

그나마도 불편해서 당시 찍은 사진보면 깊고어두운형님처럼 어설픈 미소를 짖고 있죠

이해가 안되시겠지만

전 누가 제 사진을 찍으면 진짜 기분이 나쁘고 불쾌합니다.

그래서 제가 사진을 찍는것도 싫어하죠

오죽하면 제 애기들 사진도 거의 안찍겠습까

애가 지금 중학생인데 제 핸드폰 배경사진은 아직도 초등학교 입학할 당시 사진입니다.

제 핸폰배경만 본 분들이 실제로 제 자식들 보면 당황하시죠

이것때문에 부인과도 몇번 심하게 싸우긴 했는데

아직도 사진찍고 사진찍히는게 싫습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사진을 안찍으면 못살정도인거 같네요

남의 일에 왈가왈부하는건 아니지만

저렇게 스스로를 스토킹 하는것처럼 찍는게 과연 좋나? 라고 생각이 들 정도네요



여직원 한명이 병원에 데려갈겸 겸사 겸사 데려왔다고 한

러시안블루를 보고 갑자기 회사안이 난리가 나서 업무가 마비됬습니다.

사진찍고 난리가 났네요





그 귀엽다고 난리치는 고양이가 바로 코앞에 있는데

그거 만지고 쓰다듬으면 될것이지 사진찍고 업로드 시켜놓고 서로 사진만 보고 있는게

왠지 우습네요



그러고보니 언제더라?

몇달전 점심때 여직원들이랑 같이 밥먹을때 밥먹고 나서 핸폰만 보고 있길레 뭐하나 하고 물어봤더니

한칸건나 앉은 여직원둘이서 문자하고 있더군요 그렇다고 비밀얘기 한것도 아니고 오후업무얘기....

바로 옆에 있는데 그냥 말로 하면될것이지 그걸 또 문자로...


아인슈타인이 말한게 맞는거 보니 괜히 천재가 아니네요
댓글 : 6 개
스스로 싫어서 사진 안찍는 건 충분히 이해가 되고 존중합니다만
남 사진찍는 것까지 뭐라고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남이 싫다는데 다짜고짜 내 사진찍는 것도 아니고...
그렇죠 그래서 이렇게 글만씁니다.

남의 일인데 제가 가서 뭐라 할수는 없는 일이죠

다만 제 처지가 있다보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해 하고 싶어도 좀 힘드네요

실제 당사자들이랑 얼굴 마주치면 그냥 하하하 하고 웃고 넘깁니다.
사실 저도 순간의 또는 찰나의 기쁨을 위해서는 사진보다는 눈으로 간직하는것을 더 좋아하고 다짜고짜 또는 아무데나 사진찍는 거 사실 좀 불편하긴 한데
역시 그래도 세상은 다같이 어우러져(?) 사는 곳이니까요 허허허
맨 마지막 여직원 둘이서 오후 업무에 대해 문자 하는건...
딴 얘기하고 있는데 그냥 알거 없이 업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그렇게 얘기한게 아닐까요?

아니면 업무용 얘기가 아니라 퇴근 후의 얘기 할 수도 있고...
저도 한 5년전까지만해도 무조건 찍고보자였는데 지금은 '기념'해서 나중에 꼭 '다시 볼'만한것만 찍습니다. 넘치기도 넘치고요.
사진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만들어낸 환상으로 많은것을 잃어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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