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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도둑맞은 레고 찾은 후기2014.08.25 PM 07:04
반응이 이리 폭발적일줄은 몰랐네요
많은분들이 관심가져 주시고 조언해 주셔서 잃어버렸던 애들은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루리웹친구들께 거듭 감사의 말을 드리며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던 썰을 시작하겠습니다.
사실 찾을생각은 거의 없었습니다.
지난번에 잃어 버렸다고 글을 올린것도 '아 그냥 액땜했다고 생각하자' 라는 마음에
정신 추스리고 쓴 글이었고요
그런데 많은분들의 응원과 조언에 힘입어
'내껄 내가 잃어 버린것도 아니고 도둑맞은건데 그냥 잊을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찾을 결심을 하게되었죠
경찰에 신고를 접수하기에 앞서 아내에게 보고를 해야 했습니다.
신고하면 어차피 알게 될거고 나중에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수는 없기 때문이었죠
루리웹친구분들중 유부남 분들은
취미생활을 영위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실겁니다.
게다가 저는 애까지 둘이나 있는 아저씨죠
당연 취미생활에 돈을 쓰기가 눈치보이는 현실이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작지만 한 회사의 CEO신분으로 금전적으로는 여유가 있어서
취미생활에 돈을 쓰는데 아내의 태클은 미미한 편이었죠 (어디까지나 다른 유부남들과 비교해서)
하지만 제 아내도 여타 다른분들의 아내처럼
제가 취미생활에 돈을 쓰는걸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상태였고
금전적에 여유가 있는 생활이라고 해도 생활감이 흘러 넘치는 짠순이 였기 때문에
그 내색은 더 심했습니다.
만약 우리집이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었더라면?
아유~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상황이 이러니 만큼 아내를 설득하는것 부터가 난관이었죠
장난감 (아내의 관점에서) 잃어 버렸다고 경찰에 신고한다는 제가 못마땅한게 당연했습니다.
가해자의 입장이건 피해자의 입장이건 경찰과 관계되는걸 좋게 생각하는 사람은 당연히 없겠죠
그래서 아내의 처음 입장은
'겨우 장난감 잃어 버린거 가지고 신고까지 해? 그냥 액땜했다고 생각하면 안되?'
취미생활에 돈쓰는 제가 탐탁치 않았던 제게 저런소리를 하는건 어찌보면 당연했습니다.
당신이 어떻게 보던 내 취미생활은 내 소중한 라이프스타일의 한 부분이고
그걸 잃어버린건 내 아이덴티를 잃어버린것과 같으니 신고 할꺼다
라고 통보하고 출근하는척 나와서 탐문을 시작했습니다.
일단은 여러분들의 조언에 따라
경찰과 관게된 사람들이 지인에 없나 수소문 했습니다.
그런데 참... 한국사람은 다섯다리 건너면 안나오는게 없다고
찾아보니 나오더군요
일단 동생이 고향에서 군생활을 했기 때문에 (의경) 친하게 지내던 파출소 사람이
지금은 승진해서 경찰서에 과장으로 있었고
친구의 형이 또 본청과장이었습니다.
인맥을 총동원 했더니 생각외로 빠르게 접수가 되었고
수사도 빠르게 진행이 되더군요
각설하고 인맥을 트고 난 뒤에는 개인적으로 수소문 하기 시작했습니다.
출근한다고 거짓말 하고 나오고 회사에는 일이 있으니 대충 둘러대라고 말한뒤에
진짜 온동내를 이잡듯이 뒤지고 다녔습니다.
중간에 장보러 가는 아내를 봐서 후다닥 숨기도 할 정도로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니 떡집 아주머니에게서 결정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어제 뭔가 이상하긴 하드라' 라는 말로 시작한 아주머니는
왠 청년들이 차에서 뭔가를 꺼내가는걸 본거 같다고 했었고
결정적으로 어떤 차였는지 말해주었는데 그게 좀 애매했습니다.
'그냥 작고 하얀색에 네모나게 각진 차였어'
작고 네모나고 각진차가 대체 뭐야????
그런차가 한둘인가 싶긴 한데 작다는 말에 큐브 아니면 레이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큐브는 흔한차가 아니고 청년들이라고 했으니 외제차 탈리는 없겠고
'레이'구나 라는 생각에 사로잡혔죠
그래서 형사분들께도 레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거때문에 수사에 살짝 혼선이 온듯 싶습니다.
찾기가 힘들었거든요 이쯤되면 내 생각이 틀렸구나 라는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때는 내가 무슨 탐정이 된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이제사 생각해 보면 내 결과에 너무 자만한게 아닌가 싶네요
그냥 막무가내로 형사는 형사대로
저는 저대로 레이만 찾아 다니다가 결정적인 증거가 집에서 조금 떨어진
사거리 CCTV에 잡혔습니다.
아주 우연하게도 다른부서 형사님이 CCTV를 보시다가
'야 작고 네모나고 하얀거 이거 아니야?' 라는 말이 결정적이었던거죠
그리고 CCTV를 거꾸로 역추적하면서 집 근처 사거리까지 와서 확인해본 결과
맞았습니다.
범죄에 사용된 차를 찾은겁니다.
그 차는 레이가 아니라 '쏘울'이었습니다.
아줌마들이 차를 잘 모르니까 대충 대충 말해서 생긴 오해였던 것이죠
아내님이 외출후 돌아오신 모양입니다. 이따가 계속 올리겠습니다.
댓글 : 40 개
- 나멜리아
- 2014/08/25 PM 07:07
흥미진진!
- angdres
- 2014/08/25 PM 07:08
기다리고 있을께요!!
- 확인불가
- 2014/08/25 PM 07:08
기대됩니다.
- 초코풀
- 2014/08/25 PM 07:09
아..놔 이럼 안되요 ㅠㅠ
- 불머리
- 2014/08/25 PM 07:10
인실좆 인실좆 씐나는 노래'ㅂ')~♬
- 악사당연의
- 2014/08/25 PM 07:12
자르기 신공 으아
- 됐거든?
- 2014/08/25 PM 07:12
현기증 나기전에 어서요
- 의사양반
- 2014/08/25 PM 07:13
이분 끊는솜씨가 예삿솜씨가 아냐
- 하지않겠는가?
- 2014/08/25 PM 07:14
와 다행이네요. 그래도 인맥+직접 뛰어다닌 보람이 ㅠ_ㅜ
그나저나 어서 결과를!!!!!!
그나저나 어서 결과를!!!!!!
- Routebreaker
- 2014/08/25 PM 07:14
인실좇 인실좆 신나는 노래~Yeah!
- 지하라
- 2014/08/25 PM 07:17
으헠 엄청 흥미진진한곳에서 끊으셨어!!
- 호걸
- 2014/08/25 PM 07:18
안그래도 이 마이피 찾을려고 수소문 할랬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라임맛녹차
- 2014/08/25 PM 07:19
언능 다음편을!!
- 미디어블
- 2014/08/25 PM 07:19
아...이거무슨 막장드라마 다음주 예고 없이 끄타서 꼼짝없이 또봐야되는 느낌이야..
- 흠냐뤼
- 2014/08/25 PM 07:21
아주머니 식사라도 대접해드려야 할듯 ㅋㅋ
- 별의고동
- 2014/08/25 PM 07:21
오웃 주인장님께는 죄송하지만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
- 알봇
- 2014/08/25 PM 07:22
후편 기대되네요 ㅎㅎ
- 싱글몰트
- 2014/08/25 PM 07:23
미치겠다
끊지마요 제발ㅋㅋㅋㅋㅋㅋㅋ
끊지마요 제발ㅋㅋㅋㅋㅋㅋㅋ
- 바위군
- 2014/08/25 PM 07:24
천천히 오세요 어차피 10시퇴근의 운명 ㅠ
- 도미너스
- 2014/08/25 PM 07:26
그것은 쏘울이었습니다!!!
두둥!! 다음 이 시간에...
두둥!! 다음 이 시간에...
- Octa Fuzz
- 2014/08/25 PM 07:26
아놔... 끊어 졌엉..ㅠㅠ
- 고츄사냥꾼
- 2014/08/25 PM 07:28
이런건 즐겨찾기!!
- 뤼트판니스텔로이
- 2014/08/25 PM 07:30
흥미진진하네요
근 때 처음글 저도 봤었는데 하여간 일단 찾아서 다행이네요
근 때 처음글 저도 봤었는데 하여간 일단 찾아서 다행이네요
- 창벅자
- 2014/08/25 PM 07:30
흥미진진!!!
- 난죠K
- 2014/08/25 PM 07:30
우와아아아아!!!!!!!!!!!!!!
- 와그
- 2014/08/25 PM 07:31
헐 새로운 형식의 흥미진진글... 탐문일기!!
- 앙토리아
- 2014/08/25 PM 07:34
앙대!!! 강력한 한방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니눈에 눈물날때는 남눈에선 피눈물이 난다는걸 보여주세요
- 사쿠라 아야네
- 2014/08/25 PM 07:35
오오오 드디어...ㅠ_ㅠ 하편 얼른 올려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 하늘이삼촌
- 2014/08/25 PM 07:36
...현기증
- 롱보드
- 2014/08/25 PM 07:38
그린라이트네요
- 하루미아
- 2014/08/25 PM 07:38
헐 뭐임?
왜 여기서 끊음....ㅜ.ㅜ
왜 여기서 끊음....ㅜ.ㅜ
- 페르도
- 2014/08/25 PM 07:39
아 속편 빨리 써주세여 현기증 난단 말에욧
외쳐 ㅇㅅㅈ!
외쳐 ㅇㅅㅈ!
- KUROSAGI
- 2014/08/25 PM 07:40
완전히 탐점물인데요...
진구지 사부로....
난 담배에 불을 붙였다...
진구지 사부로....
난 담배에 불을 붙였다...
- Tragedian
- 2014/08/25 PM 07:42
오아우!!!
점점 기대되네요 ㅋ
점점 기대되네요 ㅋ
- pinokionotabi
- 2014/08/25 PM 07:42
아놔 드라마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
- 포켓풀
- 2014/08/25 PM 07:43
아흥 흥미진진하당 ㅋㅋㅋ
- 이게-뭐야
- 2014/08/25 PM 07:46
2부 2부가 보고 싶다
- 눈물왕자
- 2014/08/25 PM 08:16
지나가는 사람으로 흥미진진하네요ㅎ 그래도 아주머니가 차종은 정확히 안알려주셨어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셨네요ㅎ
- 잠만자1
- 2014/08/25 PM 08:38
오오 이 개넘들 완전 노렷구먼!
- 미야모토 무사시
- 2014/08/26 AM 09:59
팝콘좀 사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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