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대한민국 중소기업과 CEO의 현실...2014.11.06 PM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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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에는 거의 회사원만 있는거 같습니다.

회사생활이 힘들다. 상사 누구누구가 싫다 이런글이 익히 보이는걸 보면 말이죠

경영자 입장에서 쓰는글을 거의 보지를 못해서

혹시나 재미삼아 보시라고 글을 남겨보겠습니다.





재주가 있는것도 아닌데 큰회사에 몇번 강연해준뒤로는

여기저기서 강연좀 해달라고 연락이 옵니다.

제가 주로 하는 강연은 경영혁신에 관련된 것이죠

자치제에서 연락이 왔길레 오늘도 시민회관에서 강연을 하고 왔습니다.

오늘 청강자들은 대부분 자동차 부품관련 중소기업의 CEO더군요

자동차부품 A/S시장에서 알만한 회사들은 다 온것 같습니다.

A/S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애프터서비스 생각하겠지만

자동차 부품은 완성차와 완성차 이후 사후관리 부품으로 나뉘는데

전자가 우리가 아는 OEM 후자는 AUOTPARTS SPARE라고 해서 A/S죠

각설하고..




A/S시장은 대부분이 중동인데 익히 아는 IS때문에 중동시장이 얼어붙어서

요즘은 거의 다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경영혁신에 관한 강연을 들으러 일부러 찾아서 오셨다고들 하네요




그런데 사실 제가 하는 이야기는 별거 없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투자와 수익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지만 절대 배신을 하지 않는다' 입니다.

그 투자가 직원들 급료가 되었든 설비가 되었든

투자는 성공에 있어서 필요불가결이라는게 제 지론입니다.




그런데 오늘 제 강연을 들으신 사장님들은 못마땅해 하는 눈치더군요

한 사장님이 대뜸 '돈쓰라는 소린데 돈 안들어가게 하는 방법은 없소?' 라고 하시더군요

다르분들도 동감하는 눈치고요..




아니 제가 무슨 연금술사도 아니고 투자도 없이 수익을 늘리는 방법을 알았으면

다 때려치고 내가 하고 있지 이러고 있겠습니까??



-회사의 매출은 늘리고 싶다. 그런데 돈은 쓰기 싫다.-



이게 대부분의 사장님을 관통하는 마인드 입니다.

뭐 오늘 본 분들은 60명 약간 안되시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 CEO분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이게 아닐까 하네요...




어떤 사장님은 직원 100명 정도 되는 회사에 자기가 제일 먼저 출근해서

직원들 모아놓고 매일아침 애사심을 가지라고 일장연설을 하신답니다.

다른 사장님들은 그걸 듣고 감탄하고 있고요...



전 기가 막히더군요

제가 항상 하는 말중에 하나가

'애사심은 가지는것이 아니다. 생기는 것이다' 입니다.



월급을 많이 주던지 복지를 늘려주던지 하면 삐뚤어진 사람이 아닌 이상

애사심은 자연히 생기게 되었습니다.

애사심이 자연히 생기면 '아 이회사 오래 다녀야지' 라는 생각도 들게되고

그런생각이 이어지다 보면 자연히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지게 되지요

품질도 좋아지고 책임감도 충실해지고..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이루기 힘든겁니다.



이런걸 일장연설로 고취시킨다고 자랑하시는게 어이가 없더군요..



복지를 늘리는것도 인색합니다.

오늘 들은 회사들의 기준으로

아침에 8시에 출근해서 12시까지 일하고 12시부터 12시 30분까지 점심시간

그리고 3시부터 10분쉬고 5시부터 5시 30분까지 저녁시간 그리고 8시까지 일 일 일



제가 대뜸 물었습니가.

'식사시간 빼고 쉬는시간이 10분밖에 안됩니까?-




쉬는시간이 많아봤자 생산량이 저하되서 안된다고들 하십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복지가 늘어나면 생산량은 떨어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올라갑니다.

쉬는시간이 중간 중간 10분 계속 들어가있으면

일하는 중에 전화가 오거나 화장실 가고 싶어도

쉬는 시간에 가면되지 하고 업무에 집중할것이고

이게 자연히 품질과 생산량에 직결되지요

이건 가설이 아니라 익히 증명된 사실입니다.

이런걸 아무리 설명드려도



'자네가 제조회사를 운영못해서 잘 모르는것이네' 하고 넘어갑니다.

답답하기 그지 없네요




70~80년대를 힘들게 넘어오신 분들이라 생각이 보수적인건 이해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빡세던 70~80년대가 아니라 21세기죠

한 기업의 경영자 정도 되면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회사를 운영해가야 하는데 생각은 그 시절에 고정이 되어있네요...




삼성이 싫긴 하지만 고 이병철 회장이 하신 '사람이 재산이다.'라는 말은

정말 시대를 관통하는 명언입니다. 왜 이걸 모를까요?





몇몇분들은 회사가 힘들다고 부장급들을 대거 잘랐답니다.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산 부품으로 바꿨답니다.




대기업도 아닌 중소기업에서 사원에서 부장까지 간정도면

눈감고도 회사일 돌아가는걸 알수 있을만큼의 스킬을 쌓았고

수많은 거래선들과 친구먹으면서 발주를 쉽게 쉽게 받아올 능력자들일텐데

회사가 조금 힘들어 졌다고 바로 그런 핵심인물들부터 자른다는데 말 다 했죠

그래놓고 들어보면 자기 처남인 상무 아들은 부사장은 철밥통입니다.

오히려 회사 나와서 커피만먹고 나가는 그런사람들을 먼저 정리하는게 인지상정일텐데





'뭐 회사가 힘들다고? 그럼 일단 우리 밥그릇은 챙기고.. 어디보자 월급 많이 받는 놈들이....'





이런식이라는겁니다.




이게 60세~70세 사장님들의 현실일겁니다.

안타깝고 답답하기 그지 없네요





뭐 몇달간 한 강연중에서 최악이었습니다.

말은 안통하고 오히려 가르치려 들고

말문 막히면 나이로 하대하고....




부디 여러분의 회사의 사장님은 이런분이 아니시길 빕니다.



하도 답답해서 징징거렸네요
댓글 : 30 개
생산직은 아니고 사무직이긴 하지만 말씀하신거랑 비슷비슷 60~70대 사장님이라면 솔직히 99퍼센트가 저런 마인드 같아 보여요..이건 도저히 뇌를 바꾸지 않는 이상 안바뀔듯
안타깝게도...그런 "사장님"이 과연 이나라에 존재할런지... 대기업도 말만 겉으로 안한다 뿐이지 비슷한 기조입니다. 어르신들 항상 하는 말이 "내가 니만할때에는" , "예전에는" 뭐 그런...
혁신이 뭔지조차 모르는 사람입니다. 마른수건 쥐어짜기 한답시고 해고하고 월급삭감하는게 혁신인줄 아는 사람들이에요. 안타깝게도 현세대에서는 해결불가능해보입니다. 반세기 정도는 흘러야 어느정도 가닥이 잡히지 싶습니다.
애사심 부분은 정말 동감... 애사심이란게 그냥 월급만 주면 생기는게
아니라 해주는것만큼 생김... 근데 대한민국 사장들은 직원이라면 무조건
애사심이 생겨야 하는지 알고 있음..
헐 이분 루리웹 순위에서 말고 처음봄 ㄷㄷㄷ 우와
제가 활동하는 카페에 내용을 퍼가도 될까요?
보통 나이가 적건 많건 간에 중기 사장들 답이 없어요.
같이 있던 사람들과 함께 노력해서 지금을 만든 건데, 기억하는 내용엔 오직 자기 노력밖에 없어서 꼰대질하게 되더라구요.
경영도 결국 -nput - Process - Outfut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I는 안 하면서 O만 많이 나오길 바람;;
한국은 대부분 그래요 중소기업 중에서도 외국사람이 CEO인데는 좀 다르구요..
사장새끼들이야 돈 많이 벌고 회사가 지꺼니깐
애사심이 샘솟지만 일반 평직원들은
받는만큼만 일한다는걸 왜 모르는건지
꼰대들 역겨워요 ㅋㅋㅋ
일한만큼 받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ㅠㅠ
오너가 되기 전 ' 사람이 재산이다'
오너가 된 후 ' 사람이 기계다'
애사심 그부분에서 토가 나오네요 ....이게 한국 현실이죠 ....그냥 능력되면 이민가는게 답입니다 ...
비록 대딩신분이지만, 사촌형들이 하는 애기랑 일맥상통하네요 ㄷㄷㄷ
그냥 망하길 바라야죠
  • A-z!
  • 2014/11/06 PM 08:14
저게 현실이죠.. 대한민국 산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현실요.
답 없는 나라임..
중소기업이 99%입니당
"이 돈받고 다녀야 하나" 와 "어디가도 이 돈 못받는데"의 차이가 얼마나 큰데
-회사의 매출은 늘리고 싶다. 그런데 돈은 쓰기 싫다.-
이 말 참 웃기네요 투자가 없는데 어떻게 수익이 날수가 있는거지 돈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나? 아니 로또당첨만 생각해도 그 엄청 낮은 확률에 대해 투자를 하는건데 로또를 사야 당첨이 되지 로또를 안사면 당첨이 당연히 안되는거고;
복지를 하고 투자를 할 여력이 안되니까 중소기업인 거겠죠.
눈 코 입 다 쳐막고 자기 좋은 소리만 들을려면 도데체 왜 강연 같은걸 들으러 다닐까요.... 한심하네
애사심은 입사하고 점점 떨어지는데
일의 흐름은 다아는데 보상이 그대로면 최소한의 일만하게 되는데..
는 군대부터 다알게되죠...
진짜 한심하네.... 쯧쯔....
공감....진짜 현재 경영인으로 계시는 분들이 대부분 50년대 이후 분들이신데 참 이런말하기 뭐하지만 마인드 자체가 답이없습니다.
루리웹서 보통 불만들 나오는거 보면.. 저희 회사는 정말 좋은 회사 같네요.
주5일에 칼퇴근 눈치 전혀 안주고..
회사내에서도 경영진에서 노력하는 모습이 보일 정도니까요..
지금 4년차에 처음 입사할때까지만 해도 작은 회사에서 점점 커가는 과정을 보면서
참 뿌듯하기도 합니다.
직원수 20명 미만일땐 회사가 힘들때라 솔직히 복지 많이 좋진 못했어요.
(회사가 커가는 과정일때라 복지는 구체적으로 신경 쓸 사람이 없었지요.)
1년 2년 회사가 자꾸 커지면서 직원들이 늘고 복지도 함께 늘었지요.
4년동안 다니면서 매년 해외여행을 보내주고
올해는 다음달에 회사 신축공사로 해외여행은 힘드니 제주도라도 갔다오자 해서
3박4일 다녀오기도 했어요.
말하지 않은 기본적인 복지들도 다 말하자면 길어지지만.. 그렇기 때문에
요즘 두달 너무 바빠서 주말도 없이 풀출근(가끔 야근) 하면서도 불평불만 하는 직원은 보질 못했네요.
댓글들은 보면서.. 우리 회사가 정말 직원들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구나 하고 다시한번 느꼈네요..
착취에 가까운 노동으로 이익을 보던 세대들이라 노동력은 필요악 수준으로 인식하죠
그들에게 이익창출의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 노동착취에요
고품질의 노동력을 고가의 지불을 통해서 얻는다라는 발상자체가 무리죠- -;;
거의 어지간한 중소기업 사장님들 마인드는 같음;
그런데 부장들은 좀... 부장이란게 40대 전후의 실무진이면 님 말씀이 맞지만 50대 이후가 되면 없어져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무와 거리가 매우멀고 중소기업 처럼 소규모 조직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환경에서 부처간에 정치가 개입되게 한다던지 하는 일이 흔하거든요.

제가 느끼고 보아온 중소기업의 또 다른 현실은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가 다름아닌 사장&오너 및 휘하 몇몇 임원진들의 고액의 급여를 위해 박봉을 받는 다수의 헌신적인 직원들이 일하는 곳이라는 겁니다.

오너의 비스니스 마인드와는 별개로 자기들끼리 뭉쳐서 카르텔을 형성하는게 직장내 영감님들인데 사내 급여체계와 대조되는 부실한 개인 업무능력 및 빈약한 실질적 성과&모랄해저드를 보고 있으면 사내 기득권이 회사경영의 열매는 다 가져간다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또한 중소기업에서 동종업계 이직이 흔하면 임원급들도 돌고도는 편이라 근무조건에 시달리다 업계를 벗어나는 유능한 인력이나 단기간에 소모되는 대부분의 신입들과는 대조적으로 여기서 짤려도 저기서 인맥이나 임원이었다는 경력으로 다시 채용되는 경우가 많아 다른데 가서도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죠.
일본에 있는 미라이 공업 좀 보여드리고 싶네요...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의 중소기업 환경은 많이 다르기에 100% 다 들어맞는건 아니겠지만요
맨먼쓰..
물론 이상적인건 그렇지만 역시 현실에선 아닌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아주 간단히 생각해 보지요 기업운영은 기본적으로 구멍가게 운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작은 음식점이나 커피숍 등을 운영한다 생각해보지요 다른곳보다 시급을 두배 준다고 하여 생산성이 향상될까요? 복지 수준이 두배라면 생산성이 향상될까요? 일시적일 뿐입니다. 그런다고 애사심도 절대 높아지지 않지요 시급 5천원짜리 인력과 만원짜리 인력을 서로 동일한 급여라고 속이고 일을 시키면 누가 더 잘할까요? 의외로 노가다 판에 가면 이런 현상을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숙련자라 하여 급여가 더 높은 경우 좋게 말하면 탄력적으로 나쁘게 말하면 농땡이 부리면서 일하는 경우가 더 많지요 냉정하게 판단해봅시다 현재 직장의 연봉이 두배오르고 복지 수준이 증가하면 애사심이 높아지고 생산성이 높아질까요? 절대 아닙니다 이건 실증 연구 논문도 많이 나와 있구요 결국 그렇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경영자 입장에선 최대한 빨아 먹는게 이익이란 결론이 나오지요 어떻게 보면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라는 논리가 되어 경영자가 먼저 대우해주고 생산성향상 기업이미지 증가 애사심 증가가 되던지 노동자의 노력을 바탕으로 기업성장 경영자의 합당한 대우 애사심 증가 가 되던지의 차이가 됩니다 결론적으로 80퍼센트정도는 대우가 좋건 나쁘건 별반 다르지 않은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리고 주는 만큼 성장하는 사람들은 계속 회사에 남아 승진하지요. 경영자가 바보가 아닌 이상 필요한 사람과 아닌 사람은 분명히 알고 있고 필요한 사람은 붙잡게 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사람들은 자신의 성과보다 댓가가 작다고 느낍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물론 지금의 시스템을 지지 하는 것은 아니지만 두가지 입장은 굉장히 상반되고 사실상 절충이 어렵지요 따라서 지금 나이드신 경영자들은 갑갑하다 던지 보수적이다 라던지 라고 단정짓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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